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40주년]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후기

작은천국 2008. 5. 28. 00:17

 

 

 

정말 40주년이 오기나 하는걸까 얼마나 손을 꼽았던지 ...
2008년 5월 24일 대망의 아침이 화창하게 밝았음을 알았을땐 그저 슬금슬금 베어 나오는
웃음을 미친년처럼 참기 힘들었습니다. ㅋㅋ

들뜬 마음으로 오후시간을 보내고 5시 30분경 잠실도착~~
지하철에서 부터 콘서트장을 알리는 안내판이 여기저기에 붙어있고
벌써부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가고 있었으며
야광봉특수를 맞이한 사람들은 망원경까지 덤으로 판매를 하고 있더이다~~

잠실은 인산인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정도 엄청나게 많은 인파속에
핸드펀이없으면 당췌 사람찾기도 힘들정도였으며
혹 지인얼굴이라도 볼량 위탄부스앞으로 기웃기웃~~~
아는 사람들 얼굴에 호들갑 연신 날려주고 제공된 커피한잔도 마셔주는
센스발휘하며 공연장으로 미리 향했습니다.

그러나.... 헉~~ 나름 컴타운되어가며 YPC에서 손가락 지문닳아가며
예매한 자리가~~럴수럴수이렇수가... 이 황당함을 누구에게 말할까요~~
아 ~~~아~~~~를 하염없이 외칠 수밖에...
땅에 딱붙은 1층자리.... 앞에는 웬 카메라가 또 그리많은지....
여하튼 애썩타 못해 깊은 한숨만이.......
뭐 그래도 아쉬움은 얼릉 잊어버리고 공연 열공 모드 돌입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무대장치의 기둥 4개를 보니 그리스신전도 아닌것이
어떤 오묘함을 줄까 가슴설레이며 기다리기를 한시간여~~~
아니 왜 시작을 안하는거야????
꾸역꾸역 30분 더 기다리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지난 호주공연 갔을때 공연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스크린에서 '커밍순~~~'을
사정없이 외쳐대면서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 배려차원(?)에서 짧막한 영상물이
상영이 되었을때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실스크린에서는  00증권 광고물만
지리하게 나오던데 이거 고려해봐야 할듯합니다. 물려 한시간 이상씩을 기다리는데
아무것도 할것도 볼것도 없고 공연시작전에 마음이 먼저 지칠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팬들이야 충분히 감수하지만 그냥 맹숭맹숭하게 기다리게 하는것보다는
놀고 있는 스크린을 어떤 식으로든 공연과 연계해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드디어 공연 시작을 알리고~~~ 혈압수치 최고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고혈압측정기로도 잴 수 없을만큼 혈압 상승합니다..

캄캄한 하늘에 퍼지는 3D 킬리영상!!
아!!!  짧고도 강한 임팩트의 탄성 한 번 뱉어주고... 침한번 꼴깍삼켜주고..

3D 킬리영상은 우리 삶 자체의 희노애락이 표범에 투영되면서
한편의 거대한 서사 영화한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산에서 떨어질때 애처로움이란 이로 말로 할수가~~~~
k2에서 떨어져도 그런느낌은 받을수 없을것같다고 하면 너무 비약일런지...

여하튼 5분이 넘는 영상이 끝나고 '꿈'으로 본격적인 공연모드 돌입입니다.

공연장에 있을때는 너무 흥분되고 황홀하고 반쯤 정신이 나간상태라
음향이 울리긴 했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았으며 온 육감을 총 동원하여 공연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참~~~ 2시간 40분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돌아 서면 잊으리 '할 나이도 아닌데
도통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안 부른 곡을 찾는게 빠르다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정말 조용필 神에게 반쯤 홀렸다는 생각만이..ㅋㅋㅋㅋ

그래도 홍대클럽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토요일의 조용필 잠실 노래방(개인적으론
클럽 내지는 나이트로 칭하고 싶다는..) 따라오려면
아직은 시쳇말로 택도 없다는 데 한표 던집니다..

 

자리의 아쉬움을 달랠수가 없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무슨 비빔면도 아닌데 1층과 2층을 수없이 비비고 다녔지요...
그 결과 특히 그 위탄 단.체.석... 완전 명당이더군요.. 아쉬워~~아쉬워~~~

뭐 그렇다고 어쩌겠습니까. 팔자려니 해야죠..ㅋㅋ

여하튼 약간 느린 전주의 '꿈'으로 본격적 공연모드 돌입으로 혈압수치 최고조로 상승~~

하도 음향부분에 대해 말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고
여기서부터는 진짜 내마음대로 쓰는 후기입니다. ~~

5분여의 킬리영상후에 느린 전주의 '꿈' 이 영상도 없이 밴드의 화려한 음악없이
오로지 오빠의 굶주린듯한 음성만이 잠실에 울려퍼집니다.
킬리의 여운이 워낙 강했던지라 조금 느리게 편곡된 꿈이 큰 울림으로 전해옵니다.
살짝 아쉬운점은 '꿈'이 킬리 3D의 연장선상에서 무겁고 장중한 느낌을 받기에

킬리의 영상이후로 뭔까 반짝 이벤트 혹은 완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에겐
킬리와 연장선상에 서 있는 '꿈'의 임팩트가  킬리에 묻혀 조금은 약하다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레퍼토리 순서를 변경하거나 '꿈'이 진중함을 벗어나 좀 더 다이나믹한 느낌이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꿈에 이어서 고추잠자리가 날아갑니다.  이때부터 음향이 좀 울린다는 느낌이  
들기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러스 부분에서 목소리가 튀고있고
가성부분에서는 유독 목소리가 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영상을 본 결과)

그러나 사실 공연장에서는 음향의 울림이 그렇게 귀에 거슬린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좀 울림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제 자리가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울림이 오히려 더 흥분되게 만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빠의 목소리와 위대한탄생의 연주음과 5만여 관객이 내는 소리가 각각
서라운드로 잠실뻘에 시간차를 두고 그야말로 '메아리소리' 가 되어 움직이는데
그 울림의 소리가 어찌나 대단한지...
'대형스피커의 진동이 몸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면 아마 근접한 표현일듯합니다.
이걸두곤 '목욕탕 수준'이라 최대의 아쉬움이었다고 표현하신분도 있던데
그 목욕탕수준이 못찾겠다 꾀고리에서 다 같이 질러보는 '얘들아~~~'에선
압권이었습니다, 나중에 연기뿌연 목욕탕 문 열어채지고 "얘들아~~~' 한번
질러봐야겠습니다. ㅋㅋ
때론 야외공연에서 울림현상이 귀에 거슬리기도 하는데 왠지 잠실에서의 울림현상은
개인적으로는 제가 앉은자리에서는 분명히 '목욕탕 수준'이라고 말하기엔....ㅋㅋ
목용탕 안에서 오줌누고 쉬원하게 한번 파르르~~ 떨어주는 ㅋㅋ
그런 우아한 수준이었다고 하고 싶네요
(너무 오빠편인가요.. 100% 만족하는 음향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형편없다고
할 정도의 음향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제 자리에선. )

이어서 나는 너 좋아에서 오빠 박자 살짝 한번 틀려주시고
그에 화답코자 관객들 비련에서 악~ 소리도 질러주고 단발머리까지 이어집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여기저기 야광봉이여~~를 외치고
불티나게 야광봉이 날아다닙니다..

단발머리의 독특한 영상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어차피 오빠는 검지손가락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 위로 쏟아지는
대박선물같은 별들이 쏟아집니다.
이건 뭐 종합선물센트도 아니요 수십개의 화려한 별들이 뭉쳤다 쏟아졌다
쉴세없이 움직이고 더군다나 이따만 별 하나는 오빠뒤에 설치된 스크린 뒤에서
연신 빛을 발하는데 역시 조용필님 당신은 스타이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대여~~~
보다보다 그렇게 화려하고 멋진 레이져쇼는 정말 처음인듯합니다.
1층에 계신분들은 그 레이저조명이 도대체 어쨋딴 말인가 하실테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레이저 조명의 무대는 거대한 우주공간속에 세워진
우주정거장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정도로 화려한 레이저 쇼 쇼 쇼 였습니다.

바람의 노래로 살짝 분위기 진정시켜주시고

또한번의 기막힌 영상 '그리움의 불꽃' 이 이글그립니다.
이글거리는 불꽃속에 오빠의 앨컴자켓이 순서대로 지나가면서
40주년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아쉬운점은 영상자체도빨간색인데 조명도 붉은색 을 사용해서
무대전체가 벌~~겋게 보입니다.
영상은 좋은데 멀리서 보자니 붉은 바탕에 붉은 영상으로인해
영상속의 앨범자켓도 붉게 물들어 집중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노래가 진행될수록 그리움의 불꽃은점점 타오르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 붉은 조명과 붉은 영상으로 번져보이기도 해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앨범자켓이 지나가면서
조용필님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가슴이 울컥해지기도 했답니다.

이어지는 청춘시대... 이쯤되면 관객들 몸이 근질근질해서 안 일어 날 수없지요
청춘시대가 시작되자마자 벌떼처럼 우루루루 스탠딩이 이어지고
단지 박수한번 세게쳤을뿐인데 YPC에서 거금들인 야광봉이 '뚝'하고
부러져버립니다. 아놔~~~~(바꿔줘! 바꿔줘!~~~)
뽀대는 나지않지만 그 형광색만을 뿌려대는 잘려진 야광봉을 들고
열심히 '청년 조용필이여 영원하라~~~~'고 '우리들만의 청춘시대'를 외쳐봅니다..

조용필 노래방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서울서울서울의 전주부분 편곡이 살짝 달라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터지는 불꽃을 넋을 빼고 봅니다.
불꽃이 한번씩 터질때마다 샤방 조용필님의 생각하며 와~~~와~~~~~

자존심에서 위대한 탄생 멤버 소개될때 역시 같이 필 받으신 위대한 탄생 멤버들의
화려한 연주솜씨를 보면서 다른공연보다 훨씬 더 업되신듯하여 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하긴 이 5만의 함성을 듣고 앉아 있는나도 붕붕 날아갈 지경인데
앞에서 노래하시는 조용필님이나 연주하시는 위대한 탄생이나 업 되지 않는게
이상한거 아니겠습니까?

확실히 필 받으신 오빠 모나리자 전주 나오자 마자 오빠도 추임새 한번 넣어주십니다
" 워~~~~~~~" 이렇게 ㅋㅋㅋ ♪ 요런 추임새..... 아주 권장할 만합니다...

이어지는 한강에서 오빠의 육성과 친필 메세지를 보면서
다시한번 가슴이 뭉클~~~~~ 뜨거운 것이 목구멍까지 밀고 넘어오는것을
간신히 눌러놓고 이어지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뭔가 하나 이상한것이 우뚝 쏟아 있습니다. 아하~~~~
저게 언제나온거냐 당췌... 야~~~~~ 와~~~~
곳곳에서 연신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마지막이라는 몸부림이라도 되는냥 미지의 세계에서는 앞에서 본
레이져보다 200배나 능가할 정도의 강력한 초슈퍼엘렉트로닉 레이져를 쏘아주시고
안그래도 혼미해져버릴때로 혼미해져버린 정신 에 더 나갈 정신도 없는데
틈을 안주고 여행을 떠나요가 시작됩니다 .

'푸른언덕에~~~♪' 관객들 기다렸다는듯이 와~~~~에, 해드뱅잉에,,,
폴짝폴짝 뛰는것도 모자라 보도듯도 못한 막춤에 아줌아 아저씨들 총각 처녀 할것없이
자뻑의 춤사위에 서로 쳐다보고 박수치고 웃어대고 난리난리 그런 난리도 없을듯합니다.
이쯤되면 소리가 울리던지 말던지 그저 조용필님과의 달콤한 여행이 행여나 끝나버릴까
잠실 노래방을 넘어 잠실의 나이트화에 전부 일조를 하십니다.
그리고 오만명이 부르는 노래소리와 묘한 괴성까지 더해져서
온 몸을 타고 감고 르는 스라운드의 울림은 감동까지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날즈음에 이상한 괴물체 등장에 다들 폭소에 자지러집니다..

그라운드에서 본 관객은 비행기에서 꽃가루도 날리고 환상적이었다고 하던데
스탠드석에 본 우리는 노래도 끝났는데 허여멀건것이 움직이더니 아하~~
이것이 비행기라... 슬로모션으로 오는데 갑자기 감사합니다. 플래카드 쏟아질때는
완전 다들 웃는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ㅋㅋ
타이밍을 좀 조절해야 할것 같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올께 아니라
(꽃가루 타이밍은 잘 모르겠습니다. ) 2절 여행을 떠나요 시작될때 천천히 비행기가 나와서 노래가 끝날때쯤에 2층에 다다르도록 한다면 훨씬 더 나은 연출이 될듯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덜 생뚱맞겠죠.. 노래는 끝났는데 비행기는 혼자 움직이죠
이미 체력소진되어 할것 다하고 앉아서 비행기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는데다
느닷없이 감사합니다가 나올때는 그야말로 폭소 모드였지요...ㅋㅋ

여하튼 이제 공연이 끝난건가 맹쑹맹쑹한 체로 있는데 오빠가 다시나오셔서
앵콜을 2곡이나 하고 정말 무대는 끝이 났습니다.

공연이 30분이나 늦게 시작되어 아마도 원래 구성했던 레퍼토리가 좀 바뀌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읍니다. 5만여의 관객들의 취향을 모두 맞추기위해 최대한 히트곡 위주로 편성을 하셨기에 팬 입장으로서는 좀 아쉬운 느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
그리고 공연의 기승전결을 확실히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앤딩인 여행을 떠나요가 나오고도 그게 마지막 노래인가 생각을 하지 못했을정도이니
제가 무딘것인지 아니면 아쉬워서 그랬는것인지 여하튼 기승전결이 다른 때 공연보다는
좀 약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볼때와 달리 1층에서 바라본 무대는 그야말로 다이나믹했습니다.
2개의 큰 기둥과 2개의 작은기둥이 쉴세없이 연출되는 조명으로 인해
고정된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때론 우주선을 타고 있는 느낌도
또 때론 극장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도
시시각각 노래노래마다 무대전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는 전혀 느낄수 없는 또 다른 묘미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음향의 울림이 좀 있다고만 생각했고 전반적으로는 만족할만한 공연이어서
후기 엎을까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목욕탕 음향이라는 둥~~ 말들이 있어서
없는시간 쪼개 찍어놓은 사진과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후기한번 질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