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마실가기 좋은 곳, '하늘공원'
하루종일 구름이 잔뜩 낀 하늘 너머로 해가 너머가고 땅거미가 내려앉은지도 한참인데
아직도 밖은 이렇게 환하기만 하다.
하늘공원의 억새가 얼마나 자랐는지 한 번 올라가 봐야하는데 늘 차일피일미루고 있던터...
이른 저녁을 먹고 산책삼아 길을 나섰다.
집 앞에 이런 넓디 넓은 앞마당을 가졌다는 건 아무래도 두고 두고 자랑할 일이다.
8년전 이곳은 아직 휑하기만 했는데 그때랑 비교해보면 이젠 제법 울창해졌다.
2010년 남은 200일 화이팅을 하자는 지인의 문자를 받고 보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걸 다시한번 실감하는 하루이다.
여름은 백합과에 속하는 종류의 꽃들이 꽃망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각종 나리꽃, 비비추, 원추리등이 색색깔의 예쁜 꽃을 피운다.
여름철에 피는 꽃은 상대적으로 색깔이 화려한 편인데
초록으로 뒤덮힌 세상에서 자신을 드러내려면 최대한 화려해야 눈에 띄기때문이라고 하니
어느 것 하나 아무 이유없는 것은 없는 것같다.
뭐 이유야 어쨌건 특히 백합과의 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저 즐거움 한가득이다.
소낙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그런지 풀냄새에 실려오는 비냄새가 싱그럽게 느껴진다.
허리정도까지나 자랐을까 싶었는데 우와~~~ 어느새 내 어깨만큼 자랐다...
성질이 급한 녀석들은 이미 억새대가 올라왔다..
그러나 이곳도 자연의 섭리를 따르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억새밭 사이로 아까시 나무들이 자리를 잡아 군락을 형성한 곳도 있고
다른 곳에서 날아온 생물들이 자리를 잡고 아예 억새를 밀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건 또 뭐니???? 지압보도도 생겼네... 이런...
어둠이 완전히 내리고 슬슬 집으로 가야겠다고 돌아서는데 화들짝 놀랐다...
내 주먹 1/3만한 여치가 내 눈치를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여치를 본 게 얼마만이더냐????
일단 지렁이, 뱀만 아니면 만사 오케이다.. ㅎㅎ
저녁 9시.. 도시엔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가시거리가 좋은 날이면 멋진 야경도 기대할만하나... 오늘은 하루종일 연무현상이었던지라..
그래도 성산대교 야경 하나는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카메라의 색온도를 조정하면 이런 화면을 연출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게 전부가 아님을 카메라는 말해주고 있다.
성산대교 사진찍느라 모기를 8방이나 물렸다.
올 해 들어 처음 물린 모기...
아직 모기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걸 보니 살아있긴 하나 보다 ^^
뜨악~~
하늘공원 계단이 자동조명시스템의 수은 가로등으로 교체가 되었구나..
젊은 연인들이 계단을 하나씩 내려 갈 때마다 가로등에 번쩍하고 불이 켜진다.
오랫만에 재미있는 놀이를 발견한 꼬마 소녀마냥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혼자서 가로등 불켜기 놀이를 하고 놀았다.
갑자기 동화 나라에 살고 있는 소녀가 되었다. ㅎㅎㅎㅎ
☆ 요즘 하늘공원은 저녁 9시까지 개방되고 있습니다.
더운 저녁 하늘공원으로 마실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작은천국~☆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숫자에 버튼 누르는 당신은 센스쟁이 우훗훗 ~☆
로그인없이도 댓글쓰기는 가능하답니다.
'life is like traveling >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하늘공원에는 하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다? (0) | 2010.09.15 |
---|---|
[공원여행] 오랫만에 눈 부신 푸른 하늘 (0) | 2010.09.04 |
[부암동] 외국인과 함께 한 서울 나들이 (0) | 2010.06.18 |
[서울광장] 외국인과 서울 광장 공연을 함께 해 보니 (0) | 2010.06.16 |
[부암동] 외국인도 반한 백사실 계곡은 어디? (0) | 2010.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