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Article

송원섭기자의 글 [조용필, 조용필]

작은천국 2007. 12. 16. 23:26

 




늙지 않는 歌王, 대중과 이상을 한 품에 안다
데뷔 40년 앞두고 ‘뮤지컬+콘서트’ 실험하는 가수 조용필
송원섭 JES기자 | 제39호 | 20071208 입력  


조용필은 일찍이 뮤지컬을 꿈꿨다. 노래로는 더 이상 오를 자리가 없던 그는 2005년까지 예술의전당에서 7년간에 걸쳐 자신의 음악을 이용한 새로운 무대극 구현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에는 뮤지컬 스타일의 공연을 쉬고 체육관 콘서트로 돌아갔다. “내 나름대로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극의 요소가 높은 무대를 꾸미면 노장 팬들이 ‘허공’ 들으러 왔는데 왜 모르는 노래들만 나오느냐는 불만을 표현하곤 했다”는 게 그의 고민.

물론 예술의전당 공연 때도 1부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미면 2부는 히트곡 위주로 진행했지만 어디 그의 히트곡이 한둘인가. 1시간 남짓 진행되는 2부만으로는 관객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필은 4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서 시작된 연말 투어에서 다시 ‘뮤지컬+콘서트’의 형식을 들고 나왔다. 소위 주크 박스 뮤지컬(Juke box musical)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의 공연은 아바의 노래를 토대로 만든 ‘맘마미아’보다는 빌리 조엘의 노래로 만들어진 ‘무빙 아웃’에 가깝다. 노래는 가수 한 사람이 맡고 노래들에 담긴 줄거리는 보조출연자들의 무용으로 시각화된다.




그가 기존 콘서트의 형식을 깨가며 그토록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어쩌면 히트곡 ‘꿈’ 의 가사에 많은 부분이 녹아 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온’ 한 남자가 스타의 자리에 오르지만 도시는 ‘춥고도 험하다’.

(바로 위 동영상을 재생하면 '꿈'이 나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고향과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가버린 사랑에 대한 추억이 있다. 마침내 그는 현재를 넘어 보다 높은 가치에 눈을 뜬다. 그 가치는 사랑일 수도, 생명의 신비일 수도 있다. 2005년 공연 때는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는 ‘바람의 노래’ 가, 올해는 ‘대지여 춤춰라/ 바다여 웃어라/ 아 시간이여/ 아 생명이여’라는 ‘생명’이 피날레에 사용됐다.

일반 관객의 반응은 2부, 즉 기존 히트곡들을 부를 때 더욱 뜨겁다. 그의 무대가 한국 대중음악과 공연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승화의 장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한쪽에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그의 노래를 일상생활로부터의 해방구로 삼는 중년 소시민들이 있다.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로비에서는 화려한 오페라 극장과 어울리지 않게 “오늘 장사 어땠나” “말도 마라. 갑자기 추워져서 손님도 끊기고, 일찍 문 닫고 나왔다”는 대화가 오간다. 이들을 위한 배려로 가왕(歌王)은 4일 공연 2부에서도 즉석 신청곡을 세 곡이나 불렀다.

2008년은 그의 데뷔 40주년. 계획에 따르면 조용필은 대중을 먼저 품에 안기로 했다. 4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을 비롯해 총 50여 회의 대형 콘서트를 펼칠 계획. 1월에는 ‘YPC 종합예술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공연 전문인력 양성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2년 전 어느 술자리에서 그는 후배 가수 40여 명을 모아놓고 “아시아권 음악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을 열자”고 주창하기도 했다. 57세 청년의 열정이면 이 꿈도 곧 이뤄지지 않을까. (끝)


 




뭐 설명할 거리가 없군요.^^




조선생님의 '뮤지컬 스타일 공연'은 여러 모로 '무빙 아웃'과 닮아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도 몇개 봤지만 '무빙 아웃(Movin' Out)은 좀 특이한 공연입니다. 어디를 찾아봐도 뮤지컬로 분류되긴 하지만, 이 공연은 엄밀히 말해 뮤지컬이 아닙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은 단 한명(빌리 조엘 역할이긴 하지만 조엘은 아니죠),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대사나 노래 없이 춤으로만 정경을 표현합니다.

배경은 1960년대 말의 뉴욕.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녀 친구들은 성인으로서의 미래에 직면하게 되지만 미국은 베트남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징병제가 가동됩니다. 거기서 남자들은 전쟁의 참혹한 정경을 접하고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되어 버립니다. 전쟁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고향 또한 달라져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살아돌아온 주인공에게는 고교시절의 여자친구가 구원의 여신 역할을 한다는 해피엔딩이긴 합니다만...^^



빌리 조엘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정서야말로 조엘의 특기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피아노 맨'이나 '업타운 걸', '마이 라이프'가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굿나잇 사이공' 입니다.








필 받은 김에 빌리 조엘의 노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운데 하나)를 올려 보겠습니다.

'앤 소 잇 고우즈(And So It Goes)'. '기품 있는 슬픔'이란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노랩니다.







다시 조용필 선생님으로 돌아옵니다. '바람의 노래'.

이 노래를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옛날 모습도 한번 보실까요? 추억의 '맥콜' CF입니다.^^




노래 제목인 '청춘시대'처럼 내내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이 게시판의 초기에 조선생님에 대한 글이 몇개 있습니다.

2005년 연말에 쓴 글입니다.
조용필 공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http://blog.joins.com/fivecard/6262655

이건 2006년 초.
조용필, 이적, 김종서의 삼중창을 들어보셨나요? 
http://blog.joins.com/fivecard/6266342

※ 기사출처 : 송원섭기자 블러그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fivecard&folder=16&list_id=8845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