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까미노정보]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길'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작은천국 2010. 2. 17. 00:32

 아직 한국에는 '산티아고 가는길'에 대한 제대로된 안내책자가 없어 산티아고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막연한 것이 많은 듯하다.

 

2009년 10월 7일 ~2009년 11월 14일(피스테라, 묵시아 포함)까지 산티아고를 걷고 왔기에 내 경험을 토대로 필요한것을 정리해본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내용으로 절대적인것은 아니며

2009년의 자료임으로 현재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주세요

  

■ 비용1KM에 1유로로 잡으시면 됩니다.  저는 650유로가 들었습니다.

              사실 약 40일에 650유로면 정말 돈을 안 쓴경우에 들어갑니다. 돈을 절약하기위해 돈을 안쓴것은 아니었고 20일이 넘는기간동안 4명이서 다니다보니

              저녁, 아침을 전부 취사를 통해 해결했고 3명이상이서 메뉴델디아를 시킬때 한 사람앞에 하나씩은 양이 너무 많아 2개+단품메뉴, 혹은 2개, 3개를 시켜

             나눠 먹었기에 혼자 다닐때 사용해야되는 경비보다 예상외로 경비 절약이 많이했습니다.

             그러나 혼자 다니는 걸 가정한다면 대체로 800유로 정도는 예상을 하셔야합니다.

     ※ 저는 다른 여행이 있어 까미노의 총 비용을 전부 유로로 환전을 해가지고 갔습니다. 너무 많은 돈을 가지고 가는 것 같아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국제현금카드를

          가지고 가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혹시해서 신한은행, 시티은행 카드 2개를 만들어갔으나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시티은행은 찾기도 힘들고 다른 지급기에서는

          돈 인출이 안되어 결국 이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신한은행 국제현금카드를 이용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2군데의 국제현금카드를 만들어가시면 낭패 보실일은

          없을 듯합니다.

 

■ 여행경로 :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정통길인 프란세스까미노외에도 북쪽길, 은의 길, 포르투칼길등 여러 경로가 있습니다.

                  정통 프란세스 까미노 길은 프랑스 생장 데 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로 비행기로 프랑스로 들어가

                  기차를 타고 바욘역에서 내려 환승한 후 생장 데 피드포르로 가야한다. 아침기차를 탈 것인지 밤기차를 탈 것인지에 따라 발차역이 달라진다. 

                  비행기 예매는 와이페이모어( http://www.whypaymore.co.kr ) 를 이용했다.

                  기차예매는 다음 포스팅(http://blog.daum.net/chnagk/11263432 ) 참고 하십시오

                  성수기가 아니라면 기차예매를 하지 않고 가도 빈좌석은 있을듯하지만 날짜가 가까워오면 가격이 배 이상 상승함으로 되도록이면 예매를 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 일정 : 산티아고까지 40일정도 잡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일정을 잡아야하지만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당연히 일정을 길게 잡으셔야하고 체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일정을 짧게 잡으면

             길이 아쉬워 후회를 많이 하게되니  일정은 좀 넉넉하게 잡는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행기를 보니 산티아고까지 35일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35일을 예상을 하고 왔는데 막상 걸어보니 일단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길이 끝날 수록 길이 아쉬워 일정을 길게 잡지 못한것을 많이 후회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포스팅  http://blog.daum.net/chnagk/11263637  참고하십시오

 

■ 언제가는 것이 좋은가? 어느 계절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성수기인 여름에는 전세계적으로 까미노에 엄청난 사람들이 모이는 관계로 전쟁을 치뤄야하고

        땡볕과도 싸워야하기에 가급적이면 여름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꼭 여름밖에 안된다면 위의 사항은 고민을 해야할 듯합니다.

        그래도 굳이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5~6월, 10월로 꼽는 것 같습니다. 산티아고에서 4계절을 다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하는데 저의 경우 4계절을 전부 보는

        행운을 누렸네요. 그러나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에 굳이 언제가 가장 좋은가는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숙소 : 순례자들의 전용숙소인 '알베르게' 가 각 마을마다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daum.net/chnagk/11263636 을 참고하십시오

 

■ 순례자 여권 : 순례자들은 순례자라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크리덴시알로 불리는 순례자 여권을 만들어야합니다.

                       순례를 시작하는 첫 마을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이 크리덴시알이 있어야 숙소인 알베르게에 머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blog.daum.net/chnagk/11263618 참고하십시오

 

■ 배낭 : 그레고리 z 50L (오케이 아웃도어에서 구매) , 여자들에게는 오스프리가 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국내, 외국제품 할 것없이

             모든 배낭을 메어 본 결과 허리가 약한 나에게는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그레고리 배낭이 나에게는 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꼭 비싼 배낭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자기 체형에 잘 맞느냐 안 맞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일듯..

             참고로 가기전에는 짐이 많아 50L 배낭이 적당하다 싶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내 체력에 짐이 너무 많아 필요없는 짐들을 다 정리하고

             까미노 시작 약25일이 지나면서 살이 너무 빠져 50L 배낭이 너무 커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대략 45L정도면 적당하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신발 : 등산화와 로더러너 깔창(오케이아웃도어제품)   깔창은 물집예방 및 발 피로도 감수를 위해 필수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년넘게 신은 등산화가 있기는 하지만 신발끈이 계속 풀리는 통에 등산을 가더라도 계속 신발끈을 매야하는게 

평소에도 너무 불편했던지라 새 신발구을 구매해야했고 이 제품을 골랐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100% 방수되는 고어텍스가 필요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방수가 되는가 안되는가에따라 걷는것에 많은 차이가 있는것같습니다.  굳이 등산화가 필요없다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같이 걷던 일행들도 그렇고 제 생각도 그렇고  배낭을 메고 하루 평균 약 25km를 걷게되는데 발목에 무리가 가기도 하고 자갈길도 많고 경사가 있는 곳도 있기때문에 경등산화가 편했습니다.

※ 특히 주의사항

    최소 3년이상된 신발은 새로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같이 걷던분들도 오래된 연수의 신발을

    신고 걸었는데 보기에는 멀쩡해보여도 오래 걷고 비가오니 일주일이 못가 제일먼저 신발이 탈이 나더군요

    신발이 벌어져서 매일 본드붙이고 산티아고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등산화를 새로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매일 걱정을 하더군요

  

■ 배낭의 무게 : 자신 몸무게의 10%가 적당하고 합니다. 그러나.... 50kg이 넘지 않는 여성분의 경우 한여름이 아니라면 5kg으로 짐을 싸긴 거의 불가능한듯합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최소한 무게를 줄이는게 능사입니다. 100% 사용하는 물건은 반드시 챙기고 그외물건들은  배낭무게를 고려해 가지고 갈지

                       말지 고민하십시오.  아마 100% 사용하는 물건만 챙겨도 족히 7kg는 금방 넘어갑니다.  대충 쓰겠다싶은 물건은 과감하게 빼세요

                       까미노 중에 수퍼마켓도 있고 천원샵같은 곳도 있으니 필요하면  그곳에서 사면 됩니다.     

 

■침낭 :  다운 350g, 추위를 워낙타는지라 침낭때문에 고심을 했으나 무게때문에 차라리 옷을 더 가지고 가자싶어 침낭은 좀 가벼운 걸로 선택했습니다.

             알베르게마다 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이걸로도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500g 넘는 침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침낭무게때문에 다소 고생을 했습니다.    

  

■ 옷 :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밑에 제가 가지고 간 옷을 참고하십시오 그러나 되도록이면 기능성 옷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상관이 없지만 흐린날이 이어지고 계속 비가내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기능성 옷들은 금방 마르기때문에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다면 옷이 마르지 않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 비상약 : 종합감기약, 바셀린, 근육통에 바른 약들 (안티프라민으로 바세린과 근육통완화를 같이 할 수 있더군요), 쿨파스, 버물린(벌레물린데바르는 약)

    ※ 물집 : 가장 큰 걱정이 물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저녁 아무리 피곤해도 바세린으로 발 전체를 맛사지하고 아침에도 출발전 발 전체에

         바세린을 바르고 출발하니 물집은 한번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베드버그 & 진드기 :  대부분 담요로 인해 유발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침낭안에서 손을 빼지마시고 담요를 명치까지만 덮으면 베드버그는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것같습니다. (이런게 잔 경우 베드버그는 물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안물리면 섭하다고 목에 5군데 정도물렸으나

            긁지않고 바로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을 꾸준히 발랐더니 5일정도 지나니 흔적도 없이 가라앉았습니다.

 

 ■ 언어 : 영어, 스페인어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언어를 잘하는지 못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친화력이 관건인듯합니다. 저는 산티아고에서 입 닫고 살겠다고 일부러 공부를 안 했는데 그넘의 국제적 친화력을 가진 성격덕분에 여전히 또 말을 많이

       하게되었으나 밑천이드러나는 실력덕에 .... 좀 답답하긴 하던군요..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최대한 영어 공부를 할 것을 권유합니다.

 

■ 음식 : 더운나라라서 그런지 음식이 대체로 짠편인것을 제외하면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음식을 좀 가리는 데다가 비위가 매우 약한 편이기도 하고

          이전 유럽여행에서 음식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걱정을 무척이나 했는데 전부 기우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고추장과 양념을 한 된장을 가지고 갔는데 저는 고추장보다는 된장이 더 유용했습니다.

          된장에다 야채를 넣으면 된장찌개도 되고 된장을 약간만 풀면 된장국도 되고.. 등등...  거기다 보성언니가 양념스틱을 가지고 있어서 이 둘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 식수 : 유럽의 다른나라에 비해 스페인은 상수도 사정이 좋은편입니다. 그냥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아 먹으면 됩니다.  또한 계절이 10월이라 그런지

       500ml 생수통 하나로도 충분했습니다. 군데군데 물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어 한번도 물이 부족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마을간 간격이 10km가 넘어 물을 받을 수 없는 곳이 있는지라 여름에 가게된다면 다소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 걷기 익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 :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있겠지만 대체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면 걷기에 익숙해집니다. 열흘이면 부르고스에 들어가는 시간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는 물집이 생기거나 근육통을 앓거나 몸살을 앓거나 하는 등 부르고스에 들어오면 다들 피골이 상접해서 (어떤분은 마른 버즘이 핀 분도 계시고)

    그야 말로 얼굴이 까칠해지고 무릎이 탈이 난 분도 계시고 등등 많은 분들이 한번쯤 통과의례식으로 아프고 나면 그때부터는 죽겠는데도 걷다보면 몸이 오히려

    가뿐하고 개운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녁이면 내일이면 정말 못 걷겠다 싶어도 또 눈뜨면 어느샌가 걷고 있는 이상한 길이죠..ㅎㅎ

    혼자만 힘든게 아니라 이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꾸역꾸역 산티아고까지 가게되고 그런 고행을 통해 산티아고에 도착했을때

    그 기쁨은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같습니다. 그저 눈뜨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인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저 걷고만 있어도 즐거운 산티아고 가는 길입니다.  

 

 ■ 다른 여행 일정 : 비추입니다.

    저도 모처럼 저에게 주어진 휴가라 이왕 이렇게된거 산티아고외에 스페인의 다른곳과 포르투칼을 여행했으나 여행의 감흥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돌아가지 못해 어쩔수 없이 여행을 한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정도로 산티아고의 감동이 너무 커서 무엇을 보아도 시큰둥하더군요

    저만 그런것이 아니라 같이 다니던 일행들도 전부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산티아고 일정을 좀 더 늘일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꼭 여행을 하겠다면 스페인과 비슷한 문화권을 제외하고 아예 다른 문화권으로 가는게 좀 더 신선함을 느낄수 있을 것같아 나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달이 넘는 기간을 스페인북부를 발로 걸어다니다 보니 몸도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스페인 여행에서는 (특히 마드리드)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하니

    무엇을 보아도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전혀 새로운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스페인 북부 완전 정복으로 일정을 짜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 저처럼 빌바오도 갔다오시고

    그외 저는 고려했으나 포기했던 오비에도, 피카소의 작품으로도 표현된 게로니카, 비고 등등 스페인을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스페인 북부의 경우 일부러 시간내서

    기 힘든만큼 스페인 북부지역을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산티아고 전에 여행을 하라고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저도 이 것이 너무 고민이 되어 여러분들께 물어본 결과 거의 50:50 정도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저는 날씨, 체력이 가장 큰 변수였기에 산티아고를 끝내고 여행일정을 잡았는데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

    체력도 힘들고 무엇을 보아도 감흥은 없고 그렇다고 집에 갈 날은 많이 남았는데 아무것도 안 보고 있을 수도 없고....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저이지만 정말 미치겠더군요.... 매일 매일 쉴까.. 나갈까.... 고민으로 시작해 결국은 일정대로 다 다니기는 했으나

    산티아고의 여운이 너무 큰지라 여행이 무의미하더군요...

    다음에 다시 간다면 (저와 같이 걸었던 일행들 모두의 생각입니다) 약 45~50일 정도로 잡고 산티아고까지 40일,,  가슴이 벅찬채로 한국으로 돌아오는것도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무리가 있으니  산티아고에서 2틀 혹은 3일정도 여유를 잡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그 외는 스페인을 제외한 다른 도시로 가서

   한적한 전원마을이나 미술관등이 있는 곳이면 더 좋겠죠... 들떠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 산티아고도 정리하고 마음도 좀 가라앉히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산티아고 끝나고 일정이 너무 길어도 좋지않다고 입을 모았더랬습니다... 참고하세요~~

 

■ 몸무게 : 그렇게 걷는데 살(?)은 얼마나 빠지는 것인지 궁금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람마다 다른것 같습니다.

         남자분들은 기본적으로 5kg 정도는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여자분들은 정말 개인차가 심하게 있더군요

         저의 경우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빠진 것 같습니다. 거의 4kg가 넘게 빠졌는데 까미노 중에는 살이 많이 빠졌지만 근력이 늘어서인지 괜찮았는데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다음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살 빼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체력이 안되면 걷기도 힘들고 몸이 상하게되니

         일단 무조건 잘 먹는것이 살을 빼는것보다 더 중요한 듯합니다. 그리고 산티아고 동안 빠진 살은 한국오니 고스란히 그대로 다 원상회복됩니다.

 

나의 짐 내역 (2009년 10월인점을 참고하십시오) 총무게 약10kg가 넘었습니다. (카메라 무게 포함)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경험상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고 나머지는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준비하시면 됩니다.

 

    - 침낭, 배낭,  경등산화, 샌들, 판초, 모자 3개(둥근 창모자, 빵모자, 야구모자) , 선글라스, 손전등, 등산용장갑, 등산용마스크, 손톱깍기, 스틱,

    - 겉옷 :  봄가을용 등산점퍼(바람막이대용), 에어다운점퍼, 폴라폴리스 긴팔, 기능성 긴팔1, 기능성등산바지2 (담들어간것 & 100% 방수바지) , 타이즈(하의내복대용)

                숙소에서 입을 긴팔, 긴바지  (총 옷이 3벌로 많은 편입니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도저히 옷을 줄일수가 없어 짐무게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 속옷 :  브라3(기능성), 팬티3(기능성) , 내복상의2벌, 등산용양말 3, 발가락양말2 (물집예방에 좋다해서 가지고 갔으나 나중에 버렸습니다),

         ※ 속옷과 양말은 2벌만 있어도 상관없기도 하겠지만 비가 계속 오면 빨래를 할 수가 없기에 3벌을 가지고 갔는데 하루 정도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되니 유용했습니다

    - 약 : 해열제, 지산제, 소화제, 항생제, 쿨파스, 멘소레담, 바세린 , 일회용밴드

         (※ 해열제, 지산세, 소화제는 정말 필요없습니다. 그렇게 땀흘리고 운동하는데  소화가 안되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 화장품 : 선글라스, 스킨, 로션, 썬크림, 비비크림

    - 목욕용품 : 수건2개, 목욕비누 (나중에 빨래비누 구매함, 그냥 세수비누로 샤워, 빨래해도무방함 ), 샴푸, 린스, 폼크린싱, 때수건, 치약, 치솔,     

        ※여자의 경우 화장은 개인 취향일 수 있으나  삼일정도 지나면 화장은 대부분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어짜피 땀을 흘리게 됨으로 화장을 해도 별로 의미가 없고

            걷는게 너무 피곤해 화장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읍니다.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민낯으로 다니기때문에 어짜피 별로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저는 아예 생장에 도착한 첫날부터 화장은 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썬크림도 아침에 한번 바른것외에는 없었는데도 오히려 별로 타지도 않았고

            매일 땀을 흘려서 그런지 오히려 피부는 더 좋아지더군요

    - 책 및 일기장 :  일기장1권, 책2권 , 볼펜 3개,

       ※ 일기장외에는 다른 책은 별로 소용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무게를 많이 차지하고 걷는 날이 많아질수록 몸이 너무 피곤해 일기쓰는 시간도 빠듯해

           책을 읽을 여유는 솔직히 별로 없더군요

    - 전자기기 및 카메라 : dslr (18~200m 렌즈포함) 및 충전기 , mp3, 카메라가방 (처음엔 없다가 나중에 렌즈 망가지고 구매했습니다. ) 메모리 20G

       ※카메라를 하이엔드급을 가지고 갈것인지 dslr을 가지고 갈 것인지 무게때문에 심히 고민했으나 도저히 사진을 포기할 수 없어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 음식 :  고추장 및 된장, 맥심커피 10봉, 홍삼원액,

       ※  된장+ 갖은양념(멸치가루+양파다진것 + 마늘다진것+고추가루약간 등 갖은양념) 을 섞어 갔는데 완전 유용했습니다.

            그냥 풀어서 야채를 넣으면 된장찌개도 되고 된장국도 되는지라.   여기에다가 양념가루가 있다면 더 좋겠죠..

            대체로 마을바다 수퍼가 있어서 마늘, 고추가루,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등), 햄, 각종야채, 쌀(한국쌀과 거의 유사합니다), 밀가루, 계란 등등

            필요한 식료품은 거의 대부분 모두 구매가능합니다

    - 기타 : 위생용품 (스페인에서 구매하셔도됩니다) , 빨래집개 4개, 대형옷핀6개, 지퍼백2개, 숟가락,

    - 그외 : 준비기간 한달동안 걷기운동보다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했습니다. 평소 운동도 별로 하지 않았던 터에다가 워낙 부실한 기초체력으로 인해

               걷기보다는 근력이 더 필요할 듯하여 하루도 빼지않고 한시간 이상 근력운동을 했는데 저의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되었던 것같습니다.           

 

   이렇게 하고 여기에 간식(과일, 과자, 초코렛 등), 점심(빵, 요구르트등) , 물을 더 넣어야함으로  이 무게도 1kg는 충분히 넘습니다.     

 

  출발하기전에 짐을 어떻게 싸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배낭여행이 처음이라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다보니

  기존에 여행하는 방식대로 짐을 싸갔는데 피레네를 넘으면서 내가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깨닫고 론세스에 도착하자마자 제일먼저 필요없는짐부터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온 다 싶어도 막상 걸어보면 생각보다 짐이 무거워 버릴것이 또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짐은 꼭 쓰겠다 싶은 것만 가지고 가십시오... 걷다가 필요하다 싶으면 생활용품은 스페인에서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약은 종합감기약, 진통제, 안티프라민, 벌레불린데 바르는 약 정도면 충분합니다. 안티프라민 하나로 바세린과 멘소레담의 기능을 한다는 것도

  산티아고에서 알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진통제... 정말 유용합니다.. 바르는 근육통 제품보다 오히려 진통제를 먹는게 훨씬 회복속도가 빠르더군요

  저는 가지고 가지 않았으나 '등산용 스패치' 완전 강추드립니다. 비가 오는 날씨가 많은데 진흙길이다보니 저녁이면 바지를 무조건 빨아야하는데 패치를 하고 있을경우

  패치만 빨면 되니 정말 유용한것같아 일행들도 모두 너무 아쉬워했습니다.

 

   일단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가기전에 제대로 준비가 된 건지 안된건지 모든 것이 불안한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더군다나 배낭여행이 처음이고 간단하게 하는 등산만 해본터라

 짐을 어떻게 사야하는건지 도저히 감도 안 잡히기도 했지만 사실은 짐 걱정보다 잘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더 염려되었기에  정말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걱정에 또 걱정을 하고 떠난 산티아고였습니다.

 게다가 워낙 급작스럽고도 즉흥적으로 결정한 산티아고 였기에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거의 준비없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란 늘 그러하듯이 갔다오지 않고서야 이론적으로 아무리 준비를 잘 한다고 해도 모든 것은 늘 부족한 것은 있기마련인것같습니다.

  떠나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되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물건이든, 마음이든,,,,...

  저처럼 저질 체력도 이렇게 무사히 산티아고를 마치고 온 것을 보면 아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길은 부족하다고 해서 갈 수 없는 길은 아닙니다. 그저 그 길에 서겠다는 진실된 마음 하나면 차고도 넘치는 길이 바로 산티아고 가는 길입니다.

  그러니,,,, 산티아고에 가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말고 그냥 그 길에 서면 됩니다. 참 이상하죠? 그런데 가보시면 압니다..

  산티아고를 가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뷰엔 까미노~~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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