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전도연, 칸 영화제 '최고의 여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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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치면 지난 1987년에 강수연 씨가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에 두 번째인데,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보통 큰상이 아닙니다.
칸 현지에서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28일) 새벽 프랑스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지난 1987년 강수연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 20년 만입니다.
또 칸 60년 역사상 동양계 여배우로는 2004년 홍콩의 장만위 이후 두번째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노배우 알랭들롱이 트로피를 건네 수상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전도연/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 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일을 이창동 감독님이 가능하게 하셨어요. 감사하고요. 송강호 씨, 강호 오빠 때문에 '신애'라는 인물이 비로소 완전해진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에서 아들을 유괴당한 뒤 극한의 고통을 극복해 가는 여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배우의 연기력을 중요시하는 영국인 심사위원장 스티븐 프리머스도 힘 있는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지난 24일 공식 시사회가 열린 뒤 평론가와 현지 언론들은 전도연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여우주연상 수상을 점쳤습니다.
이번 전도연의 수상은 본선에 오른 영화의 주연 상당수가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조정 mjjcho@sbs.co.kr
전도연 칸 여우주연상 수상 쾌거, 한국여배우 최초 [뉴스엔 홍정원 기자]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실버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뽐낸 전도연은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2시 30분) 열린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밀양’은 칸영화제 초반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왔으며 영화가 상영된 뒤에도 영화제 데일리(daily)와 평단,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는 26일 이미 보도를 통해 “‘밀양’이 여우주연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전도연은 이번 영화제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고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하다”고 연기력을 극찬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밀양’은 2002년 ‘취화선’(감독 임권택,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세번째로 수상한 한국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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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전도연의 혼을 쏟은 내면연기와 송강호의 코믹한 멜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남편을 여읜 피아노 원장 신애(전도연)가 아들과 함께 경남 밀양으로 내려와 카센터 사장 종찬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들 마저 잃은 신애는 기독교에 귀의하지만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밀양’은 단편소설 ‘벌레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으로 인간과 신, 구원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국내에서는 24일 개봉해 헌재 상영 중이다.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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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수상소감 "아!아! 너무감사... 강호 오빠 덕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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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아... 아...!"
전도연이 상기어린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로 세계 영화계에 일성을 토하는 순간 박수가 터져나왔다.
가슴을 졸이며 영광의 순간을 지켜보는 충무로 관계자들도 감격에 겨웠다.
이 같은 감격에 더한 것은 전도연의 바로 그 수상 소감이었다.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이 상대역인 송강호에게 영광을 돌렸다.
전도연은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광장의 뤼미에르극장에서 열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무대에 올라 "아, 아"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전도연은 "칸 국제영화제측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상대역인 송강호에게 공을 돌리며 "강호 오빠 덕분에 신애라는 캐릭터가 완전해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도연은 "이 같은 영광을 준 칸 국제영화제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 등 '밀양' 팀은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으로 호명되자 벌떡 일어나 박수갈채로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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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어떤 영화?
사랑을 잃고 상처받은 신애(전도연)는 새 삶을 위해 밀양을 찾는다. 피아노교습소를 운영하며 희망에 담금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얼마 안돼 유일한 희망이 ㄴ아들을 잃으면서 삶의 의미마저 완전히 빛을 잃는다. 신애는 감당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소리내 울지도 숨 쉬지도 못하면서 슬픔과 고통으로 뒤범범된 삶을 연명한다. 그러다 기독교를 접하며 신을 통해 '왜 사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는 듯하다. 그러나 이역시 종국의 희망은 아니었다.
영화는 끝없이 확대되는 인간 내면의 고통과 아픔, 슬픔속에서, 눈물겹게 끄집어 내는 한 줄기 '희망'을 툭하고 내더진다. '희망'은 살아있기때문에 살아가는, 처절한 현실속의 사람들이 극복하는 힘이다.
그것이 딱이 어떤것이라고 규정하거나, 어떻게 해야 끌어안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이 감독은 영화에서처럼 '삶의 의미'와 '희망''구원'에 관한 정의는 관객의 몫이라고 규정한다.
"인간에 관한 영화"라며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 아니라, 관객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 피가 돌고,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며 경이롭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살랑거리는 나뭇잎 사이를 가로지르는 따사로운 햇살이나, 살을 애는 듯 사막에 내리 쬐는 햇볕은 모두 '태양의 볕'이다. 영화가 담은 것은 후자에 가깝다. 허나 사막에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지만 반드시 나타난다는 희망, 즉 '오아시스'가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절망하는 여인 옆에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전달하는 카센터 사장(송강호)은 첫번째 '오아시스'인 셈이다. 우리내 삶에 경중을 가릴 수 없는 아픔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것은 전도연의 연기이다. 극중 신애가 유괴범의 전화를 바독 부들부들 떨고, 교회 안에서 슬프밍 폭발해 기침을 삼키며, 신을 마주하듯 땅바닥에 누워 하늘을 향해 외마디를 던지는 모습 등은 오래도록 각인되는 장면들이다. 희망을 잃은 한 여인의 아픔을 바라보며 관객도 그대로 탈진할 지경이다.
칸 시사회 후 한 홍콩 여기자가 "신애를 연기하면서 그 시기에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고 의문을 던질 정도였다 " 덕분에 남편에게 더욱 의지하게 됐다"는 것이 전도연의 수줍은 고백이다. 하지만 '밀양'은 배우가 된 이래 처음으로 감정연기가 안 돼 먼저 촬영 중단을 요청했던 선례를 남긴 힘든 여정이었음에는 분명하다.
이 영화가 칸에 공개 됐을 떄, 작품성에 대한 의견은 다양했다 "수작이다" "그저그랬다"는 평과 함꼐 "인간의 아픔을 노래한 영화""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란 식의 다양한 시각이 공존했다. 과정이야 어쨋든 '밀양'은 한국영화를 대표, 60돌을 맞은 칸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문지연기자 cined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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