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르코 미술관 주제 기획전 "Sasa(44) 위대한 탄생"
'국민가수' '오빠부대의 원조' '최초의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을 지닌 조용필은 대중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가수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198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따라서 작가는 조용필이라는
사회.문화적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표면적 현상들과 더불어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비가시적
맥락들을 작업이 재료로 삼는다. 그가 편집한 조용필이라는 계정은 대중가요계의 주요인물을 분석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둬 우리시대의 한 단면을 상당히 명쾌하게 읽어내는 힘을 발히한다. 편집증 환자에
가까운 작가는 철저한 조사와 수집을 통해 자신만의 '조용필 아카이브'를 구축했따. 짙은 녹색으로
칠해진 전시장 벽면 중앙에는 이동기가 그린 조용필 인물화(조용필 YONG-PHIL CHO, acrylic on canvas 145.5 * 112dm ,1988)가 걸렸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작가의 아카이브에서 선택된 조용필의 인물
이미지가 배치됐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전적 금장 액자로 무장한 각각의 이미지는 문화사적모멘트들에 대한
알레고리로 독해된다. 전체적 배치가 일종의 다이어그램으로서 다시 커다란 알레고리를 형성함은
물론이다. 조용필에게 헌정된 미술관의 한쪽 변면을 마무리하는것은 1980년대에 원조 '오빠부대'를
형성했떤 조용필의 팬들이 남긴 팬레터다. 어쩌면 가수와 팬 사이의 지극히 사적인 속삭임일 수 있는
내용들은 화가이자 가수인 백현진의 목소리로 낭독. 녹음됐다. 헤드셋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고 백조의
이야기들은 듣는 이의 얼굴을 살짝 달뜨게 한다.
▼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 Sasa[44] 작품 <위대한탄생> 전체모습
▼ 벽면에 걸려있는 순서대로 작품감상
▼ 이동기님의 아크릴 인물화
▼ 오빠의 인물화 오른쪽옆으로 걸린 사진들
▼ 인디밴드 뮨샤이너스가 부르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