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culture

[취미] 그림을 그려봅시다.

작은천국 2008. 11. 26. 14:42

유화를 배운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횟수로 2년이되었지만 띄엄 띄엄 쉬기도 해서 실지로 배운기간만 이제 1년이 조금 넘은듯..

운 좋게 시작하자마자 전시회를 하였고 지금은 2번째 전시회가 예정되어있다..

습작한것은 이제 10 작품이 넘었나 보다...

그림의 'ㄱ'자도 못미치지만 그저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그림과 마주보고 있는 시간도 즐겁다..

아무것도 없던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작업은

어떤 의미에선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드는 일이다..

덧칠의 미학...

잘못되어도 다시 고칠수 있다는 점...

그래서 그림은 언제나 나에게 위안을 준다...

한번 지나가는 인생은 고치기 힘들고 바꾸기 힘들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내가 원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

나는 날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 태어난다...

 

▼ 원본 그림 사진 : 북한산 대남문에서 평창동으로 내려오는 철책계단에서 바라본 계곡의 모습

 

    추억을 떠올려보면 어느해 봄이 오면서 꽃구경을 가고싶다고 성화를 해대었고

    가까운 북한산 진달래능선을 타자고 벙개를 제안했었다... 그리고 동호회 회원들과 벙개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내내 무리를 하고 계절이 바뀌는 탓에 감기가 너무 심하게 들어 힘들었지만

    벙개를 제안한탓에 아픈 몸을 억지로 이끌로 등산을 나섰다....

    이른 아침, 벚꽃의 휘날리는 절(무슨 절이었는지 이름은 가물가물~~) 에서 한껏 기분이 업되어서

    진달래 능선에서 진달래를 실컷 감상하고 평창동으로 내려오니 계절을 더욱 재촉하는

    연초록의 잎들이 반기고 있었고 그 길엔 노란색의 개나리가 두팔을 벌리고 있었으며

    평창동엔 큼지막한 목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이 쏟아내는 종합선물세트에 보답하듯이 땀을 한 바가지 쏟고 나니 감기는 온데간데없이

    신기하게도 말끔해졌었다..

    그 봄날의 개운함이란......

 

▼ 원본사진                                                       ▼ 완성된 그림

 

 

▼ 나뭇잎을 그리기 전에 먼저 사진을 한 장 찍었어야 하는데 나중에 생각이 난지라..ㅎㅎㅎ

   나뭇잎밑으로 무수한 크기의 돌들이 있다.

 

▼ 이렇게 수정작업을 거치고..

 

▼ 군데 구데 또 수정을 하고..

 

▼ 또 수정을 하고.

 

▼ 이렇게 완성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어제 액자를 맡겼다.. ^^

   시간이 너무 없어 손을 좀 더 봐야하는데 그냥 끝내야 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크다..

   잎사귀들이 너무 작위적이라... 붓터치감이 살아나지 않아 고심을 했는데 특히 호수에 들이운

   나무 가지가 처음 의도와 와전 다르게 처리가 되어서 찜찜하기 이를때 없지만......

   일년차가 덤비기엔 넘 어렵다고 다들 혀를 내 둘렀지만..

   또 내가 원래 겁없이 덤비는 스타일이라..ㅎㅎㅎ

   ㅋㅋ 그래도 멀리서 보면 봐줄만하다고 자뻑해보며..

 

   차차차... 그림제목 : "혼자만의 시간"...ㅎㅎㅎㅎ

   다들 그림과 너무 딱 맞는 제목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나와 다른 이유로 공감하신듯..

 

 ▼ 이렇게 초췌하게 앉아서 두시간이 넘는 시간을 찰라와 같이 보낸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