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카페-낭만과 품격이 느껴지는 문화공간으로의 초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갤러리에서 그림 감상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오른 갤러리 카페에서는 차를 마시면서 그림 감상, 독서는 물론 공연까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개성 만점 갤러리 카페를 소개한다.
Part 1 Profession Gallery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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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실험 공간
HUT
열정을 나타내는 연두색 건물의 HUT는 자유를 컨셉트로 하는 예술 공간이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와는 달리 실험적이며 복합적인 공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반적인 카페의 인테리어는 자주 바뀌지 않지만 HUT는 항상 변화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HUT의 인테리어는 여러 작가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완성이 아니라 늘 현재진행형이다. 전시를 했던 작가들이 기증을 하거나 방문한 손님들이 자신의 자국을 남김으로써 인테리어는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
카페의 주인공은 갤러리이기에 이곳의 음료 값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1, 2층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며, 지하 1층은 작업 공간 겸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벼룩시장을 여는데, 이때 일반 생활용품부터 작가가 만든 소품이나 미술 재료도 구입할 수 있다.
메뉴 커피, 허브티 1천~2천원
위치 홍대 주차장 골목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9시
문의 02-6401-3613, club.cyworld.com/hut368
1 2007년도 상반기 포트폴리오 당선 작가 김미령의 ‘가족도’를 전시 중이다.
2 HUT에서는 그림에 둘러싸여 자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다.
3 김지만 등 7명의 작가 이미지를 티셔츠에 담았다. 2만5천원.
4 불편하지만 인간적인 훈훈함을 느낄 수 있어 인기 만점인 난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갤러리 마노 카페
북촌마을인 가회동에 자리한 카페 마노는 미술품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을 배려해 갤러리 마노 측에서 마련한 휴식 공간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과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2층에 카페를 마련한 것. 화이트 컬러의 전체적인 실내에 다크 브라운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한 편이다. 이는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인테리어다. 갤러리 마노 카페는 작품을 감상하거나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다. 갤러리 마노에서는 3월 14일부터 4월 6일까지 이강욱, 라유슬 2인전이 열릴 예정. 또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소규모의 수업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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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커피 6천원부터, 케이크 3천5백원
위치 안국역 2번 출구에서 사우디 대사관 방향으로 직진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6시(갤러리는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월요일 휴무
문의 02-741-6032, www.manogallery.com
1 다크 브라운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경원대 김유선 교수의 작품.
2 심플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갤러리 마노 카페.
Part 2 Experience Gallery Cafe
이들 카페의 장점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인테리어와 소품도 디자이너나 작가가 담당한 것이니, 건물과 카페 내부 모두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여겨보자.
예술 작품에 앉아 차를 마신다
듀플렉스
듀플렉스에서는 카페 안의 그림뿐만 아니라 건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광장동 W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 아론 탄이 설계한 달링스페이스는 해파리를 컨셉트로 한 공간. 불투명한 부분과 투명한 부분이 섞여 있는 유리창과 블루 컬러의 바탕에 화이트 자갈이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닥은 해파리와 바다를 상징한다.
건물의 4층이 아크릴 소재의 화이트 테이블과 의자로 눈부시게 새하얗다면, 5층은 컬러풀한 테이블과 의자로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전달한다. 특별한 장식 없이 조형적이면서 심플한 가구들이 조화를 이뤄 이채롭게 보이는 것이 특징인 듀플렉스는 주로 달링스페이스 이미원 사장의 소장품을 전시하며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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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갤러리아에서 학동사거리 방향으로 왼쪽 홈스테드 커피 뒤 건물 4~5층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2시 (일요일 휴무)
문의 02-548-8971
1 4층에 전시 중인 어른 키만한 조각은 작가 이환권의 작품인 ‘복사집 딸래미’.
2 창이 넓어 내부가 환해 보인다.
3 안창홍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는 건물 5층 전경.
4 독특한 모양의 의자와 스탠드 모두 예술 작품이다.
화장품도 구경할 수 있는
카페 스페이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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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커피와 차 4천~6천원, 와플 6천~8천원
위치 압구정역 3번 출구 CGV 극장 뒤편 세광길 도보 5분 거리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미술관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문의 02-547-9750, www.spacec.co.kr
1 녹색 플라스틱 소쿠리와 형형색색의 소파로 환해 보이는 카페 스페이스*C.
2 최정화 작가의 ‘빤짝빤짝 전’
3 카페 스페이스*C는 코리아나의 화장품도 전시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4 부드러운 감촉의 소파는 사이즈가 넉넉한 편이라 더욱 편안하다.
숲 속에 놀러 온 느낌
빨강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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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의 손님 중 절반 정도는 와인을 찾는다. 때문에 와인 전문 매니저가 저녁 타임을 담당한다. 커피와 와인뿐 아니라 볶음밥, 스파게티 궁중 떡볶이 등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특히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인 런치타임에는 5천~8천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식사가 가능하다.
메뉴 커피 5천~8천원, 인기 메뉴 궁중 떡볶이는 오후 5시까지 1만2천원, 이후에는 2만원. 하우스 와인은 낮엔 1만원, 저녁 1만5천원
위치 삼청동 삼청파출소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 연중무휴
문의 02-734-9466
1 숲을 연상시키는 카페 입구.
2 쉬어가는 공간, 빨강숲 내부 전경.
3 전시 중인 작품은 이일우 사진전 ‘UNTITLED’로 모두 구입 가능하다.
4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Part 3 Complex Gallery Cafe
종전의 비슷한 카페에 싫증이 났다면,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카페들을 들러보자. 작품을 감상하고 책을 읽는 건 물론이고 연극과 음악 공연을 감상하고 세미나에 참석할 수도 있으니, 문화 욕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살롱을 꿈꾸는
카페 페이지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 페이지의 인테리어는 모두 미술을 전공한 사장과 스태프들이 한 것이다. 원래 화이트 컬러의 갤러리 느낌이었지만, 다크 핑크와 다크 브라운 컬러로 섹션별로 대비되게 인테리어를 바꿨다고. 주로 미술 서적이 많이 꽂혀 있는 북 섹션은 담요를 덮고 편히 앉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전시의 경우, 1년 동안 함께할 작가를 직접 공모해서 기획전시를 하는 편이다. 또 사운드 퍼포먼스 공연과 인터뷰 전문 웹진 퍼슨웹(www.personweb.com)과 함께하는 북 포럼도 열린다. 특히 지난 1월 24일 열린 소설가 김형경과의 북 포럼은 인기가 많았다고. 10여 명의 작가가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아트 포럼에도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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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오후 2시~새벽 2시, 일요일은 오후 2시~밤 12시
문의 02-335-4530, www.page.pe.kr
1 색깔 대비가 돋보이는 카페 페이지. 페인트도 카페 스태프들이 직접 칠했다.
2 책장이 있는 곳은 편안함이 특징.
3 벽돌을 이용해 와인 빈 병을 조형적으로 만들었다.
4 테이블 곳곳에 책과 스탠드가 있다.
거칠지만 편안한
이리카페
이리카페는 거친 느낌의 시멘트 벽과 어두운 조명이 특징인 빈티지 스타일의 북 카페다. 테이블과 의자의 높이가 낮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 편안하도록 꾸민 것이 이리카페의 장점. 오후 3시 이후에는 손님이 많지만, 혼자 와서 글을 쓰거나 개인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북 카페답게 디자인, 인문, 사진, 화보집 등 다양한 서적과 수입 잡지가 많이 비치되어 있다. 현재 이리카페 직원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수시로 기획 전시를 한다. 또 가끔 판소리, 재즈, 포크 등 음악 공연을 하며 3월 1일과 8일엔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다. 전시나 공연 관련 소식은 홈페이지에 공지하니 수시로 체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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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홍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바이더웨이 편의점 골목으로 도보 10분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1시, 일요일 오후 12시~새벽 2시
문의 02-323-7864, www.yricafe.com
1 어두운 실내가 인상적인 이리카페 내부 전경.
2 거칠어 보이는 시멘트 벽은 미술 담당 이주용 사장이 기획한 것.
3 전시 중인 그림은 카페 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제작한 것.
4 잉크펜으로 방명록을 남길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로베르네집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독특한 느낌의 로베르네집이 있다. 바닥과 테이블, 벽이 모두 흰색 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빨간색 테이블과 방석, 조명 등이 추가되어 레드&화이트가 로베르네집을 이루는 기본 컬러다. 조소를 전공한 동갑내기 친구 오윤주씨와 허소정씨가 함께 만든 공간. 작은 규모의 카페지만 전시와 소규모 공연도 열린다. 전시는 회화, 사진, 설치 미술 등 성격에는 제한이 없으며, 공연의 경우 가야금, 통기타 연주를 주로 한다. 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그림과 오윤주, 허소정씨의 그림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니 카페 구석구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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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홍대입구 스타벅스 맞은편 금은방 골목에서 10m 직진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문의 02-337-9682, chezRobert.cyworld.com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낙서와 특유한 화풍으로 남겨 있다.
1 레드&화이트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로베르네집.
2 흰색 타일 벽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며 손님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3 전시 중인 작품 소개를 책자로 만들었다.
4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품들이 많다.
Part 3 Normal Gallery Cafe
아직은 갤러리 카페가 부담스럽다면 이 페이지의 카페들을 찾아가보자. 일반인도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에 머무는 동안 예술과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느낀다
숨
실내지만, 야외 테라스 같은 카페 숨에서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3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인공적인 조명보다는 자연 채광을 받아 낮과 밤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며 창밖의 나무와 풀을 볼 수 있게 창가 쪽에 자리가 많이 마련돼 있다. 칠을 하지 않은 원목 가구, 투박한 질그릇, 다듬어지지 않은 화초도 자연을 컨셉트로 한 것. 아트마트 전시회의 일환으로 작품 몇 점을 숨에 전시하며 전시 오프닝 파티와 작가들의 소모임도 연다. 한쪽 벽면에 낸시랭, 변소정 등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서랍장에 놓여 있는 투박한 질그릇도 작가들의 작품. 올해는 숨에서만 하는 전시를 기획 중이라니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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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관훈동 쌈지길 4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02-736-0088
1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카페 숨의 전경.
2 한쪽 벽면에 전시된 작품들.
3 스탠드가 달린 책상에서 함께 공부하는 연인들의 모습.
프라하를 느낄 수 있는 곳
Castle Praha
프라하 성과 흡사하게 생긴 캐슬 프라하에 들어서면 아치형 천장에 그려진 유럽 국가 휘장을 볼 수 있다. 다크 브라운 컬러의 테이블과 낮은 조도로 인해 동유럽 특유의 어둡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캐슬 프라하는 체코에 남다른 관심이 있던 조완제 사장이 많은 사람들이 체코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픈한 곳이다. 1층은 베이커리카페 ‘카바카바’, 2층은 갤러리, 지하 1~2층은 호프집이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어학과 김규진 교수가 체코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1층 한쪽 벽면엔 카프카란 이름의 기프트 숍에서 체코의 유리 인형과 맥주 머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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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홍대 주차장 골목 수노래방 근처.
영업시간 베이커리 카페는 오전 7시~새벽 1시, 갤러리는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2-337-6644, castlepraha.co.kr
1 고풍스러운 유럽 고성 느낌의 캐슬 프라하 내부.
2 앞으로도 2층 갤러리에서는 유럽 관련한 작품을 전시할 것이다.
3·4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할 수 있는 기프트 숍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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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LIER&PROJECT
ATELIER&PROJECT는 디저트 작가 백오연, 광고 아트디렉터 김지은, 패션 큐레이터 박지영씨가 모여 만든 작업실 겸 카페다. 작업실은 책장으로, 주방은 키친 카운터로 분리해 탁 트인 느낌이 든다.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의 공간으로 작년에 에곤 쉴레를 테마로 전시를 열었던 터라 에곤 쉴레의 벽화가 있는 등 아직 그 여운이 남아 있다.
조용한 작업실 분위기라 혼자 들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옷, 가방, 액세서리, 꽃, 노트 등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는 것이 이곳의 특징. 카페 곳곳에 판매 제품과 작품이 함께 어울려 놓여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플라워 뷰티 클래스와 요리 클래스를 소규모로 열기도 한다.
메뉴 커피 4천~7천원, 무화과 스콘 4천원
위치 압구정 시네시티에서 도보 5분 거리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문의 02-548-3374, ATELIERandPROJECT.com
1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아뜰리에 전경.
2 가끔 손님들이 편히 누워서 쉬는 침대.
3 3만원에 판매하는 르네마그리트 커피잔 세트.
4 백오연, 김지은, 박지영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기획 / 경영오 기자 ■진행 / 김성은(프리랜서) ■사진 / 박형주·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