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족
★ 2004년 8월 25일
-아버지와 딸, 그 찬란한 러브스토리
“잘 지냈어요? 나 이제 손 뗄 거예요”
나에겐 식구가 둘 있다. 아빠, 그리고 10살 박이 남동생 정환이…
엄마는 정환이가 네 살 때 돌아가셨다.
난 처음부터 아빠의 딸이길, 이 집에 태어나길 원치 않았다.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자유로움은 없었지만 집에서 해방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날 기다리고 있을 정환이를 생각하면 맘이 설레인다. 집에 가긴 가야 하는데, 가장 맘에 걸리는 건 바로 아.버.지.다.
-“왜 왔어? 언제 나갈 거야?”
3년 만에 정은이가 돌아왔다. 인사는커녕, 차마 웃어주지도 못했다.
내가 고작 한 말이라곤 ‘왜 왔냐’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집에 안 올까봐 걱정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안심이 된다. 그런데 며칠 뒤 창원이란 녀석이 찾아와 정은이가 빌려 간 돈을 갚으라며 내게 협박을 했다. 새 출발한다는 정은이의 말을 믿었건만…
-“차라리 내가 고아로 지냈으면 이거보단 낫겠죠?”
아빠는 여전하다. 서로 연락 끊고 살잔다. 아무래도 창원이형이 다녀간 모양이다. 내가 정환이한테 상처 줄까봐 걱정된단다. 그래도 나에게 한번쯤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뭘 하든 관심도 없다면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식의 인생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 인생에 아빠만 없었어도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나가! 나가서 너는 너 식대로 살어!”
해선 안 될 말로 정은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줘버렸다.
정은이가 제발 그 위험한 놈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 녀석, 왜 그리도 내 맘을 모르는 걸까? 내가 그 놈들한테서 정은이와 정환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아무런 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미안하다, 정은아…
-“아빠… 이번이 마지막이예요..”
아빠가 나를 위해 창원이형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성에 차질 않는지 이젠 정환이까지 가만두지 않을 기세다.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모든 게 나로 인해 생긴 일이니까…
아빠, 미안해요… 아직 해야 할 말이 남아있는데 …
이번에도 그 말은 못할 것 같네요..
** 사실은 돈텔마마 시시회였다..
쌀국수를 먹고 허리우드에 도착...
'가족'시사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실, 가족이란 영화가 언론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길래
내심 가족이 더 보고 싶었다..
용기내어 혹 표 남으면 볼수있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기뻐라... 얼른 표받아 입장(당근 돈텔마마포기)
허걱~~
감독과 주연배우 수애의 무대인사...
오늘따라 디카 안가지고 왔는데 후회 막심이다..
수애,
진짜로 보니 정말 정윤희 많이 닮았다...
숱하게 많은 연예인을 보았으나 수애 정말 예뻤다...
이어진 영화 상영
시작과 함께 눈물 주루룩~~~
영화시작부터 끝까지 울었다.. 저절로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은
어찌할수가 없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울지않는다면 그는 분명 가족이 없는
사람이다. 혹은 지독이 에고적인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우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나도....) 진정할라고 했는데 어떤 여자가 말시켜서
또 울었다... 그냥 영화잘 봤냐고 물어본건데....
영화도 물론 감동적이었지만 그 보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나의 가족들의 온갖 상념이 머리속을 왔다갔다 영화와 오버랩
되면서 눈과 마음은 흠뻑 젖었다...
하도 울어대서 그런지 눈은 퉁퉁 붓고 머리 엉망이고..
아 진짜 가관이다.. 영화관계자 잘 울었다고 그런지
촬영이 되었다며 이름과 전화번호 남겨줄수 있겠냐고 한다..
공짜 영화도 본김에 적어 주긴했는데
어디다 쓸 려고 그러지?
집에 오는 길 ..
버스 안에서 또 울었다...
라디오에서 지오디의 '어머님에게'가 흘러나온다..
짜장면.... 그 단어에 갑자기 목이 콱 메인다..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 홈피 접속...
평소 내가 좋아하는 불꽃의 '사랑의 찬가' 흘러나오면서
영화장면들이 지나간다...
또 눈물이 난다....
힘든 하루다....
낼 엄마에게 전화해야겠다.. 물론 아버지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