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12.05 P.M 7시
장소 : 일산 킨텍스 5홀
아침에 눈발이 흩날리고 날씨가 너무 추웠다.
2달만에 보는 조용필님.. 공연은 늘 그렇듯이 훌륭했다.
오프닝 해바라기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했고 편곡이 바뀐 판도라의 상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듯하다.
그리고 강렬한 사운드는 2달넘게 한국을 떠나 있던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그러나....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고.... 피로감이 누적되고 공연동안 녹초가 되었다..
게다가 사진을 반드시 찍어야 되는 공연이라 부담감이 더했다..
2달 넘게 매일 풍경만 찍고 다니다 보니 모처럼의 공연사진이라 초점과 포커스를 못 맞춰서 애를 먹었다..
언제나 사람얼굴, 공연사진찍는것에 익숙했었는데 어떻게나 초점이 안 맞던지.... ㅠ.ㅠ.
사진으로 인해 공연을 100% 즐기지는 못했지만 공연장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은 헤벌죽~~~
▼ 일산킨텍스 홀에 걸린 공연 안내 플랫카드
▼ 공연시작 2시간전... 강한친구들.... 혼자 분주하다. ^^
▼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릴것을 대비해 이렇게 미리부터 준비중이다
▼ 일산킨텍스 5홀....
▼ 그리고 판매부스도 조금있으면 바빠지기 시작할터..
▼ 일산공연 부스 도우미들.... 고생많으십니다.
▼ 스페인 가기전 나름 손글씨로 미니플랫카드 만들어 보려고 준비해두고 갔는데 반응이 영 별로인듯해서 조금 속상했다.
그래도 현우님.... 원본하고 똑같이 만들어진것같아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 공연시간이 다가오고... 해는 뉘엿뉘엿~~
▼ 공연시작 1시시간 30분전.. 텅빈 객석.. 그러나 곧...
▼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신종풀루를 대비해 이렇게 소독약이 발사되기시작하고 ...
▼ 어느새 킨텍스홀은 발 딛을 틈 없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으며
▼ 매표소도 북적거리고
▼ 줄지어 입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
▼ 그리고 자리가 점점 메워지기 시작한다.
▼ 공연시간 20분을 지나 7시20분 오프닝 해바라기로 시작되었다.
▼ 혼신을 다해 기타도 치시고
▼ 열창을 하시고
▼ 넘치는 개그까지.. ㅍㅎㅎㅎ
▼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하니 객석에서 '안추워요~~' 응답에 그럼 지금 밖에 한번 나갔다 오라고 하지를 않나
꽃다발에 과자를 선물로 받으시곤 나이 40에 과자가 웬말이냐며 투정도 부리시고... 개그작렬하셨다.. ^^
그리고 이쯤되면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어야한다며 객석을 향해 일어나서 즐기라고 부추기셨다.
하긴 초반에는 팬들만 빼고 좀 뜨뜻미지근 했었다..
▼ 작년 40주년 공연에 그렇게 듣고 싶었던 추억속의 재회.. 올해 공연에선 원없이 불러주시고..
▼ 그러나 잊혀진 사랑에서부터 모든 관객들 스탠딩.. 마음껏 흔드시더라...
이 분들 잊혀진 사랑까지 올려면 족히 한시간은 더 걸렸는데 어떻게 앉아서 참으셨나 미지수다.. ㅎㅎㅎ
다음부터 걍 처음부터 아는 노래나오면 부르고 일어나서 춤추고 싶으면 그냥 춤추세요
비싼 입장료 내고 와서 후회하십니다... 그리고 조용필님도 같이 공연을 즐기는거 좋아라 하십니다.
▼ 이렇게 들뜬 분위기 살짝 가라앉힐려고 그겨울의 찻집을 부르겠다고 저쪽으로 가시자..
이쪽에 앉은 사람들이 '오빠 가지말고 여기서 노래하세요~~' 라고 일제히 외치니 감정잡으시다가 웃음터지셨다...
▼ 그리고 모니터의 영상이 조금 늦게 나가니 립싱크를 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직접 모니터와 실제 움직임과 약간의
시간차가 있다며 이렇게 모니터를 향해 손짓을 해가면서 시범을 보이시며 모니터를 향해 '야~~~ ' 라고 외치기도해서
관객들 다들 쓰러졌다..
개그콘서트를 방불케한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오빠 개그연습에 멘트연습 따로하시는 듯하다... ㅎㅎ
▼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를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다음주 창원공연은 체력적 고갈로 인해 패스하고 서울공연에서 마음껏 즐겨보련다...
▼ 공연이 모두 끝나고 모처럼 내가만든(내가 손글씨로 적은...ㅎ) 플랫카드를 들고 한 컷~~
이번공연을 보면서 울컥해서 간신히 눈물을 참아야했다.
까미노를 걸으면서 체력적으로 고비를 맞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날은 덥고 몸은 너무 힘들고 오늘 걸어가야하는 마을까지 중간에 집도 절도 아무것도 없는 벌판같은 길 위엔 나 혼자 서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쉬면서 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더군다나 그런길이라고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누구하나 도움요청할 곳도 없고....
그래서 결국은 생각다 못해 혼자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두시간을 넘게 걸었던 듯하다.. 그렇게라도해야 길을 걸을 수 있었기에...
아는 노래라곤.... 온통 조용필님 노래뿐인지라 ....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춤고도 험한곳' 로 시작하는 '꿈'을 부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만 울고 말았다.
어쩜 그 노래의 가사가 그날따라 그렇게 슬프던지.... '꿈'이 그렇게 슬프고도 의미심장한 노래인지 그날 처음 느꼈다.
그리고 나의 닉네임 '작은천국'을 부르면서 또 울어야했다... '그리운 모습 보고픈 모습 모두 함께 여기에 있네 작은천국에'
그러나 그날,,,, 아무도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로 지나가고...그리고 이어진 '고독한 러너' '끝없는 날개짓하늘로' 등등
참 나.... 어찌 선곡을 해도 꼭 그런 노래만 선곡이 되던지.. 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고 모나리자를 부르고 강원도 아리랑을 부르고... 미지의 세계를 부르고..
정말 누가보면 미쳤다고 싶을 정도로 혼자 먼지를 마셔가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목청을 돋우고
그렇게 조용필님의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마디마디에 맺힌 의미를 곱씹으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조용필님은 진정 아실런지... 자신의 음악인생을 통해 얼마나 많은 위안을 받고 살아가는지를....
오늘 공연장에서 너무 힘들어 죽겠다며 부르던 그날의 노래를 들으니 내 어찌 울컥하지 않겠는가?
시차적응못하고 새벽까지 이러고 있다.. ㅠ.ㅠ
그나저나.. 한국떠난지 2달...뭐 이렇게 바뀐게 많은지...
경의선개통된걸 깜빡잊어버리고 생고생해가면서 버스타고 갔는데 올때보니 경의선이 집앞 DMC역까지 개통되었었는데
이젠 서울역까지 개통되었더라는..... 우씨~~
버스세번갈아타고 한시간반이나 걸려서 갔는데... 대화역에서 경의선으로 환승하니 집까지 채40분이 안걸렸다 ㅋㅎㅎㅎ
서울역까지도 세정거장..... 앗싸~~~
'☆ Cho Yong Pil > YPC 공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필 2010 잠실공연] 10만관객으로 잠실벌을 달군 최고의 공연 (0) | 2010.05.30 |
---|---|
[조용필공연] 반 죽을 뻔 했던 조용필 서울공연(2009/12/19) (0) | 2009.12.21 |
2009 일산공연 간단 후기를 빙자한 이모저모 (0) | 2009.06.21 |
[2009 일산공연] 조용필 국민희망콘서트 (0) | 2009.06.17 |
[조용필공연]2009년 경기 국제보트쇼 개막축하공연 후기 (0) | 200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