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지나감
담을 따라 언덕을 내려 갔더니 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에 기대어 주위를 둘러보고 막 돌아서려다가
당신이 언덕을 올라오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것입니다.
우린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날 우리가 한 일은
여름날의 흙 속에 크고 작은 발자국들을
섞는 일이었습니다.
마치 둘 보다는 작고 하나보다는 큰
우리 둘은 합친 숫자를 그리려는 듯이
당신의 양산은 흙먼지 속 깊이
소숫점을 꼭 적은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당신이 줄곧
흙 속에서 뭔가 미소짖게 하는 걸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 후로
나는 우리가 만나기 전 당신이 지나온 길을 지나갔고
당신은 내가 지나온 길을 지나갔습니다.
詩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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