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인사동 여기 가봤어? 인사동 마루!
인사동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인사동 마루가 얼마 전에 오픈을 했다.
언제나 인사동 쌈지길로 대표되던 인사동에 새롭게 생긴 인사동 마루는
쌈지길과는 또 다른 독특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었고
달빛마루, 큰마루, 얼쑤마루, 다락마루, 툇마루, 햇빛마루 등
이름 그대로 인사동 마루는 우리네가 예전에 가졌던 마루의 푸근함을
고스란히 품을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인사동에 모던한 현대적인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인사동 마루다.
인사동으로 향하는 길은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늘상 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다른 일정이 있어 모처럼 지하철을 이용해 안국역(6번출구)에서 인사동으로 가는 길.
늘사 무심코 흘겨보고 지나쳤던 인사동 출구쪽 벽면에 있는 타일 장식이 시선을 붙잡는다.
"도시가 작품이다"는 이름이 붙은 타일장식은
시민과 예술가 168명이 참여해 만든 이야기 벽화로
타일 한 장 한 장 마다 인사동에 대한 그리움과 예찬이 담겨 있다고 했다.
유명인과 생활인, 예술인과 비예술인의 경계없이 저마다가 품고 있는 인사동에 대한
기억의 흐름을 담아 거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더 감동적이었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기억은 소중하고
그런 기억과 추억은 누구에게든 기꺼이 예술을 허락한다는 점에서
작품앞에 누가 유명인이고 따위는 의미가 없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벽화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고
외국인들도 마음에 드는 타일을 한참 들여다보고 세심하게 사진에 담고 있었다.
불과 수십 년 사이에 많은 것이 사라져 버리고
전통거리라고 하기엔 너무 현대화 되어 버린 인사동이지만
인사동의 추억을 먼저 만나보고 가는 출발점이라 더욱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인사동으로 향하는 파란버스 171번.
경복궁, 광화문, 인사동, 창덕궁, 창경궁을 한 노선에 가지고 있는 버스이기에
가끔 나는 이 버스를 타면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을 느끼곤한다.
인사동이 약속장소로 정해지면 약속시간 보다 매번 서둘러서 나가지만
번번히 약속시간을 넘기기 일쑤이다.
이상하게 인사동만가면 신기한 놀이공원에 데려다놓은 아이마냥
여러가지 것들에 발목이 잡힌다.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이수정작가의 그림.
작업방식의 독특함이 무척이나 끌렸는데 실은 비주얼적인 측면보다 기운에 더 끌렸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의 노트를 들여다보니 역시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던 작품이었다.
마침, 작가분이 나와서 일일이 관람자들에게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작가들이 직접 관람자들과 작업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작가마다 성향들이 있긴 한데
처음과 달리 나는 요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 꺼리는 편이다.
구구절절이 관객의 관람에 관여해
작품 스스로가 관객에게 다가갈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커졌다고나 할까..
아~~ 내 작업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까 ㅠㅠ
이곳의 시간은 멈춘 것이 아니라 발랄하게 흘러가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는
티셔츠 디자인에 마음이 쏠렸다.
언제나 거리 예술가들은 많은 이의 시선을 주목하게 하는데
방랑시인 김삿갓의 표지석과 뒤에 하늘을 나는 해학적인 연 사이에
끼어 있는 예술가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로 다가와서 혼자 피식웃었다.
어이쿠 오늘도 이래저래 약속시간이 지나가고 있어 발길을 서둘러 옮긴다.
인사동 터줏대감 쌈지길에 오면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듯하다.
쌈지길에서 조그많게 한 블럭 내려와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인사동 마루이다.
간판이 너무 쪼그맣게 붙어있어서 설마 새로운 건물에 간판이 이렇게 작을까 싶어
인사동 종로 입구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는...
지인 왈 "인사동 한 두 번 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 ㅎㅎ
옛날에 이곳은 해정병원이 있던 자리였는데 다소 한산했던 그 길에
새로운 공간이 생기니 사람들로 북적북적,
길도 생기가 돈다는 걸 새삼스럽게 실감한다.
왼쪽(신관)과 오른쪽(본관)의 건물을 가진 복합공간인 마루는 공간 구성이 매우 특이하다.
2층부터 층이 달라지는데 2층 큰마루에서
오른쪽(본관) 건물인 툇마루로 이어지는 공간이 따로 존재하기때문이다.
보기에는 하나의 건물인줄 알았는데 보다시피 두 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자 그럼 신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이용해 마루로 올라가볼까나~
각 층마다 이렇게 신관과 본관이 작은 계단 혹은 구름다리로 연결된다.
쌈지길이 별로로 쉬는 공간이 별로 없는 것이 큰 불만이었는데
인사동 마루는 각 층의 마루마다 의사가 놓여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그리고 각 건물은 바깥이 걷는 길로 만들어 져있어 어디서도 탁 트인 공간이라 좋다.
게다가 더 없이 좋은 것은 어느 위치에 서든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4층에 하늘마루에 서서 인사동 골목길을 내려다보는 또 다른 재미는
오직 인사동 마루에서만 가능하다.
다양한 색감을 이용한 사진찍기 놀이~~
가끔은 모든 색깔이 사라지고 난 거리를 상상하기도 하고^^
신기한 세상을 만난 어린아이마냥
인사동 마루를 따라 이 건물 저 건물을 건너다니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
복합문화공간인 마루는 60여개의 공예. 디자인 숍에서 만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다양한 제품들이 무척이나 다채로웠고 쌈지길보다 조금 더 우위에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식사, 디저트, 약선요리, 로컬 푸드 등 다양한 콘셉을 가진 카페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
이날 인사동 마루를 찾은 중요한 이유는 본관 6층에서 열리는 마루오픈 기념 전시회에
김상림목공소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나무의 생긴 모양 그대로를 살려 작품을 만들어내는 김상림 선생님은
지난 주에 다녀가셨다고 해서 아쉽게도 못 만났다.
하지만, 김상림목공소에서 봤던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만나니 더 없이 반가웠다.
일부러 사람모양으로 깎은 것이 아니고 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의 결을 살려 사람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건 예전부터 내가 눈독 들이고 있는 나무 하나를 통째로 깍은 의자인데
보기는 이래도 앉아보면 정말 편안함을 주는 의자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내가 좀 더 돈을 많이 벌면 사겠다고 찜해뒀는데
이번 전시장에 와 있길래 다시 원없이 실컷 앉아서^^
집안에 두면 좋을 소품들도 한가득~
이히히힝 빼꼼빼곰~
선생님의 애제자가 만든 소품들도 다소 선을 보였다.
적당한 연필꽂이를 하나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마침 마음에 드는 연필꽃이가 있어서 집으로 데려왔다.
목공소에 있을때는 작은 줄 모르겠던 작품들이
전시장이 워낙 넓다보니 생각보다 작아보여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 열리며
김상림 목공소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사동 마루 l 연중무휴, 영업시간 카페 20:00 식당 23:00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5-4 인사동마루 (☎02-2223-2500)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번출구에서 금강제화 인사동길에서 200m 직진, 왼편에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인사동길 300m 직진, 오른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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