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두진] 1986년 여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그룹 아하(A HA)의 히트곡 <Take on Me>의 뮤직비디오를 차용해서 만든 광고가 전파를 탄다. 모델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르던 톱 가수 조용필. 조용필은 만화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콘서트 장을 찾은 한 소녀에게 처음 보는 음료수 한 캔을 건넨다. 그 한 장면으로 맥주도 아닌, 콜라도 아닌 새로운 컨셉트의 음료수 <맥콜>은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국내 최초의 보리음료가 되는 <맥콜>은 이미 1982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콜라, 사이다가 장악하고 있는 음료시장의 언저리를 맴돌다가 86년 조용필이란 빅스타를 광고모델로 사용하며 음료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취재를 위해 (주)일화의 홍보팀 담당자에게 문의해보니 당시 <맥콜>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것을 제품가격(당시 1캔 300원)으로 환산하면 무려 연간 3억 4천만 캔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한 것이고, 이 수치는 전 국민이 연간 대략 8캔 정도의 맥콜을 마셨다는 뜻이 된다.
이랬던 <맥콜>은 여러 가지 부정적 루머와 이온음료들의 출연으로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맥콜>은 생산중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한 캔당 약 6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