[2008년 40주년] 대구공연

일시 ; 2008년 6월 14일

장소 : 대구월드컵경기장

 

 

 서울공연에서는 2층에 앉았기에 대구공연은 앞자리에서 보기로 결정을하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2번째로 예약했다. YPC에서 예약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곳에서 앞줄에 예매를 한다는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밖에... 일기예보에서 공연당일 비를 예고 하고 있었지만 기상청 전매특허인 오보를 손꼽아 기다린 덕분일까 맑음으로 바뀌었다.. 야호~~~ 그런데 공연날 아침...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불던지.. 서울에서 목욕탕음향 어쩌고 한게 너무 신경이 써였던 차에 음향걱정은 둘째치고 바람불고 하루종일 비구름이 잔뜩끼어.. 오히려 음향보다.. 비가 안오는걸 정말 천만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였다...  40주년 대구공연에서는 대구지역 위탄회원분들이 이벤트를 두가지 준비를 했다. 하나는 발빠르게 40주년 공연 사진전과 풍선이벤트... 역시 오빠 사진앞에서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위해 미소를 머금고 연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한 만개의 풍선을 일일이 나눠주는것도 엄청난 수고스러움이었겠지만 풍선을 나눠주는 사람도 풍선을 받는 사람도 팬이건 팬이 아니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모두 축제를 그저 온몸으로 즐기고자 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누구말마대로 아이돌스타도 아니고 그리큰 의미가 없어 무모하다고도 했다지만 그저 풍선하나에 꼭 의미가 있어야하고 쓸모가 있어야하는 당위성을 떠나 얼굴도 잘 모르는 낯설고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노래를 듣고 부르는 즐거움을 그저 풍선하나에 실어보내는것만으로도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사람들 표정을 보니 그저 풍선하나에 온 세상을 얻은듯한 행복한 표정을 보니 내가 준비한 이벤트도 아닌데 뿌듯뿌듯하다...

급히 공연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입장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이런.. 오늘 또 공연시간 지연되겠다.. 경기장 밖으로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어 안타깝게도 풍선이 시도 때도 없이 날아가는데 희안하게도 공연장안에는 지붕을 덮고 있는 천때문인지 설계때문인지 바람이 하나도 없다... 이미 들어온 사람들,, 그리고 들어오는 사람.. 손에 하나씩 풍선을 쥐고 끝도 없이 올라온다.. 사진을 찍기위해 그라운드, 2, 3층으로 올라가본다.. 관객층이 좀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것이 실감난다.. 자녀들과 같이 온 분들도 꽤 있다.. 

얼추 공연시간이 다 되어 그라운드석으로 다시 돌아왔다.. 역시 20분 정도 지연되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킬리의 감동적인 영상은 뒤에서 볼때 보다 역시 앞에서 보니 빨려들것 같은 기분이다..

그넘의 표범이 절벽으로 떨어질때마나 울컥울컥하는것은 언제쯤이나 그치려나...

감정이 잦아들 즈음 드디어 풍선이벤트 "꿈" 이 시작되었다.. 오라버니 리프트 타고 등장...

��~~~꺄~~~~~아아아악~~~~~~~ 그리고 간주가 끝나고 무대로 내려오기 위해 계단으로

걸어간다.. 허거덕~~~이때 풍선이 하늘높이 올라간다... 어떡해~~~~ 나는 1절 끝나고 나오는 줄 알았다.... 놀란가슴 쓸어안고 허공에대고 셔트를 눌렀으나.. ㅠ.ㅠ 캄캄한 하늘에 풍선이 제대로 찍힐리가 있나.... 혼자 뻥져가지고.. 우띠...

그렇게 우리의 "꿈"을 실은 풍선은 내 의지와 내 타이밍과 상관없이 하늘높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흑흑흑~~~~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계속 동영상을 찍는것이 훨씬 더 멋있었을텐데 그 넘의 사진을

오늘 내가 반드시 찍어야하는 임무를 맡았기에....

아놔~~~~~ 어쩌고 저쩌고 공연은 시작되었고 숨차게 달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연이

끝났다... 그런데 나는 도대체 공연을 뭘 받는지... 당췌...

사진찍으랴.. 영상찍으랴.. 공영보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매번 공연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긴하지만 이상하게 대구공연만큼 정신이 없었던것은 아니었는데 너무 앞자리에 앉은데다 이번 무대가 너무 큰것도 일조한듯하다...

다음주 창원공연에서 만회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