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길 23] 메세타의 종점 '레온'에 도착하다

작은천국 2010. 1. 6. 22:15

 

나는 왜 메세타를 걷게 되었을까?  아니 왜 산티아고를 오게된 걸까?

 

2009. 10. 20일(목요일)  릴리에고스(Reliegos) - 만실라 데 라스 물라스(Mansillade lsa Mulas)  - 비야렌테(Puente de villarete)

                                   아르카후에하(Arcahueja) - 레온( Leon) (26km)

 

오늘은 메세타의 마지막 종착점인 '레온'을 향해 가는 날이다

전날 저녁 또 피곤한데 잠이 안와서 이미 이 길을 지나간 사람들의 방명록을 읽었다.

다들 여기까지(대락 20일이 넘는 시간이다) 오느라 많이 지치고 힘들었음을 줄줄이 토해내고 있었다.

그 중 정말 웃긴 방명록 발견... 사진을 못 찍은게 한이구나.

스페인으로 3행시를 방명록의 한바닥이나 적어놓은 한국분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을 잊어버려 후회가 되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런것이었다.

 

스: 스페인에 왔다.. 그냥왔다. 남들이 다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래서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다들 산티아고를 간단다. 도대체 산티아고는 어디에???? : 폐인이 될 지경이다. 한국에서  술을 끊고 여기에 왔다. 그러나 매일 저녁 포도주 한병이 나온다.. 한국에 있을때 보다 술을 더 많이 먹는다. 스페인에서 술만 늘었다. : 인간이 될 것인가? 인간이 못될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아~~ 미치도록 힘들다. 내가 왜 산티아고에 왔는가?

 

그 절절한 마음이 녹아있어서인지 글을 읽고 한참을 웃었지만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아마 다들 고달프고 힘들게 메세타의 마지막을 걷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다 이런것이 아니었을까?

 

아침 5시40분 화장실을 가기위해 눈을 떴다...

보성언니가 몸이 너무 아파서 한숨도 못잤다며 레온까지 버스든 택시든 타야겠다고 한다.

겨우 레온까지 걷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언니가 아프다고 하니.... 참 난감하다...

언니를 혼자 버스에 태워보낼수가 없어 그럼 나도 동행을 하겠다고 하고 일단 다시 잠을 청했다.

지수가 깨우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7시...

일단 언니의 상태를 보니 여전히 좋지않다. 언니는 잠을 자지않고 어제 내가 읽었던 방명록을 처음부터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만 아픈게 아니었어.. 이 길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힘든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진통제를 먹고서라도 걷는걸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편하기 위해 언니는 그동안 갖고 있던  중 미사통상문을 비롯해 아무리 작고 가벼운것이라도 모두 버렸다.

 

이 길을 따라 첫마을 만실라까지 5km미터.. 한번쉬어주고 한시간만에 도착했다.

 

 

만실라... 이곳에서 레온으로 가는 버스를 탈수있고 택시도 레온까지 간다.  여기서 레온까지 버스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또한 이곳에서 택시를 타기도 한다.

비가 많이 온날 이 길을 걸었던 한국분들은 신발에 흙이 찰흙처럼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통에

걷기가 너무 힘들어 결국 택시타고 레온으로 바로 가셨다고 했다.

 

실지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에

' Easy and Cheaper'

란 문구로 순례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하루종일 걸어서서 도착하는 산티아고 가는길...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싶다. 

다만

빠른 것에만 촛점을 맞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너무 사랑한 에스프레소 커피한잔을 시키니 이렇게 빵이 같이 나왔다.

 

 

만실라를 빠져나가면서 오랫된 옛 성터의 흔적이 보인다... 

 

 

만실라를 지나면면 호수가 보이고 왼쪽으로 꺾어서 호수를 따라 걷는길이 있고 그냥 도로를 따라 직진을 하게되는 길이 있다.

약간 뒤쳐져서 걷고 있던 나와 은수는 도로를 따라 직진을 했는데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호수를따라 마을로 들어갔으리란 불안감이 엄습한다.

언니 몸도 안 좋다고 했는데 걱정이 된다. 너무 걸으면 골반이 빠질것같은 느낌... 아 정말 싫다...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은 마을을 끼고 돌아서 이 지점에서 만나게된다. 뒤쳐진 우리가 오히려 앞서가는 형국이 되었다.

이렇게 다시 도로를 올라가 도로를 따라 걷는길이 약 한시간 반이나 이어진다..

이렇게 재미없는 길인 줄 알았으면 그냥 버스를 탈 것 그랬나 싶은 생각이 슬금슬금 든다...

 

 

사람이 별로 머무를것 같지 않은 호텔옆으로 은수가 가장 좋아한다는 나무가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 나무가 저렇게 노랗게 될때까지 본 적이 별로 없는것같다. 물들기시작하면 찬바람이 불이 잎사귀가 모두 후두두두 떨어져버리기에...

아~~~ 아름답구나..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호수의 왼쪽의 모습

 

 

반대편의 모습

 

 

만실라에서 일행들과 만약을 대비해 (며칠전의 사태에 대해 다들 극한 불안감을 느꼈던지라) 빵을 나눠가져 다행이라며 은수와 둘이 걷는길...

날도 덥고 모처럼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 villarente에서 식료품점에 아이스크림 광고가 눈에 띄어 아이스크림을 사러 들어갔다..

식료품을 사러오신분이 4분 정도가 있었는데 우리차례까지 무려 30분이나 걸렸다...

다들 어찌나 느긋하신지.. 갈길이 바쁜 우리는 미치는 줄 알았다...

스페엔에서 한국대비 가장 비싸다고 생각했던 '아이스크림',  이 스틱바 하나가 무려 2유로에 가깝다..... 빵이 0.70유로인점을 생각하면

이날 후 '아이스크림'에는 눈길도 안 주어야했다 ㅠ.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었던 아이스크림

 

 

일행들과 헤어진 시간, 걷는 속도, 우리가 보낸 시간등을 생각하니 대략 이곳에서 30분 안쪽이면 만나겠다 싶었다.

이곳은 Arcahuja이다. 그런데 보기와 달리 은근 경사가 있어서 나름 힘들었다.

 

 

오늘 아침에 산 따끈따끈한 빵을 들고 이 정도면 나도 스페인 필~~~ 나는건가.ㅎㅎㅎ

 

 

이러고 돌아서 다시 걸을 걷는데 누군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돌아보니 지수, 일섭, 보성어니가 걸어오고 있다... 와~~~~ 이런 일이. 우리의 예감이 이렇게 정확할 수가...

인증샷을 위해 손을 흔들라고 했더니... 지수표정봐라... 얼마나 힘든지 애가 파김치가 되었구나.. ㅎ

다행히 아침에 못 걷겠다고 하던 언니는 상태가 괜찮아 진듯하다..

 

 

다시 만난 기념으로 한 장 박았다.. ㅎ

그리고 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조그만 공원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

 

 

곳곳에 그래피티도 모자라 안내판에 낙서도 많다.. ㅠ

그림보면 알다시피 이 마을에서 쉬어갈수 있는 그늘, 벤치, 식수대, 공원이 있다고 표시되었다.

어제 같이 잠을 잔 프랑스 아줌마 조그만 계곡에서 발 담그고 놀고 있었는데 어느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쉬고 계신다.

 

 

음수대엔  여기에서 산티아고까지 307km 가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다.

출발할땐 과연 내가 산티아고에 갈 수나 있을지 너무 멀게만 느껴지던 산티아고..

그런 산티아고가 날이갈수록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은 날아갈듯하다.  단지 기분만..

 

 

힘들긴 하지만 초반에 무릎이 아팠던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물집한번 안 집히고 베드버그 안물리고 살짝 감기걸려주신게 전부라고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대견스럽다...

그리고 오늘 이 메세타를 완주하게되는 건 순전히 나의 의지가 아니라 일섭이와 은수 덕분이다..

 

후다닥 점심을 먹고 한시 십오분에 발걸음 재촉해 레온으로 향해간다. 

지나던 길에 자신의 마을이 레온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것인지 그림을 그려놓았다.

여기에서 레온까지 6km가 걸린다.  

 

 

또다시 쉴틈없이 일행들은 앞서가고 은수와나는 기념샷을 찍었다. 자자.. 내가 서 있는 곳이 여기입니다.

 

 

여기까지 17km 오후 12시0분 도착...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오늘 가야하는 레온도 큰 도시라 대체로 2틀씩 머물다 가지만 우리는 내일 바로 떠나야하기때문에 오후 4시전에 도착을 해야

레온 도시를 둘러볼수 있기에 속도를 내야 한다.  

 

 

레온으로 향하는 마지막 고개길, 지수와 일섭이와 보성언니

 

 

그리고 소소한 물집이 계속 잡히는 상태에 평발이라 걷기가 힘들어 절뚝절뚝거리면서도 잘 걷던 은수

 

 

그래.. 우리는 이렇게 매일 매일 조금씩 느리고도 천천히 산티아고로 가고 있다.

 

 

마지막 언덕에 서서 지나온 날들의 메세타 대평원을 바라보며 한껏 고무되었다.

아 ~~~ 드디어 이렇게 메세타가 끝이 나는구나...

 

 

은수는 하늘향해 두 팔을 벌려 '메세타야 안녕'을 외쳤다...

 

 

메세타 200km... 아무리보고 또 보아도 어디가 끝인지 알수 없이 펼쳐지고 있는 지평선의 메세타...

나도 은수를 따라 '메세타야 안녕~~'을 외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줄....  

 

 

그렇게 길이 끝날것 같지 않던 길고긴 시간 200km

너무 힘들었으나 소풍나온 기분으로 건널 수 있었던 메세타

그러나 전부 걸을 계획은 없었던 메세타였지 않던가..

 

인생을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인해 지난 3년 누구보다도 많은 원망과 후회를 끌어 안고 살았고

사람속에 있으되 사람속에 있지도 못했고 나의 시간은 과거 일정 시점에  멈춰있었다.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언제 끝이 날지 알수없는 긴 어둠과도 같은 터널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해 헤메이던 날들.. .

그래서 어쩌면 인생이 끝난것이 아닌가 싶은 불안감으로 지새우던 날들..

그러나 .. 메세타의 마지막,, 레온을 한시간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

메세타를 돌아보며 긴긴 메세타를 끝냄과 동시에 모든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이미 지난간 것임을...

내가 이미 그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터널밖에 서 있음을..이미 나의 어두운 터널이 끝이 났음을  

또한... 그 누구보다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뎌냈음을....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는것만

남았다는것을 비로소 느끼게되었다.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이 시점에서 나는 새롭게  출발하면 되는 것이다

 

이 길에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으나 하루도 혼자 일수 없었던 길...

왜 이렇게 계획에도 없는 힘든 메세타의 마지막날까지 걷게 만들었는지...

메세타의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모든것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걸 확인시켜주기위해 산티아고가 나를 부른것이었다.

 

뜨거운 눈물이 끊임없이 내 양 볼을 타고 흘렀다.  

 

그래 어쩌면 인생은 늘 메세타일지도 모른다. 좋은날이 있으면 흐린날이 있고 맑은날이 있으면 안개가 끼는 날도 있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통제하지 못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것.. 그러나 결국 그렇다하더라도 이 메세타처럼 언젠가 끝이 나게된다.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주저않기보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새로운 길을 향해 다시 힘차게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360도 파노라마로 찍어 놓을걸... 지금보니 살짝 후회가 되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지평선인데..

 

언덕을 너머 꼭대기에 서니 저 멀리 레온이 보인다..  

 

 

레온을 담고 있는 일섭이

 

 

엄청난 대도시의 레온이다... 시가지와 저 멀리 레온대성당도 한눈에 들어온다..물론 200m 망원인 점 감안해야한다.  

 

 

 이런 황토길을 족히 30분은 걸어야한다. 비가오면 상상을 초월할 흙이다.

 

 

번잡한 도시에 들어서면 보는것 만으로도 답답함과 갑갑증이 유발한다. 언젠가부터 확실히 도시가 싫어졌다.

약간의 꼼수를 부려 어림짐작으로 길을 오다보니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서 한참을 벗어나버렸다.

다시 돌아가기엔 다들 지쳐 어쩔 수 없이 그냥 도로를 따라 통과하기로 결정...

이렇게 걸으면 약 30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듯하지만 좀 위험하니 그냥 노랭이를 따라 가는게 나을듯하다

 

 

레온 입구에도 역시 도시외곽으로 강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강 주위로 드넓은 공원이 있어 산책을 하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다리위에서 비친  내 그림자..

 

 

드디어 레온에 도착했다

 

 

자 또 알베르게까지 한참을.. 족히 입구에서부터 한시간을 넘게 걸어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대도시라그런지 알베르게 찾기도 쉽지 않았다.

 

 

곳곳에 이렇게 조그만 공원이..

 

 

바닥엔 온통 낙엽으로 뒤덮였다.

 

  

알베르게에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배정받고 바로 레온시가지 구경을 나섰다.

이 도시에서도 그리운 사람들을 다만났다. 랄프, 탐, 데이비드와 케이트 아줌마 등등..

산 마르셀 광장에 있는 건물... 웬지 낯이 익다면... 그렇다 스페인의 대 건축가 가우디 의 작품 '까사 보티네스'이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원없이 가우디의 건축품을 보고 다녔고 심지어 다른 관광객들은 가지 않는 가우디의 고향에도 갔다왔으니 기대해도 좋을듯하다...

그런데 언제 올릴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ㅎ

카사 보티네스

 

 

건물의 중앙벽면에 중세의 기사가 도마뱀을 누르고 있는 조형물이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다

뭔가 상징이 있는듯하긴 한데..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였기에 상징으로 이 조각을 넣었을 듯한데 다른 책을 읽다가 우연히 발견해 덧붙인다

불도마뱀을 상징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불도마뱀은 정의에서 솟아나는 태양을 의미한다.

주예수그리수도를 상징하고 죽음과 그 뒤에 이은 부활을 상징하고 있다.'

거대한 용이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위에 올라선 성 게오르기우스가 긴 창으로 용을 찌르자 두 눈을 부릅뜬 용이 입을 크게 벌리고 금방이라 덮칠 기세다. 레온을 농락한 이슬람 군대의 알 만수르가 용이라면 성 게오르깅스는 부활한 산티아고 장군이었다.

 

 

광장에는 벤치에 앉아서 설계를 하고 있는 모습의 가우디 동상이 있다

아마 생전에도 이런 모습이었을듯하다.

 

 

일 평생을 오로지 건축만을 위해 살았던 가우디.. 그러나 전차에 치여 그렇게 허무하게 객사할 줄은....

요즘 '가우디 임펙트'를 읽고 있는 중인데 정말 미스테리한 죽음이다.

 

 

          레온이란 도시이름 '레온' 형상이다..                                                                 가우디가 앉아서 지금 이 건물을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리고 고대하던 레온의 대성당.

같은 고딕식 성당이지만 부르고스의 대성당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저녁에 이곳 광장에서 음악회를 한다고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우리끼리 자축파티하느라  보지는 못했다.

레온 대성당

 

 

이 성당은 오르도뇨 2세가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기위해 자신의 왕실자리에다 짓게 했다는 성당이다.

 

 

성당내부.. 역시 피에타 성모님상이 있다.

 

 

여성적인 느낌을 찾아내게하던 천장

 

 

레온성당이 유명한 것은 이곳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모양이 전부 다르다.

 

 

 태양빛을 제대로 받아야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하나의 빛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기에 방문시간이 중요하다.

화려하기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전 벽면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되어있다.

 

 

다른 사람들은 피곤해서 더이상 못 돌아다니겠다고하여 일섭이와 나만 둘이서 산 이시도로 성당과 미술관을 보러갔다.  

 

 

산 이시드로 성당과 성당옆에 있는 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는 많은 단체 관광객들

'이시드로' 성인은 세비야의 주교이자 대단한 신학자이기도 했다.

이 곳에는 그의 유골이 이곳에 모셔져 있으며 그 외 23개의 왕들의 관이 모셔져 있어 대단한 가치를 지닌 판테옹이며 당시의 그림이나 보물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스페인 역사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데다가  엄청난 규모의 크기의 박물관을 돌아보는데 족히 한시간이 더 걸릴것이 예상되어 

건물 한 바퀴만 돌아보고 되돌아 왔다. (건물 한바퀴 도는데도 20분이 넘게걸렸다)

 

 

깜직한 레온상은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레온시가지의  모습

 

 

이 길을 따라가면 레온 대성당이 있다.

워낙 이 거리가 번화가라 엘비스 프레슬리 모양을 한 조형물도 있고 마를린 먼로 조형물도 있고 영낙없는 관광지의 모습 그대로다.

관광을 하고 있는 중이 아니어서 사진을 찍으려면 소재는 많았으나 패스했다.

다만,,, 이곳에서 지수가 제일 좋아하는 젤리가게에 들어가 한끼 식사금액에 해당하는 만큼

젤리를 사서 질겅거리며 씹고 다니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러나 지렁이~~~ 요건 도저히....

약국에서 스크럽제품을 사기위해 들어갔는데 희안하게 밖에서 케이트 아줌마가 기다리고 계셨다.

우연히 지나다가 내가 약국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픈게 아닌가 걱정이 되어 내가 나올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

게으른 데이비드... 또 엄마 혼자 돌아다니게하고 있구나.. 컥~~

이렇게 우연이 만나는 일이 계속되니 정이 쌓일 수 밖에...

 

 

까사 보티네스를 보고 알베르게 쪽으로 내려오다가 발견한 레온 시가지 전체를 축소해 놓은 모형

 

 

한쪽에는 이렇게 책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 책 완전 좋아라 하는데...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하고

 

 

 한 명도 낙오없이 힘들게 넘은 메세타를 자축하기위해 치노레스토랑에서 자축파티를 가지기로 며칠전 부터 내내 이야기 했던터

레온으로 들오면서 봐두었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 힘든 길을 같이 걸었던 모두에게 너무 고마워 내가 요리를 쏘고, 언니와 지수가 와인 한병씩 두병을 쏘고...

그렇게 우린 힘들게 넘은 메세타를 자축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어느새 잔은 점점 비고... 취기가 오기시작한다...

나날이 느는 것은 술이구나.. ㅋㅋㅋ  

메세타도 끝나고 일정이 빠듯한 일섭이와 내일부터 속력을 내어 빨리걷게다는 은수와는 헤어질 예정이다.  

 

이제 산티아고까지 350k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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