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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파티] 대학로에 거대한 탁구장 등장한 이유는?

작은천국 2014. 10. 14. 06:30

[핑퐁파티] 대학로에 거대한 탁구장이 등장한 이유는?

 

 

지난 주말 대학로에는 '핑퐁파티'라는 이름으로 마로니에 공원이

탁구장으로 탈바꿈하고 시민들과 함께 유쾌한 주말을 즐겼다.

 

요즘 서울은 바야흐로 축제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서울 구석구석은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저 그런 축제들이 난립하고 있는 요즘,

행위 예술과 접목시킨 거대한 난장이었던 안은미의 핑퐁파티는

시민들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었다.

 

기획, 기획자의 힘이 유난히 돋보이던

 안은미의 핑퐁파티의 현장이다.  

 

AT studio 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사진 관련 강의 및 오프라인 모임이 대학로에서 이뤄지고 있다.

늘 그렇지만 언제나  주말 대학로는 시끌벅적한 편이다.

 

이날도 그랬다. 다소 희화스러운 복장을 한 청년이 유입물을 한 장 내밀었고

그냥 무심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대학로에는 주유소 인형이 등장해서 순간 '픽' 웃음이 났다.

요란스럽고 정신없는 주유소 인형은 나에겐 늘 다소 웃긴 소재이다.

늘 웃긴 흉내를 내야할때는 어김없이 이 주유소 바람 인형이 등장하기도 한다.

 

'아니, 도대체 이런 주유소 인형이 왜 있는거야?'라고 하면서

다시 보는 순간 눈에 띈 '안은미의 핑퐁파티'

 

순간 주유소 인형은 더이상 주유소 인형이 아니라 하나의 설치미술로 탄생하며

"역시 안은미!답다" 라며 주유소 인형에 대한 생각은 자취를 감췄다.

 

 덧대진 고정관념이 얼마나 사람을 간사하게 만드는지.

 

<안은미의 핑퐁파티>라고 이름붙은 대학로의 축제는

 한국공연예술센터 2014 시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공원은 공연 중' 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그리고 대학로 마로니에 마당에는 20개의 탁구대가 설치가 되었고

 

사람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탁구를 치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예술이 되었다.

 

이는 단순히 탁구를 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사운드 아트가 만나

탁구공이 핑퐁핑퐁 내는 소리가 음악이 되고 그 음악 위에

탁구를 치는 사람들이 춤으로 재해석되어 복합적인 예술로 재탄생하는 기획의도란다.

 

탁구공 복장을 입고 있는 출연자들이 마로니에 공원

곳곳을 흥겨운 춤사위로 누비고 다니며 흥을 돋우고 있어

굳이 탁구를 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보는 것 만으로도 어깨가 들썩들썩 해질 정도였다.

 

게다가 그저 한 공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체가 바로 한 구성원이 된 듯한 느낌은

흔히 일상이 예술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과 닿은 듯했다.

 

어릴 때 집에 탁구대가 있어서 실은 탁구 좀 치던 여자였는데 그립감이 나오려나 싶어

한 번 참가해보려다가 본분을 잊으면 안될 듯하여 ~

 

탁구를 치는 것 외에도 거리예술가들의 버스킹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꼬마는 땅바닥에 앉아

집중력있게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이 가운데 재미있는 아이템들도 많았는데

이상래 할아버지의 폐품으로 제작된 기타가 가장 특이하게 보였다.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은 뭐든 다 기타가 되다는 모토인 듯

정말 가양각색의 기타는 흥미로웠다.

이런 반응에 상관없이 쿨하고 시크하게 할아버지는 하던 일 하고 계신다. 

 

그리고 즉석에서 페이스북을 좋아요를 누르면 샹그리아 한잔!  

 

공간을 경계삼아 해변모드로 만들어 놓은 것고 재미있게 보였다.

 

이날 행사의 가장 하일라이트는

 

탁구를 치는 내내도 끝없이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보기에도 흥겨운 폭풍 댄스 타임이 한동안 이어졌다.  

 

신나는 댄스음악에 맞춰 누구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은  

 

자원봉사자도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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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는 관객들도 함께 춤장단을 맞추고

 

심지어는 대열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것 마저도

또 하나의 퍼포먼스가 되었다.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유쾌한 몸짓을 공유하는 핑퐁파티  

 

하루 종일 사람들 사이를 분주히 누비고 다니며 

춤을 추는 동안 양말은 걸레가 되기 직전!  

 

이들이 고단하고 힘들었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들도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먼저 와 닿았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기획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고단함' 보다는 '흥겨움' 이 먼저 와 닿았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기획이지 않을까?

 

한바탕 흥겨운 춤이 끝나고 관객들은 우르르

모여들어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참고로 수염 기른 외국인은 내내 함께 춤을 추었다. ^^ 

 

대학로 예술가의 집 3년차.

매주 마로니에 광장에는 축제가 혹은 축제 아닌 축제가 펼쳐진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과연 대학로를 찾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있었는가 싶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처럼 흥겨워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행사가 있었나

헤아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이곳에 핑퐁파티를 기획한 안무가 이은미씨의

기획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기획과 기획자의 힘이란~~

 

일반인들과 함께 한 춤 프로젝트  <피나안인서울>에

지인이 참여해 국립극장에서 이맘때 즈음에 공연을 보았다.

 

 자신안에 내재된 상처, 욕망등을  또 다른 몸짓 언어인 '춤'을 통해

발산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그 에너지는 정말 대단했었고

안은미씨의 기획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역시 오늘 또 한번 놀랬다고 할 수 밖에~

 

안은미스러움이 밑바닥에 깔고 있는 '흥' 이 스며들어

길을 걷는데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그 소음 속에도 그들을 남겨두고 갈길을 서둔다.

 

 무심심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서 있는

예술가의 집앞에 서니  북적임과 소음의 집합안에 고요의 부분 집합이 들어앉았따.  

 

또 다른 흥을 만나기 위해 부분집합으로 얼른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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