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fandom

故 안진현님을 추모하며

작은천국 2009. 1. 17. 22:20

 

 

바람속으로 걸어간 故 안진현님의 2주기에 붙여..
그의 인생을 보면 정말 한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더 그의 음악에선 처절한 생이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음악적 완성을 이루면 이루어 갈수록 점점 더 고독함이 묻어나는
님....
늘 공연장에서 함께하기에 혹 안진현님은 어디 앉아 계실까 습관처럼 두리번 거리게되고 늦게 만나 천생연분이란 말 외엔
더할말도 덜할말도 없었지만 그에게 있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란
그저 남이 누리는 사치인듯하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요즘 오빠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사진에서도 벌써 보이듯이 얼굴에 행복이 한 가득이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한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마음이 그래서인지 얼굴엔 웬지 모를 고독이 슬금슬금
베어나옴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것이다.
안진현님과 함께하는 공연에선 공연을 즐기는 자체에서 끝이 났지만
지금은 공연이 잘되면 잘되어도 걱정이고 공연을 오래하면 오래해도
걱정이고 공연장분위기가 너무 좋아 오빠가 오바를 해도 내심 걱정이
된다..
저렇게 온 氣를 다 쏟아부어 공연을 하고 난 뒤에 오는 피로감과
허탈감을 과연 누가 챙겨줄것인가?
또한 쓸쓸히 혼자 집으로 돌아가 혼자 누울 오빠를 생각하면
가슴이 뻐근하다....
어쩌면 신은 공평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에게 평범한 사람이 느낄수있는 행복을
아주 조금 조금만 주셨지만 대신 그에겐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주셨다.. 또한 오빠의 피나는 노력에 붙여 이 시대의 독보적인
뮤지션의 자리에 올라 우리를 이리도 기쁘게 하고 있다.
사람이 한 우물을 파면 뭔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이고
자신의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철두철미하리만큰 프로적인 자세로
아직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근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노래에서 인생에서때론 용기를 얻기도 하고 때론 위안을 얻기도 하는것이다.
오빠가 비록 혼자이더라도
앞으로 팬들의 숙원인 스탠딩 공연도 하고
40주년 45주년도 같이 갈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기에 홀로인 그가 늘 건강할수있도록
故 안진현님을 추모하며 기도해본다

 

2005년 1월 6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