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Positive thinking

만남과 지나감

작은천국 2007. 1. 12. 23:57






 

 

만남과 지나감

 

 

담을 따라 언덕을 내려 갔더니 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에 기대어 주위를 둘러보고 막 돌아서려다가


당신이 언덕을 올라오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것입니다.


우린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날 우리가 한 일은


여름날의 흙 속에 크고 작은 발자국들을

 

섞는 일이었습니다.


마치 둘 보다는 작고 하나보다는 큰


우리 둘은 합친 숫자를 그리려는 듯이


당신의 양산은 흙먼지 속 깊이

 

소숫점을 꼭 적은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당신이 줄곧


흙 속에서 뭔가 미소짖게 하는 걸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 후로

 

나는 우리가 만나기 전 당신이 지나온 길을 지나갔고

 

당신은 내가 지나온 길을 지나갔습니다.

 

詩 프로스트

'Noblesse Nomad > Positive 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만큼 고요해지고 싶습니다.  (0) 2007.01.25
인생은 끝없는 산행길....  (0) 2007.01.25
늘 행복한 사람  (0) 2007.01.24
내가 사랑하는 사람  (0) 2007.01.23
[드라마] 달자의 봄  (0) 200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