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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놔두고 종로에서 보낸 색다른 1박2일 여행

작은천국 2010. 11. 24. 08:30

집 놔두고 종로에서 보낸 색다른 1박2일 여행

 

서울시민이 대한 민국의 한 복판 종로로 여행을 떠날줄이야?

 

그러게요 서울 시민이 종로로 1박2일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친구들 왈

"아니 집 놔두고 왜? "

 

바로 바로 이 한옥 체험살이 여행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곳, 서울,,  그래서 늘 여행지에서 제외되는 곳,,,

그러나... 과감히 대한민국 여행 1번지라 붙여도 좋을 종로여행,

그 특별한 곳을 향해 떠나 볼까?

 

 

막상 여행이라 생각하고 버스를 타니 모든 것이 생경스럽기만 하다

 

오늘 내가 묵을 곳은 바로 이곳!!  사간동 9번지,

이 이름을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오 본듯한 느낌이 들 만큼 정겹다

 

 

한옥체험살이

   한옥 숙박 체험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종로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홈스테이 사업이다.

   체험살이는 홈스테이의 순우리말로 종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호텔등 기존 숙박시설과 달리 한국의 가정을 방문하여 그 가정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가격은 1박에 3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며 현재 한옥체험살이 홈페이지에는 총 10군데의 한옥 체험살이를 체험 해 볼 수 있다.

   한옥 체험살이 홈페이지 : http://homestay.jongno.go.kr/homestayMain.do

 

 

자그만 한옥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사간동 9번지

 숙박안내 : 작은 방(2개)은 1박 50,000원, 큰 방(1개) 은 1박 70,000원, 2인 1실 기준,

 아침제공 (밥, 빵, 죽 등 선택가능)

 

1박2일의 촬영장소가 된 한옥부터, 전 재벌 총수가 살았던 집까지 다양한 한옥에서 체험살이를 경험 해 볼 수 있지만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보다 아담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어 선택한 사간동 9번지이다.

 

흔히, 한옥을 생각하면 노부부들이 운영을 하고 있고 붓글씨 등 한국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선 그저 조용히 하루 쉬어가고 싶은데 하고 싶지도 않은 체험을 억지로 해야한다면 곤욕스러울 수 있다.

그런점에서 사간동 9번지는 여행자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가급적 개인시간을 방해하지 않는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한옥이란 옛스러운 건물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젊은 감각이 덧붙여진 사간동 9번지는 

그래서인지  이름못지 않게 살가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마침,,, 이곳에서 다른 체험살이를 하시는 분들의 조촐한 기념파티(?) 가 열리고 있었다.

서울 한 복판에서 체험살이를 통해 특별한 이벤트를 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번뜩 ^^

 

어둠이 내려 고즈늑해진 북촌마을의 밤은 소리없이 깊어간다.  

 

북촌에서 맞이 하는 아침,,,'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겠어? ' 에 생각이 미쳤고..

아하!!!!  지난번 1박2일 김종민이 찾느라 애를 먹던 북촌8경을 찾아보기로 했다.

 

북촌 8경이 무엇일까요?

 

북촌의 거리는 늘 북적거리고 있어 사람이 없을 때 한 번 걸어 보고 싶었던 터라

북촌에서 새벽을 맞는 아침 사람들이 없을 때를 맞춰 북촌 8경을 찾아 나섰다.

 

전날 북촌 안내센터에서 북촌 관광안내도를 가지고 새벽부터 북촌을 한 바퀴 돌아본다.

이른 새벽 달랑 북촌 지도 한 장 들고 길을 나서니 서울이 아니라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 같다.

 

 창덕궁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북촌 1경,,

새벽 6시 10분에 도착.... 너무 일찍 왔나보다 ...캄캄하다...이런...동이 터 오길 20분 정도 주저앉아 기다려본다.

창덕궁 너머로 붉으스레하게 피치는 광경을 담고 싶었건만.. 오늘 날씨 아무래도 흐린듯하다

집에 있었다면 이 시간엔 아직도 꿈나를 헤매고 있을 테지만 여행이 가져다 준 바지런함은 색다른 아침을 맞이하게 한다.

 

아쉽지만 어쩌랴... 발길을 돌려 북촌2경 원서동 공방길로 향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

1박2일에서 김종민이 뻔히 발 밑에 있는 photo 마크도 못 보고 지나치길래 '뭐야 이거..' 이랬는데

세상에나.... 지도가 엉성한건지 내가 엉성한건지... 일행들과 엄청 헤매기 시작했는데 시작에 불과했다.  

 

어쨋거나 궁중음식연구원앞 바닥에 잘 살펴보면 photo spot  발견할 수 있다.

Photo Spot 밟고 서면 원서동 공방길은 이렇게 보인다.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군데 군데 공방이 많이 있다.

다만 북촌을 다녀도 원서동 공방길까지는 잘 오지 않기때문에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공방을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나름대론 이른 새벽부터 한적한 북촌길을 걷는 것도 재미있었다.

 

원서동 공방길에서 겨울연가의 배경이 되었던 중앙고등학교를 지나면 북촌 3경 가회동 박물관길이 곧장 이어진다.  

 

이게 또 까막눈이라 바로 뒤에 닭박물관, 한상수 박물관을 두고도 또 헤맸다.

사실 여기는 잘 아는 곳인데 이곳이 photo spot 지점이었을 줄이야 ㅠ.  

 

일단 여기서 사진을 한장 찍고 photo spot을 찾는데 안보여서 동네주민인 이분들께 여쭤봤더니...

아 글쎄.... 아가씨 발 밑에 있잖아 이러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골목이 가회동 박물관 길이여~~ 

 

아 정말 미치겠다.. 바닥에 있는 이 표시가 왜 이렇게 안 보이는거냐고...

 

어쨋거나 또 spot 에 서서 북촌 4경 가회동 박물관을 찍고

 

 북촌 5경으로 향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참 허탈하다...

가회동에서 북촌으로 혹은 북촌에서 가회동 갈 때 어김없이 지나다니던 골목이었는데 여기가 photo spot 이었을 줄이야...

그런데 그렇게 다녀도 왜 내 눈엔  photo spot 이 안보였나고.. 참 희안하네... 

 

북촌 5경부터 7경까지는 가회동 31번지 일대에 전부 몰려있다.

북촌3경에서 가회동 31번지로 향하는 길에는 작지만 곳곳에 숨은 맛집, 아기자기한 소품가게들이 몰려있기도 한 곳이다.  

 

골목에서 대로로 나와 다시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부터 정말 대박이었다.. 헤매도 헤매도 어떻게 그렇게 헤맬수가

 지난번 삼청동 출사를 나왔을 때 이 골목을 거쳐 삼청동으로 넘어 갔었고 가끔 사진찍으러 나오는 곳이라 정말 여기는 안 헤맬줄 알았건만...

이 큰 나무가 있는 골목으로 올라오면 북촌 4경 언덕이고

그 언덕을 돌아서면 북촌 7경 가회동 31번지, 모퉁이 돌면 북촌 6경 가회동 골목길 오름이

골목을 내려와서 위를 보면 북촌 5경 가회동 골목길 내림이 다 몰려있는 곳이건만...

 

일단,,, 지도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 지도가 너무 애매해서 실지로 가보면 이렇게 안 생겼다.

게다가 한옥들이 저렇게 있는것이 아니고 완전 엉켜있어 도저히 지도만을 들고 찾기는 완전 힘들다.

이 주위를 정말 삼십분도 넘게 헤매면서 아침부터 땀으로 목욕을 해야만 했다.  

 

게다가 photo spot 지점에 이렇게 주차가 되어 있어 차 밑에 딱 가리는 통에 아닌가 싶어 갔던 길을 또 가고 또 오고...

한참 돌다보면 좀전에 지나갔던 그 길이 다시 나오고..  무한반복이다.

아놔~~~ 김종민... 그렇게 헤맨게 완전 이해가 간다... 내 앞으로 다시는 너를 어리버리라고 욕하지 않으리라!!!!

 

게다가 지도를 들도 이 골목을 너무 헤매고 다니니 주민 한 분이 도와주시겠다고 거드셨는데...

부산이 고향이시고 북촌에서 약40년을 살았다며 큰소리 치셨건만...

되려 우리보고 북촌4경 언덕이 어디냐며 뭐 이런 지도가 있냐며 사는 나도 모르겠다고 되려 짜증을 내셨으니...

하다하다 안되어 그냥 가회동 31번지가 어디냐고 여쭈니...

헉,,,, 여기 전체가 가회동 31번지란다... 뭥? 지도에는 달창 한옥 몇채인데... 눈이 핑핑 돈다...

결국... 미안했는지.... 본인이 살고 계시는 집을 안내해주셨다... @@@ 

"저기 저 한옥이 우리집이여~~~"

 

하여튼 우리끼리 찾아보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도와주시겠다고 어찌나 과하게 말씀을 하시던지

20분 넘게 실랑이를 하고 겨우 댁으로 들여보내고 다시 골목을 한 바퀴돌아 무심고 언덕을 오르니...

아 글쎄.... 큰 나무가 있던 골목에서 볼 땐 막 다른 골목처럼 보여 아예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곳이 바로 북촌 4경 가회동 언덕이었다...이런....  

 

그 곳 언덕에서 보이는 가회동 31번지 전경... 이 일대가 전부 가회동 31번지..... 그참 지도 한번... 

 

허탈한 마음 부여잡고 모퉁이를 내려오니 주차하고 있던 차는 어디로 가고 없고 차가 있던 그 자리에 photo spot이 있는게 아닌가...

북촌 7경 가회동 31번지  

 

그 옆골목으로 가면 바로 북촌의 오름과 내림이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북촌에서 가장 유명한 5경, 6경이 있다.

 북촌 6경 가회동 오름

 

북촌 5경 가회동 내림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지난 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상고제 옆에 있는 한옥이 참 옛스럽다 했는데 이명박 대통력 자택이란다.  

 

이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약 2시간을 정말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헤매고 다니는 통에 아침부터 완전 녹초가 되었다.

다시 숙소로 들어가 아침을 먹고 가장 멀리 있는 북촌 8경을 찾아나서는 길,,,

한참 헤맸다는 우리를 위해 숙소 주인장이 길 안내를 해 주니 비로소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북촌 8경은 삼청동길의 안쪽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양자수박물관 맞은편에 보시다시피 돌계단길이란 표시가 있다.  

 

돌 계단을 내려가면서... 북촌 8경을 완수하고 나니 비로소 친구와 나는 웃을 여유가 생긴다.  

 

하나의 돌을 통째로 깎아서 만든 돌계단은 북촌 8경이다.

 

혹시 삼청동에서 시작하고 싶다면 이 카페 골목으로 올라가면 바로 돌계단을 만나게 된다.  

 

나름 북촌길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헛다리 짚었다.

골목은 들어가지 않고 늘 큰 길, 다니던 길로만 다녀서인지 북촌에 그렇게 골목이 많은지도 몰랐고

골목을 몇 번 돌고 나니 방향감각 상실... 나중에는 아는 길도 못차겠더라는..

 

서울에서 집 놔두고 한옥에서 하루 자고 새벽부터 북촌을 이 잡듯이 한 바퀴 돌고 나니

새벽부터  포르투 시내 곳곳을 지도 한장 들고 헤매 다니던  기분이 들어 피식하고 웃음이 난다.

 

 그 어떤 해외여행보다 더 기억에 남는 1박2일 서울 여행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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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