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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상 최고의 폭설에도 즐거운 동심

작은천국 2011. 1. 4. 08:30

 

사상 최고의 폭설에도 동심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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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월 3일 울산에는   수 년만에 폭설이 왔다고 뉴스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울산에는 현재 약 7.5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밤새 눈이 더 내릴 예정에 있습니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교통의 정체가 벌어진 서울산 IC~경주 IC의 고속도로는 약 시간 동안 진입을 통제할 만큼

도심 곳곳은 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울산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닙니다.

고등학교를 졸얼할 때까지 제 기억으로 눈다운 눈이라고 할 수 있는 함박눈은 세 번정도인가 밖에 안 될 정도로

거의 눈이 오지 않는 곳이기에 눈에 대한 설레임은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인데 모처럼 내린 눈에 아버지가 집채만한 눈사람을 만들어주셨는데 

내 생에 최고의 눈사람이자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자락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11사단에 군복무를 했던 우리 친오빠는 군대에서 첫 겨울을 맞이하고 난 뒤

집으로 보낸 편지에 온통 '눈' 이 와서 너무 좋다였습니다.

하긴.. 그 약빨도 딱 그 해 한 해 뿐이었지만..

 

사정이 이러다보니 트위트에의 반응이

교통대란을 걱정하고 있는 글보다는

 

 '울산에 눈이 온다고?,

아직까지 울산에 눈오니 짱 좋음,

울산에는 눈오는데 부산에는 언제오나?

우와~ 울산에 눈이 쌓였어

울산에도 이렇게 눈이 이쁘게 쌓일수 있어서 감탄하는 중

울산에 눈 왔어요 깜놀...

세상에 울산에 눈이 오다니 말이 안돼

내일 출근 걱정은 되지만 올만에 눈구경 너무 좋다

울산에 아직도 눈 온다 미쳤나봐

울산에 눈 대박 !!'

 

이런 글로 장식되고 있으니 울산에 눈이 온다는게 얼마나 보기 힘든 일인지 두 말할 필요가 없겠죠?

 

 서울에서 숱하게 눈을 보건만 역시,,, 울산에 내리는 함박눈은 아직까지 저에게도 신기한 현상입니다.

 

울산의 눈 내린 모습 사진으로 남깁니다.

 

2010.1월 3일 가족들과 경주에서 짧은 1박2일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전 11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만에 눈이 온다 싶었는데 순식간에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함박눈이 펄펄 내립니다.

 

장독대에도 눈이 내리고

 

3층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눈오는 장면이 장관이 따로 없다 싶습니다.

 

 

 

한시간이 채 되지 못해 집 마당은 눈으로 온통 뒤덮였습니다.

 

거실에서 보이는 앞마당은 어디가 흙이고 어디가 길인지 이미 경계는 사라졌습니다.

 

한 두시간 내리다가 그치겠지싶었지만 오후 세시를 넘어가는 시간에도 줄기차게 눈이 내립니다.

수북이 쌓인 눈이 살짝 걱정이 되기도합니다.

일단 마당을 쓸어놓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좀 더 멀리나가보고 싶었으나 우리 장여사 감기걸리거나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극구 말리는 통에...

'엄마~~ 서울에서 이렇게 눈 많이 내리는 거 자주 보거든!!!'

 

자가용으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출퇴근 하는 동생에게 엄마 왈

오늘 눈 많이 오니 집에 오지 말고 근처 호텔에서 하루 자라며 집에도 오지말라고 하셨습니다.

모처럼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는 친구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회사에서 조퇴를 한다고 하네요

 

어쨋거나 비처럼 내리는 눈을 맞으며 동네 산책을 나섭니다.

눈은 하염없이 쏟아지고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 차는 멈추어 서버렸습니다.

 

노란 장화에 노란 표지판이  인상적이네요

이 사진만보면 북반구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어디라고 해도 믿어야 할 판입니다.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릴적 학교 운동장은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던지라

요즘 아이들도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까 의문이 살짝 들었습니다.

뭐 방학이기도 하고 ...

 

눈으로 뒤덮인 교정의 모습입니다.

 

학교의 정문도 아예 경계가 사라졌버렸네요

 

오랫만의 보는 눈 내린 교정의 모습입니다.

추억 속의 책갈피 하나를 꺼내 보는 기분이 새롭습니다.

 

이런 날 눈 사람이 빠지면 안되겠죠?

 

우와~~ 정말 이런 눈이 온게 얼마만인지...

서울에서도 겨울이면 눈을 자주 보는데 울산에서 이렇게 눈이 쌓인 걸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이 와중에도 농구를 하고 있는 청춘들이 있네요 ^^

 

아무래도 눈이오면 가장 신나는 건 역시 아이들입니다.

 

눈싸움 놀이에 신이 났습니다.

 

헉~~~ 흙이었던 운동장이 인조잔디와 경기장 바닥이 깔려있네요

어쩐지 너무 미끄럽다 했더니..

 

어디선가 포대를 구해온 아이도 있고

한 아이는 몸을 뒤뚱거리며 걷는다 싶었는데

 

그만 순식간에 미끄덩 고꾸라져 버렸습니다.

ㅋㅋㅋ 아플텐데... 난 그만 웃음이 빵~~~^^

 

추운것도 손시린것도 아랑곳없이 눈을 뭉치고 있는 꼬마아가씨

이 어린 동심도 눈이 내린 오늘 하루의 기억은 저의 기억처럼 평생 색다른 추억으로 남겠지요

 

온 가족들이 함께 눈싸움을 하며 신나는 하루를 보냅니다.

드물게 내린 눈에 신나는 건 아이들만은 아닌가 봅니다.

아빠도 동심에 슬쩍 묻어 아이들보다 더 신이 납니다.

 

 아이들은 눕고 뒹굴고 온몸으로 신나게 눈을 즐기고 있습니다.

 

멀리서 힘차게 달려와 슬라이딩까지해가며 신이 났습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눈싸움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얼굴은 빨개지고 머리는 내린 눈에 축축하게 젖었지만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눈을 던지는 친구앞에 장난스레 무릎도 꿇어보고

 

혹여 던진 눈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까 걱정도 되지만 웃음만은 떠나지 않네요

 

눈은 그저 눈일 뿐이겠지만 오늘 이 아이들의 동심에는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추억이 남겠지요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심과 달리 어른들은 교통대란에 행여 길이라도 얼어 붙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개나리 꽃에게도 눈이 반가운 손님일까요?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워야겠지요?

사람들이 집 앞의 눈을 치우느라 분주합니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가 쪄 놓은 따끈한 고구마가 기다리고 있네요

 

눈이 앞으로 더 올 예정이라는 뉴스속보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모처럼 친구들 얼굴을 보려고 약속을 잡았는데 아무래도 꼼짝하긴 힘들것 같네요

제설자체가 필요없는 지역인지라 조금만 눈이 내려도 교통대란인데

이 엄청난 눈에 내일 울산지역은 교통이 마비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별다른 피해나 사고가 없기를 바래봅니다.

 

 

사정이 이래도 울산에는 어쨋거나 반가운 눈임에도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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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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