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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sbs 생활의 달인, 직접 출연해 보니

작은천국 2010. 12. 22. 09:00

[방송] sbs 생활의 달인 , 직접 출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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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0.12.23 다음 블로그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매주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사람들이다.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숨어있기 떄문이다.

접시를 닦아도, 쓰레기를 버려도, 신문지에 광고지를 넣어도 등등

누구 하나 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위치한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남다른 프로정신으로 임하고 있는 그들의 태도는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늘 감동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하다.

 

 

어쨋거나,,, 일요일 오전 지인으로 부터 문자 한통이 배달되었다.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에 맛평가단으로 출연할 기회가 있는데 같이 가겠냐는 것이었다.

날씨도 춥고 휴일이라 움직이기도 귀찮아서 망설이다가

재미있는 기회이겠다 싶어서 녹화장소로 향했다.

 

녹화준비가 한창이다.

 

생활의 달인 PD와 작가가 오늘 녹화 방향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 '최고의 리액션'을 원하셨다.

 

기다리는 동안 이혜정 선생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작가분

방송이라는게 15분을 나가는 아이템을 가지고 일주일 동안 집에 한번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직업이라며

특히 이 프로그램이 너무 힘들어 작가의 교체가 자주 이루어진다고 한다.

방송이란게 보기와는 달리 겉은 화려해도 뒷면은 상상할 수 없는 공간임을 짐작하게 한다.

 

 

녹화시간은 2시부터 6시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시간은 자꾸 지연되고 있는 중

 

방송 현장 사진을 흔쾌히 찍어도 된다는 넉넉한 PD의 인심에 이곳 저곳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중

 

오늘 평가할 메뉴는 바로 "짬뽕" 이다.

늘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였는데 오늘 맛 평가해보고 결정하리라

 

자 환호성 부탁드립니다.. 와~~~~~짝짝짝짝!!!

드디어 녹화가 시작되었다.

 

가운데 계신분은 이미 한 차례 달인으로 선정되었던 분이고 양쪽에 계시는 분이 오늘의 도전자이시다.  

 

각자 주특기 시범이 보여지고 이걸 담기위해 카메라는 분주하다  

 

묘기가 나올 때마다 리액션으로 환호성이..

그런데 리액션 하라 마라 할 것도 없이 어찌나 실력들이 출중하신지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는...

그리고 현장은 보시다시피 4대의 6mm 카메라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필요하면 과감하게 줌인도 하고...

뒤에서 긴장하며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이렇게 카메라가 쉴세 없이 10명의 맛 평가단에게도 들이댄다. 

오늘 소감이 어떻습니까? 어떻게 평가 하실 겁니까? 무엇이 가장 인상적입니까? 등등 

이런 인터뷰를 하게된다는 이야기가 없어 살짝 당황했더랬지만

순발력 120%, 말빨로는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는 편이지만...

편집의 굴욕앞엔 어찌될지 모르겠다..  크핫!!

 

 

 

세 분의 특기(기술)를 촬영하는데만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잠깐 쉬겠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며 이혜정 선생님이 주전부리로 과자를 주셨다.

방송에서 맛깔나는 평가로 감탄을 했었는데 역시 현장에서 보니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맛을 평가하실 땐 역시라며 엄지 손가락이 절로 치켜 세워졌다.

 

 

본격적으로 조리가 시작되고 

 

 

조연출들은 한 사람씩 맡아서 촬영이 진행된다.  

 

 

PD가 직접 조리과정, 재료등에 관해 물어보기도 하고

 

연출을 지시하기도 한다.

 

중국집에 짬뽕 한 그릇 주문하면 늦어도 30분만에 배달이 되어지고 식당에서는 10분안에 먹을 수 있지만

방송인지라 단계마다 촬영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체되어 족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맛 평가단으로 왔건만 도대체 짬뽕은 언제 먹는거냐며 도저히 배고파서 안되겠다 싶어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는 중~~

태클 한 번 들어온다.. 곧 짬뽕 배달될건데 너무 많이 먹으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으니

시장기만 채우세요!!

알겠습니다. ~~ '깐깐하게 제대로 평가하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짬뽕 완성이요~~

 

전문가들 먼저 시식~~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평가가 내려질 것인지 초조하기만 하다

  

그리고 다시 맛 평가단에게 제공될 음식을 만든다...

아 .. 또 기다려야 되는거야...언제 짬뽕을 먹을 수 있냐구요~~ㅎㅎ

총 3분이서 6번의 음식을 만들어야했고  우리는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했다.

드디어 우리 앞에도 접시와 숟가락이 제공되고

 

 

 

막상 짬뽕이 나왔을 땐 카메라 네 대가 몽땅 평가단에 붙어서

야채 먹어라, 국물 먹어라, 면 먹어라고하며 먹는 걸 주문하셔서

흐흐 시키는 대로 열심히 화면 나올 걸 생각하며 먹어야했다.

그리고 먹고나면 카메라가 코 앞까지 따라와

바로 "맛이 어떻습니까? "

내용은 방송에서 확인하시라

 

그리고 연이어 다른분의 조리가 이어진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무료해 할 우리를 배려하셔서

우리나라 최고의 중식 요리사이신 여경래 선생님께서

중식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시고 계셔서 너무 유익했다.

 

어떻게 식재료를 다루고 요리가 되는지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지만 

방송에 지장이 생길듯하여 가까이 가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나라 최고의 주방장 구본길 선생님께서 

어떤 식재료를 어떤 식으로 어떻게 조리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고 알려주시고 계신다.  

 

무려 6시간의 녹화가 끝나고 드디어 달인 중의 달인을 발표할 시간

두두두둥!!! 내가 다 떨린다.  

  

여경래 선생님도 방송현장을 스마트 폰으로 찍고 계신다.

물론 방송 중간 중간에 우리 일행들도 트위트와 문자를 통해 소식을 날리니

내 동생은 이런 나를 향해 쓴소리 뱉었다

'야~ 방송 녹화하러 간다고 나 보고 전화 빨리 끊어라고 했냐' 며~  

 

과연 이 현판은 누구에게로 갔을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실제 이분들이 만드신 음식들과 수상식 현장은 방송 다음 날 올려드리겠습니다.

방송 예정일 :   2010.12.29일 저녁9시

sbs 인건 다 아시죠?

나 이날 전시회 준비때문에 저녁에 인쇄소 가야하는데 방송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 ㅠ.ㅠ

그렇게 인터뷰 많이 해도 통 편집 가능성 99%이니 뭐 기대는 않겠다..

아 부끄부끄 ^^

 

그런데 역시 달인은 달인이었다.

한 직종에서 수 년간 몸으로 익힌 기술은 실로 대단했다.

오죽라면 류승완 감독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오마주로 넣기까지 했던 생활의 달인들

생활의 달인이야 말로 신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진정한 이 시대의 장인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마지막에 최고의 달인으로 뽑힌 달인 아버지는 아들이 달인이 되기까지

겪었을 온갖 고생이 생각나셨는지 많이 우셨다.

사실 중국집 주방장이라는 직업이 어떻게보면 설겆이부터 시작해 칼을 잡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직업인것과 동시에 사회에서 그 실력만큼이나 가치와 인정을 받는 직업군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보니 그 아버님이 흘리는 눈물이 괜시리 가슴에 와 닿아

전문가 평가단도 일반 평가단도 가슴이 찡했다.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대단한 생활의 달인들,,,

바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 이웃사촌이다.

그들의 평범한 삶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시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오래걸려 피곤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나름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침햇살, 출연료 받으면 맛난 거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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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