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서울 도서관
옛 서울시청사가 서울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 행정의 중심이었던 옛 청사가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도서관'으로 변신을 했다.
서울도서관은 '책 읽는 서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명실공히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도서관을 위한 도서관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즉, 한국은행이 은행을 위한 은행이라면
서울도서관은 도서관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지역의 도서관 시책을 시행하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울의 정보중심, 도서관의 중심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서울을 위한 서울시 도서관 및 독서문화 활성화의 메카 역할을 할 서울도서관이다.
일반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및 관람이 가능하지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현재 서울시는 신청사 전부 이전을 했고 구 청사로 사용하던 이 건물이 바로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 청사의 정문으로도, 신청사로도, 구 청사의 뒷문으로도 어느 곳으로도 입장이 가능한 열린공간이다.
'2012년 서울을 기록하다'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 블로그로 서울도서관을 방문했다.
도서관을 방문했던 지난 월요일, 휴관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과 안내를 맡아주신
이용훈 대표도서관 건립추진반장
현재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서울시청사는 등록문화재로
과거와 역사가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기때문에
그 상징성을 최대한 이용한 공간 활용이 돋보였다.
특히 1층부터 4층까지 휘어져 있는 건물외관을 실내에서 그대로 살린 벽면서가는
서울도서관의 상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서울시청사로 이용될때도 한번도 들어와 보지 않은 공간이었는데
고전의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건물의 내부를 걷다보면
1900년대를 주름잡았던 모던 보이가 어디선가 툭! 튀어 나올 것 만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청동으로 막혀 있던 지붕은 도서관을 위해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유리창으로 바뀌었고
덕분에 쏟아지는 햇빛을 머리위로 받으며 실내에는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살짝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물 중앙은 이렇게 통으로 뚫려있어 1층부터 4층까지 훤하게 내려볼 수 있다.
서울도서관의 이해를 돕기위해 4층에 마련된 곳에서 옛 청사의 흔적을 둘러보았다.
서울시 옛 청사의 역사
옛 구청사의 건물의 안 과 밖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그 역사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건물의 기초시설로 추정되는 지정말목, 건물에 사용되었던 건축자재물 등을 비롯해
구 청사과 관련된 건축물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옛 청사의 원형보존을 그대로 하면서 지하 4층을 만들기위해
뜬구조 공법(원형보전 구간인 중앙홀과 전면 외벽을 존치한 상태에서 지하 골조공사를 진행하는 방법) 도 신기했다.
외부에는 아름드리 정원이 꾸며져 있지만 아쉽게도 일반인들은 이용을 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시청 광장에서 싸이 공연이 있었을때 뜨거운 취재열기로 인해 기자들이 이곳에서
시청광장을 내려다 보며 있던 모습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바로 안전의 이유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창밖을 통해 서울시청 광장을 볼 수 없지만 이렇게 뒷면은 시야가 개방되고 있어 위안을 삼았다.
4층에는 세계 각 국의 자료실이 위치하고 있다.
원래 옛 청사로 사용하던 건물이었기에 곳곳은 어떤 부서가 근무했는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도 나름 재미있다.
가장자리의 천정에도 유리천정이 있어 채광이 좋아서 1층 공간짜기 햇빛이 쏟아진다.
계단도 뚫린공간이고 중간의 복도에도 뚫린공간이라 2층의 북카페의 휴식공간이 4층에서 바로 보인다.
이처럼 서울도서관은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공간 활용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단점을 최대한 살려 독창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설계를 한 점이 돋보였다.
세계 자료실의 모습
각 나라별로 관련서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4층 관람을 끝내고 계단을 통해 3층에 있는 서울자료실과 서울기록 문화관으로 이동했다.
아찔한 복도인데... 자꾸 머리속으로는 모던 보이 영화장면이 어른어른...^^ 에구에구 어질어질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반가웠다.
서울의 시정기록물 원문등을 볼 수 있는 서울기록문화관이다.
서울의 역사에 대한 깨알같은 기록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안쪽의 공간은 엣 청사시절 이용했던 공간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시 60년 동안 중요한 행정문서들을 볼 수 있어
일반 시민들에게는 시정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의미가 있는 듯했다.
88올림픽, 남산제모습찾기 기획서, 삼풍사고 사고대책 보고서,
DMC단지 사업추진계획서 등등 서울의 중요한 결재서류 원본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접견실의 모습도 그대로 재현^^
서울시장님의 책상.
아~~ 물론 여기 앉아서 기념사진 일장!! 찍으셔도 된다. ^^ 뭐 나름 일일시장인셈이지~~
시장실이었던 공간에서 보이는 서울시청의 모습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오니 서울시가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었구나~~
서울 기록문화관에 이어 서울자료실로 이동했다.
서울에 관한 모든 자료는 이곳에서 다 볼 수 있다
나도 도서관을 꽤 이용하는 편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시간날때마다 챙겨보는데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에 없는 책들과 간행물들이 구비되어 있어 보고 싶은 자료들 찜해뒀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PDF 원문서비스도 가능하니 굳이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니 컴퓨터로도 볼 수 있다.
도서관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한 법,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여유가 된다면 자원봉사 신청을 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서울시에서 편찬한 간행물들도 볼 수 있는데
이번달 서울사랑의 표지는 바로 서울도서관이었다.!
2층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자료실과 북카페 책사이다.
4층 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소로 직원들의 공모로 '책사이'란 북카페는
현재는 달랑 자판기 하나만 놓여서 실제로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북카페는 아니다. ^^
지금 지하층이 공사중인데 시민들이 사용하게될 그 공간에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라
이 공간은 아주 소박하게 자판기와 정수기만 있는 카페이다.
문화재인 건물이다보니 보수공사를 할 때 무조건 새로 리모델링 하기보다
최대한 건물의 기본 형식을 유지하려고 했던 흔적에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의미가 있는 공간은 별도로 이렇게 아예 보일수 있도록 해 놓은 점은 너무 좋았다.
유서가 깊은 서울이건만 100년전의 건물이라고 해야 서울역을 비롯해 몇 개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웠고 보전이라는 것이 언제나 늘 새롭게 갈아 없는 것만 부각되는 것은
더더군다나 더 아쉬웠는데 서울도서관을 둘러보면서 그 아쉬움을 달랠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반대편으로는 일반자료실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도서관의 건물의 높이가 다소 이상했다.
바로 문을 열면 1층이고 계단을 몇 개 오르지 않으면 2층인데
2층의 일반자료실은 안의 계단을 통해 1층의 일반자료실과 연결되어있었다.
일반자료실2로 들어오면 바로 이런 광경이 펼쳐지며 1층 2층의 공간으로 나뉜다.
서울도서관의 상징적인 서가도서가 리드미컬한 모습으로 한 눈을 사로 잡는다.
근데 이미 개관한 도서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맞이하여 공사가 한창이었다.
계단의 간격이 너무 넓다는 지적을 수용해 계단을 조금 촘촘하게 만드는 공사였다.
아!! 아쉽다... 이 곳이 사진의 포인트였건만...
이런 우리의 아쉬움을 아셨는지 공사하는 사진이 더 기록이 될 수있다며 위안아닌 위안을...^^
정말 내 마음에도 쏙 들었던 서가도서대....
나중에 집 거실을 도서관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은 언제가 이루어질 꿈이기에
상상하고 있던 이런 책꽂이를 보고 있자니 어찌나 욕심이 나던지... ㅎㅎ
책을 꺼내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건 위험하기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그냥 전시도서이다.
그러니 힘들게 굳이 손 닿지 않는 책을 꺼내 보겠다는 생각은 접어셔도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바뀌고 난 뒤 부터
책 읽는 서울, 걸어서 10분, 우리 동네 도서관이라는 문구는 피부로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정한 독서의 해로 도서관에 관한 취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많이 늘어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도서관을 세우지 못하는 지역은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도서관까지
서울에서도 '나를 키운건 공공도서관이었다'든 서울시민 빌케이츠도 머지 않은 미래에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
서울시민이면 간단한 회원가입으로 도서대출증을 만들어 책을 빌릴 수도 있고
도서 대출증이 없어도 누구나, 아무라도 언제든지 도서관에 머물면서 책을 볼 수 있다.
1층 2층이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한 공간이라고 해도 무방한 일반자료실이고
전체벽면을 책장이 가로 막고 있어 자연채광이 부족할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책장 뒷 부분은 슬라이드로 움직이게 해 수납공간도 넓히고 바깥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보이는 서울광장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계단이 공사중인 관계로 1층은 바깥의 계단을 이용했다.
1층 로비에서 남산 N 타워가 어렴풋이~~
1층은 일반자료실1, 아동자료, 장애인자료실, 정기간행물실이 위치하고 있다.
일반자료실1의 모습이다.
1층으로 들어오면 고개를 들고 벽면서가대를 쳐다보면 된다. ^^
아~~ 엄청 높구나~~
오른쪽 공간은 기획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는 11월 25일까지 염상섭 경성을 횡보하다로 전시가 진행중이고
이 전시가 끝나고나면 계속 다른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1층 일반자료실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건물의 구조가 볼때는 그냥 평면이다 싶었는데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낮아지는 구조였다.
살짝 반지하 공간의 창문 높이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아~~ 신기해 신기해^^ ㅎㅎ
무엇보다 장애인들과 함께 서울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점자도서를 비롯해, 수화영상실, 자원봉사자가 시각장애인과 직접 대면해 책을 읽어주는 독립공간,
큰글자 도서, 오디오도서, 영상도서, 촉각도서, 점자라벨도서 등
다양한 도서들을 갖춰놓고 그들도 우리처럼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히 공간을 할애한 점도
역시! 서울도서관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옛 청사가 도서관으로 이용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었다.
특히나 서울의 중심지에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는 상징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이지 않은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약 2시간동안 처음 가 본 서울도서관은
문화재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대의 최첨단의 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않았다.
정말 생각했던 것 보다 기대이상이었다.
앞으로 시청주변을 갈 일이 있다면 전 층 모두 노트북 이용도 가능하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서울 도서관에서 머무를 듯하다.
이런 도서관이 생긴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축하 메세지를 남겨 주었다.
하지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동네 도서관도 나름 좋다는 사실,,,,
잊지 말기를.... 책은 무조건 손 닫는데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
다만, 서울광장의 소음은 건물의 특성상 해결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는 힘든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의 경우 다른 도서관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을
거침없이 하신다고 했다. (가령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책을 읽어준다든지..)
게다가 책을 읽는 사람도 많지만 도서관 구경을 온 사람들,
시청광장을 이용하다가 화장실을 이용하기위해 들어온 사람들 등등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과도기라 소란스러움은 피할 수 없어보였다.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공공 질서 반드시 지키고
서울도서관이 도서관 본연의 모습으로 빨리 자리 잡기를 바래본다.
아~~~ 책에서 품어내는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서울도서관
행복하고 뿌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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