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Life Log

4월을 시작하며

작은천국 2011. 4. 4. 01:47

 

3월 초 반 '공원에 말을 걸다' 전시가 끝나자 마자

5월에 있을 개인전 준비로 머리가 지끈지끈하던 차

 

4월 2일(토)부터 시작된 성혜의 첫 번째 개인전,

 

이틀 전까지 진행사항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준비가 미흡한데

본인은 전시때까지는 완료가 된다고 하긴하는데

뭘 도와줘야 할지는 모르겠고

내 전시도 아닌데 걱정은 자꾸 앞서고...

 

결국 오프닝 시간에 맞춰가려고 느긋하게 있다가

점심 먹으려고 하던 찰라 선생님의 다급한 호출...

'빨리 좀 와야 될 것 같어..'

 

점심도 건너뛰고 번갯불의 속도로 뛰어가니

대충은 정리가 되었고 오프닝 파티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라

갑자기 팔 걷어 부치고 월남쌈을 만들게 되었다.

설렁설렁 전시만 대충 보고 올 생각이었건만

내 살다 살다 생전 한 번도 만들어 보지도 않은 월남쌈을 만들게 될 줄이야..ㅎㅎㅎ

근데 이게 보기보다 굉장히 쉬운 편이니

다음에 친구들 초대하면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월남 쌈 두 판에, 까나페 세 판에... (그것도 고구마까지 삶았다...)

거의 네 시간동안 음식 만드느라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건만

어째 사진은 요거 한장 밖에 없을까? ㅠㅠ ㅎㅎㅎ

 

 

대충의 행사가 끝나고 성혜가 같이 공부하고 있는 아트메라 회원분들과 윤교수님과 남아 담소를 나누는 중~

이건 뭐 사진만 보면 내가 전시회 하는 줄 알겠다..ㅎㅎ

 

이 중  몇 몇 분들과 각자 진행중인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오랫만에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마음껏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몸을 너무 혹사했나보다.

원고 마감해서 넘겨야 할 것이 두 개나 있건만 당췌 일어나지를 못하겠다.

빨리 마감을 해야 내 작업에 속도가 붙을 텐데 마음만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밥 먹기도 귀찮고 저녁나절까지 뒹굴고 있는데 스파게티를 먹으러 오라는 지인의 전화~~

역시 친한 사람들이 가까이 살고 있으니 너무 좋다...

어떻게 내 마음을 딱 알고...ㅎㅎ

 

이것 저것 대충 가방을 들고 걸어갈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막상 나오니 날도 쌀쌀하고 그냥 버스를 탔다. 

교통카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었는데 이런 젠장...

교통카드 대신 헬스클럽 출입증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그런데....

가방을 열어보니 지갑이 없는 것이었다....

아 이런....ㅠ.ㅠ... 완전 멍~~~~ 때리고 있었다...

 

정 안되면 그냥 버스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이미 버스는 출발했고

그냥 아저씨를 보고 배시시 웃었다...

" 죄송해요!!  지갑을 안 들고 나왔어요....저, 다음에 버스비 드리면 안될까요? "

" 아, 예... 그러세요...."

아 민망 민망 민망

마포 15번 마을 버스 아저씨 완전 감동 모드 ^^;;;;;;;;;;;;;;;;;;;;;;;;;;;; 

 

거하게 야채 스파게티 잘 먹고 오랫만에 동네 산책을 나섰다.

상암 동사무소에 출발해 누리꿈 뒷길을 따라 CJ 미디어 센터에 들러서 이것 저것 신기한 거 구경하고

한참을 걸어 난지천 공원을 반 정도 걷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아오니 약 한 시간 조금 넘은 듯하다.

 

아직까지 밤 공기는 쌀쌀하니 낮기온만 믿었다간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인 듯하다.

 

그래도 청아한 밤 공기 마시며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는 길...

그냥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