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olla

[담양]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 '소쇄원'

작은천국 2008. 7. 30. 11:22
여행지
[담양] 소쇄원
여행기간
2008년7월13일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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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 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원림이다. 1981년 국가사적 304호로 지정된 한국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이다. 전체면적은 1400여평의 공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조성된 건축물 조경물은 상징적 체계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내며 그 안에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오롯이 묻어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봉대와 광풍각 그리고 제월당이 있으며 긴 담장이 동쪽에 걸쳐 있고 북쪽의 산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이 담장 밑을 통과하여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한다.

소쇄원의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황매화 등이 있으며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조화로운 곳이다.

이러한 공간의 조성은 조선중종��의 선비인 소쇄공 양산보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그 정확한 조영시기는 1520년대 후반과 1530년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불에 타기도 했지만 다시 복원 중수하고 현재까지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어 나가고 있는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할 수 있다.

 

소쇄원홈페이지 : http://www.soswaewon.org/

 

▼ 소쇄원 조감도 : 1.제월당  2.광풍각  3.협문  4.대봉대  5.광석  6.언지 7. 애양단  8.오곡문

    9.정천 10. 고암정사.부훤당터  11.위교  12.창암촌터 

▼ 소쇄원들어가는길... 예전엔 이곳이 완전 흙길이었는데 지금은 흙길이 나는 느낌으로

    단장이 되어있다..

▼ 소쇄원 진입로부터 입구까지 온통 대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나무다리 위교...
▼ 한여름의 소쇄원은 온통 짙푸른 녹음과 이끼가 우리를 맞이한다..

▼ 광풍각 : 비온뒤에 해가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

    오늘 낮에 내린 비가 그치고 난 뒤 광풍각에 앉으니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한가득이다

    사랑방답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누각에 앉아 여름더위를 식히고 있다.

▼ 어느것 하나 자연을 손대지 않은채 그대로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

   언지를 애워싸고 있다..

▼ 위교를 건너고 나서 보이는 광풍각의 모습..    ▼ 광풍각의 현판
▼제월당으로 가는길.. 나선형의 돌담이 인상적이다.
▼ 돌담에 끼인 이끼마저도 정겨웁다
▼ 협문                                                      ▼ 제월당에서 바라보는 광풍각

▼ 제월당 :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이다.

   누각에는 제월당에 앉아 詩를 주고 받은 내용의 현판이 걸려있다. 그 내용과 의미가 조선시대

   가사문학의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해주시는 분              ▼ 소쇄는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를 지니고있다

▼ 제월당의 이름이 유래된 것이 이 장면이다.. 비가오고 난뒤 어둑어둑해질즈음 비가 그치고 나면

   저 소나무 너머의 산에 달이 걸린다고 해서 제월당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 오래된 세월의 깊음을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 오곡문.. 이렇게 오곡문의 담장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은 폭포가 되어 폭포가 되어 연못에

    떨어지기도 하고 광풍각밑의 계곡으로 흘러간다.

▼ 어느것하나 인위적인것이 없다. 시냇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그 위에 이렇게 돌을 쌓아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담을 쌓은지혜.. 그리고 그 이름마저도 오곡문으로..

▼ 보고또봐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 오곡문사이로 흐르는 계곡은 이렇게 멋스럽게 흘러간다.
▼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방해하지 않도록 이렇게 멋스러운 물길을 만들어 운치를 더한다

♣ 소쇄란 의미는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소쇄, 즉 瀟(맑을소) 灑(깨끗할쇄)

   맑고깨끗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 이름그대로 소쇄~~ 눈으로 마음으로 그 맑고 �틀暉纛� 절로

   느껴지는 곳이다.  거의 8년쯤 가을에 소쇄원을 찾았을때 여행지에 대한 문외함을 가장 아쉽게

   두고 두고 남아있는곳이었다. 소쇄원이 어떤곳인지 거의 백지상태로 들런곳이었기에 예전에는

   이렇게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있지도 않았고 그리 유명해지지도 않은터라 소쇄원에 대해 들어

   본적도 없었기에 담양으로 여행지가 정해지고 나서도 그리 꼼꼼하게 공부할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이 나의 불찰이라면 불찰이라.. 소쇄원을 들어가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던 기억이었고

   또한 소쇄원에 도착했을때 늦가을 소쇄원이 주는 그 알싸한 느낌에 소쇄원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오지 않은것에 대해 뼈저린 후회를 했었다. 그 조금의 아쉬움을 모 대학에서 답사를

   온 팀이 있어 귀동냥으로 그저 들은것이 전부였고 그것도 세월이 지나니 가물가물해지고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터에 영화 '가을로'에 등장하는 겨울의 소쇄원은 내 눈을 확 끌어 당겼다.

   겨울에 한번 가보리라 염두에 두고 있다 뜻하지 않게 한여름에 담양을 여행하면서 두고두고

   나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소쇄원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다시 찾은 소쇄원... (공부를 하고 갈까 하다가 문화유산해설하신다는 분이 계시기도하고 갑작

   스런 여행탓에 걍 가기로했다).. 초입부터 생소한 느낌이다.. 소쇄원이라는 간판조차 없었고

   물론 주차장도... 온통 흙길이었는데 도로가에 주차장도 있고 (사실 도로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없다) 소쇄원입구까지 흙길 느낌이 나게 잘 포장되어 있다.. (실망이 조금씩...) 입구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보이는 광풍각을 보니 옛 기억이 조금씩 나는 듯하지만 늦가을의 소쇄원과 한여름의

   소쇄원의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른것이.. 내가 서 있는 곳이 그 예전의 소쇄원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이상스러운 느낌이다.. 원래 두번째가게되면 첫 기억이 오버랩되는것이 정상인데

   오버랩은 커녕.. 완전 다른장소인 느낌이 드는것은 왜그런지 모르겠다.

   어설픈 기억으로는 굉장히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의 소쇄원은 물론 아담하긴

   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휑~~한 느낌만이 가득하다..

   광풍각에 지나 제월당에 이르니 역시 설명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기는 한데 정작 내가 알고 싶은

   소쇄원의 구조, 느낌 등등을 이야기 하기보다 오로지 가사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하시며

   연신 현판에 걸린 시를 구구절절히 설명을 하고 계신다.. 한참을 기다려도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결국 구조에 대한 얘기를 물으니 제월당에 대한 설명도 아주 간략하게 하고 마신다.

   으이~~~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를 하고 오는건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돌아가서 다시 공부하는

   수밖에... 모든것이 왜이렇게 어슬프기만 한 느낌이 드는건 왜 인지 모르겠다..

   오랜기억을 유지하기위해 소쇄원 구석구석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우리

   선조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감동이 밀려온다.. 잘 가꾼 인조구조의느낌이 나는 일본식 정원

   과 달리 소쇄원은.. 자연을 그대로 두면서 그 멋을 최대한 살려 건축물이 만들어져있기에

   자연과의 조화가 이루어내는 하모니는 그 어떤것으로 대신할 수 없을듯하다..

   더불어 이름에서 조차 맑고 깨끗함을 느낄수 있는 소쇄원.. 한 여름의 더운 기운을

   이곳에 살포시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