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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경주의 색다른 여행지 '서출지'와 '이요당'

작은천국 2007. 9. 30. 17:45

▶ 위치 : 경주 남산 통일전 왼쪽에 위치

 

▶ 경주 남산에 위치한 서출지(書出池)는 삼국 시대에 조성된 연못으로, 연못 뒷 편의 '이요당(二樂堂)'이라는 정자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서출지는 사금갑(射琴匣) 설화를 간직한 곳인데, 그 내용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 21대 소지왕이 남산 기슭의 천천정(天泉亭)에 거동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나타나 까마귀 가는 곳을 살피라고 하였다.
왕은 신하로 하여금 그 뒤를 쫓게 했으나 신하는 연못 가에 이르러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고 있는 것을 보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 때 연못에서 노인이 나와 서찰이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네주었다. 신하는 이를 임금께 올렸는데 겉봉에는 "이를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고 뜯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라고 씌여져 있었다.
두 사람이 죽는다는 말에 왕은 봉투를 개봉하려 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이란 백성이요, 한 사람은 임금을 말하는 것입니다."라는 신하의 진언에 의해 봉투를 개봉하였다.
봉투에는 '금갑(琴匣)을 쏘라'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왕은 궁으로 돌아와 금갑을 향해 화살을 당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내전에서 분향 수도하던 중과 궁녀가 몰래 간통하고 있었고 이들은 왕을 살해할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곧 사형에 처해졌으며, 연못에서 서찰이 나왔다 하여 이후 못의 이름을 서출지라 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정월 보름에는 까마귀에게 제사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의 풍속이 생겨났다고 한다.
서출지는 연꽃이 만발할 때와 못 가에 우거진 배롱 나무가 꽃을 피울 때의 모습이 특히 장관을 이루어 경주 부근에서도 보기 드문 경승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요당은 (二樂堂)은 배산임수의 상징이 있는 곳으로 산과 물 둘 다 좋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시대 임적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정자의 뒤로는 남산이 턱하니 버티고 있고, 앞에는 작지만 신라시대 왕의 목숨을 구했다는 유서 깊은 못이 있다. 정말로 산수간에 집을 지은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 한 눈에 파악되는 경주 유적지 지도

 

▼ 통일전도 경주 역사 유적지구에 속해있다

 

 

▼ 서출지 위치는 경주시 남산동 973이고 서출지의 유래는 이렇다 

 

▼ 열면 두사람이 죽고 열지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서출지'

   ㅎㅎ 설마 경주시장이 한 말은 아니겠지?

 

▼ 이 정자가 이요당이다

 

▼ 조선시대에 지어졌다는 이요당이 참 소박해보인다.

 

 

▼ 서출지에는 이렇게 연꽃이 한가득이다. 이곳이 있는줄 알았더라면 지난8월 경주를 다녀갈때

   한번 와보는건데 아쉽다.. 내년을 기약해본다.

 

 

▼ 본격적으로 이요당을 향해.. 죽죽 늘어져있는 나무가 오랜역사를 증명해주는듯하다.

 

▼ 연꽃이 지고 난 계절의 중간에....

 

▼ 조금 남아있는 연못의 물사이로 이요당의 처마가 잠겼다..

 

▼ 이요당과 배롱나무... 빠알간 백일홍와 너무 잘 어울리는 소박한 곳이다.

 

 

 

▼이요당에 한번 들어가 볼수있으리라 잔뜩 기대를 했는데 이곳이 너무 오래된곳이라 보호차원에서

   출입이 금지되고 있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너무 낡아 이젠 내려앉고 있다는 기분이 느낄 정도였으니

   내 욕심을 채우기엔 역사가 너무 오래되었나 보다. 

 

 

▼ 이곳에서 서출지에 핀 연꽃을 보고 있으면 정말 멋진곳일듯하다..

 

 

 

▼ 이요당의 구조는 참 특이하다. 일반적인 정자라기보다는 약간 'ㄷ' 자형이 두개가 겹쳐진듯한 느낌

   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처마의 곡선이 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 이요당의 이끼 가득한 담벼락... 유구한 역사의 숨소리가 묻어난다

 

 

▼ 이정도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만하다... 서까래도 내려앉을 듯하고 나무도 쩍쩍~~

 

▼ 저렇게 살짝 벌어진 문 사이로 몰래 훔쳐보니... 남산의 소나무가 훤히 보인다

 

 ▼ 엄청난 크기의 팽나무..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 이것이 팽나무의 열매이다. 씹어보니 약간 쌉싸름하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어릴적 만들어서 갖고

    놀던 딱총의 총알로 사용하셨다고 한다... ㅎㅎ

 

▼  서출지를 둘러싸고 있는 배롱나무...

 

 

 

▼  그리고 연꽃...

 

▼  서출지를 한바퀴 돌아보면

 

 

▼  배산임수의 요지답게 뒤로는 남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있다. 그런데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

    으나 왼쪽으로보이는 정자가 중간이 확 내려앉은듯하다. 정자 밑을 보면 내려앉고 있는것을

    막아보기위해 나무를 잘라 정자마루 중간중간에 고아놓인것이 보였는데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이요당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 놓은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지붕의 양쪽 자락이 버선코마냥 살짝 들려있는것이 다소 무거워 보이는 일반적인 건물과는

    달리 살찍 미소를 머금은 듯하며 마음이 마냥 편해지는 곳이다.

 

 

 

▼  이젠 계절이 지나가고 있는 것임이 틀림없다... 가을이 문턱인듯..  오른쪽으로 보면 조명시설이

    되어있는데 서출지 주위로 조명시설을 해두었기에 저녁이면 운치를 더할듯하였다.

    그러나 인위적인 조명 설치는 보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을 방해하는

    일이다. 모든것이 칠흑같은 어둠에서 자연은 비로소 숨을 쉴수 있기에...

    이런 강렬한 조명으로 인해 자연은 1년 365일 늘 피곤함을 느낀다는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조금 포기해도 좋을듯한데.....

 

▼  뒷쪽으로는 남산의 소나무가 그리고 서출지는 배롱나무가 둘러싸고 있고

 

 

 

▼ 그리고 밑으로는 엄청난 소나무가 버티고 있다.

 

 

 

 

 

 ♣ 부모님댁에서 경주까지 차로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그래서인지 수학여행을 경주로 오는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히 나들이 할 곳이 없으면 그냥 훌쩍 가는 곳이 경주이다. 그러나 그 경주도 늘 가는곳만

    가고 보는 곳만 보기에 누구나 다 아는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 등 을 제외하면 자주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또 아는곳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늘 국토의 전국을 헤매고 다니고 꼼꼼히 찾아다니는 나 이지만 이상하게 등잔밑이 어둡다고 경주는

    수많은 문화유적과 전설을 가진곳임에도 내 기억의 파편은 여기저기 흩어져 잘 맞춰지지 않을 

    뿐더러 굳이 파편을 맞추지도 구석구석 잘 찾지도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기에 좀 더 경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자 생각했었고 올해부터는 부모님 댁에 들러 혹 경주를 가게되면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보리라 생각했었다. 경북산림연구소를 찾아 이곳 통일전을 들어오게되면서

    늘 지나다니는 도로였는데 통일전에는 한번도 와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온 식구들이 깜짝 놀랐고

    기회가 되면 한번 꼭 와보자고 기억해 둔것이 지난 여름이었다. 추석연휴가 끝날즈음 굳은 날씨에

    계획했던 등산을 포기하고 그렇게 습관처럼 경주를 나선 길에 서출지란 곳을 알게되었고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지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는 전설을 오랜만에 기억해내고 찾은 서출지는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정갈하고 배산임수의 요지답게 참 편안한 곳이다. 이곳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안압지연꽃 출사때 이곳으로 왔더라면 더 좋았을것같다는 아쉬움이 한껏 남았다.

    요산요수, 즉 산과 물을 둘다 좋아한다는 의미를 지닌  '이요당'은 구조자체도 특이하지만

    그 곳에 앉아 연꽃이 가득한 서출지를 보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으리란 생각이 들 만큼

    멋진곳이지만 들어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인자는 요산이고 지자는 요수라고 했다. 산 과 물 어느곳이 좋으냐는 질문에 늘 대답하기 곤란했던

    나는 이요당처럼 산도 물도 둘다 좋아한다....그런데 요즘은 산이 좋아지고 있다..

    인자에 가까워지는건가.... 아님 세월이 그렇게 데려가고 있는건가....

    생각이 자꾸 달려 가는것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