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Seoul

[소격동 카페] 소격동의 봄날, 달콤새큼 상그리아~

작은천국 2015. 5. 1. 06:30

[소격동 카페] 소격동의 봄날, 달콤새큼 그리아~

 

 

난! 상그리아 좋아하는 녀자!!

 

하루종일 미술과 놀이에 지쳐 찾아 들어간 소격동.

 그곳에서 만난 자작나무 이야기 

그 보다 더 반가웠던 건 내가 좋아하는 상그리아~

 

만남은 맛남이고 맛남은 추억이었고 추억은 그리움이었다.

 

소격동의 봄날. 아!

 

맛있다.!!!

 

하루종일 현대미술관 놀이는 그동안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몰랐던 공간으로 초대했다.

 종친부가 있는 쪽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출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평소라면 잘 가지 않는 출입구로 나가니

바로 이런 골목과 마주하고 있었다.

 

어! 이곳에 이런 동네가 있었나 싶었다.

여긴 바로 소격동!!

 

한동안 서태지가 살았던 동네라고 유명세를 타던 그 소격동이다.

 

그리고 한옥을 개조한 자작나무 이야기라는 카페!

 

창문을 열면 골목길과 맞닿아 있는 것은 물론이고

 

대문 안쪽으로 온갖 종류의 화초들에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당했다.

 

 

다시 미술관으로 들어가야하기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며 계속 구경하고 있으니 싱긋 맘 좋은 웃음을 건네신다.

 

골목과 건물 안의 경계라곤 달랑 유리창 하나!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아날로그 골목길이 아닌가.

 

그렇게 족히 5시간이 넘는 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내고

지쳐 녹초가 될 즈음에서야 다시 미술관을 나서자마자

바로 소격동을 발길을 돌렸다.

 

마침 창가자리가 비었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이 벽면에 남았고

 

무심한 듯 툭툭 숨겨놓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은 정겨웁다.

 

화초에 이끌려 본격적인 카페 구경에 나서니

'우리 동네 커피숍' 이라는 이름이 주는 것처럼  

동네마실 나온 사람의 호기심을 기꺼이 품어주셨다. 

 

얼핏보면 그냥 둔 듯해도 나름대로 식물과 화초의 특성은 물론이고 

색깔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었음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여자들이라면 정말 깜빡 넘어갈 듯~

 

아아~ 추억돋는 '플란다스의 개' 앞에 나도 모르게

눈은 반달눈~ 입가에는 미소 한가득~~

 

최근에 나도 화분에 이것저것 장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으흐흐 따라 해볼테야!!!

 

센스도 어찌 이리 만점이던지~

 

안쪽의 다른 공간은 조금 다른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데

 

좌식으로 꾸며져 있어 절묘했다  

 

세월낚는 고양이들의 낚시질은 언제나 깜찍~  

 

그렇게 친구집 둘러보듯 이곳저곳 살피고서야 드디어 자리에 착석!

 

창밖을 내다보니 아! 깜짝이야!!

골목 담장에는 덩쿨식물이 힘찬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계절은 어느새 이 계절을 밀어내고 다음 계절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즘에는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게 느껴지는데

가끔 공포스럽기도 하다.

 

무엇을 마실까 메뉴판을 넘기다가 눈에 띈 건 바로 상그리아~~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그만인 상그리아를 주문하면서도

상그리아를 취급하고 있는 여러 군데서 먹어봤지만

내가 원하는 딱 그 맛이 아니어서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머~~ 그런데 이게 웬일.... 딱 추억 돋는 그 맛이 아닌가?

 

스페인의 대중적인 칵테일인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을 주재로

오렌지 등의 과일을 넣어 만드는 칵테일로 레드와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과일이 가지고 있는 장점만을 골라골라 술이 약한 여성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여행했을 때

현지에서 먹었던 상그리아 맛에 반해 늘 그리워하고 찾게 되는 상그리아인데

아무래도 현지에서 먹었던 맛이 워낙 탁월했던 탓에

 그 어디에서도 딱 이거다 하는 상그리아를 만나기는 힘들었었다.

 

어머나~ 그런데 웬일.... 이곳에서 그런 상그리아를 만날 줄이야!!!

 

 

오랫만에 만난 지인과

상그리아에 어울리는 치즈케잌과 더불어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곁들이며

 소격동의 봄날에 푹 빠졌다.

 

예전과 달리 공식적인 것 외에는 거의 SNS를 하지 않는 나와 달리

1:1 사진의 인스타그램에 푹 빠진 지인이 건져올린

소격동의 봄은 필터 덕분에 더 아련해졌다.

 

책 작업때문에 몇 달 동안의 두문불출.

역시 만남은 맛남이고

맛남은 추억이었고

추억은 또 다른 그리움에 가 닿았다. 

맛있게 좋은 날이다. !!  

 

마당에 화초가 가득한 집에 상그리아가 있던

소격동의 아스라한 봄날.

 

이 봄이 가기전에 수국 화분 하나 사야겠다. 

 

 

<자작나무 이야기 가는 방법>

 

자작나무 이야기 (지도 검색창에 바로 입력)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57-4

전화번호 : 02-730-7932

 

가는 방법 : 인사동에서 출발하는 경우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북촌길을 따라 풍문여고를 지나 덕성여중을지나면 구름다리같은 것이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  오른쪽에 조스떡볶이가 있고 그 맞은편으로

왼쪽으로 골목길이 있는데 그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19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