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월 15일
영화내용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저의 작은 손톱에 예쁘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면서 첫눈이 올 때까지 이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 주셨답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부터 저는 그 첫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남모를 설레임과 부모님의 따뜻함이 세상 전부였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도 오래지 않아 저는 혼자가 되었고. 어렵고 힘든 하루하루이지만 저에게는 항상 저를 지켜봐 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두시는 고마운 분이 계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드디어 아저씨의 소중한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방송작가가 되어 새로운 방송국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이 PD님의 도움으로 방송국 가까이에 좋은 집을 구하게 되었고 집안에 텐트를 치고 사는 재미있는 친구 쫑(신이 分)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송국에서 너무 가슴 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딱 저의 이상형인 남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료실에서 일하는 김준호(연정훈 分)라는 사람인데요, 창피하게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너무 쑥스럽게 마주쳤지 뭐예요.
우연히 오늘 이전 집주인이 남기고 간 컴퓨터를 쓰다가 신기한 메일을 보았습니다. 아웃룩을 통해 도착한 보내지 못한 편지'라는 제목의 이메일. 속에는 차마 고백하지도 못한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하나하나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키다리 아저씨처럼 메일 속 슬픈 사랑의 주인공을 찾아 이전 집 주인의 사랑을 전해주기위해 메신저가 되어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라디오 방송 사연으로 메일 주인의 사랑을 전하다 보면 누군가 그 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아저씨에게도 이 사람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요사이 부쩍 준호씨와 계속 마주치게 되는 건 무슨 인연일까요? 점점 자료실 가는 일이 많아 지네요. 의외로 자상한 면을 가진 것 같으면서도 신비함이 있는 이 남자. 왠지 이 사람에게 제 마음이 향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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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키다리아저씨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 큰의미에 더 다가서기위해 노력하고 애쓰던 그런 ��... 마치 그 어떤 대상을 짝사랑하듯이..
'키다리아저씨'는 그 어떤 보이지 않는(아니 사실은 바로 옆에 존재하지만 긴 세월이 흐르도록 느끼지 못했던)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오고가고 마주치는 사람들속에 우연처럼, 필연처럼 다가오는 사랑..
그 사랑의 따뜻하고도 설레이는 느낌이 오래도록 간직되는 영화이다.
덧붙여 현재 내 미니홈의 배경음악인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이 영화의 주제곡이고 또 내 유년시절 새벽녘에 우연히 들었던 올드팝송인 'You are only lonely'도 나의 향수를 유난히 자극한다.
이 j.d souther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을때 왠지모를 가슴이 짠하던지... 또한 사랑은 봄비처럼~ 이노래도 어찌나 가슴이 짠한지...
작년 정모때 한국종합영화촬영소에서 '키다리아저씨'촬영장에서 우연히 스쳐지나듯 만난 하지원도 좀 더 특별한것 같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막 시작되는 그 설레임의 연기에는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 반전이 좀 밋밋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지만 영미&준호가 별을 보며 얘기하던 대사에 아쉬움을 달래본다.
"하늘에는 원래 별이 없었대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그 사랑하는 마음들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대요..."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길.....
밤하늘에 내 머리위에는 초승달과 함께 별이 한가득이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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