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1] 전시 준비를 시작하다
[전시회 준비]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2011년 5월 23일 부터 2 주동안
첫 번째 개인전이자 산티아고 가는 길 두 번째 전시회가
대전대학교 박물관 갤러리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번 전시가 사진위주보다는 글 위주의 전시회였었기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차에
우연한 기회에 또 다시 전시를 할 기회가 생겼고
사진을 좀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전시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번 전시회의 동일선 상에 있지만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쉽고 편하게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작업이 시작되니 고민이 자꾸 늘어만 갑니다.
고민끝에 전시회 주제, 컨셉, 방향 등 큰 줄기들은 전부 확정을 한 상태이고
약 35일의 여정에 관한 산티아고에 관련된 글을 전부 새로 작성하면 되는 데
생각보다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시작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전시 프롤로그만 대충 써 놓고 거의 이십 여일 동안
머리에, 어깨에 돌덩어리 하나를 올려놓은 무거운 마음이 가시질 않고 있네요
자꾸 미루고 있을 형편이 못되고 이러다 4월 내내 뜬 눈으로 밤을 보내야 할 상황이 될 듯하여
모니터로만 보던 사진을 방안에 좌~~~~악 펼치는데만도 삼 십분이 넘게 걸리네요
도대체 '전시'를 왜 하는가? 의 물음으로 되돌아가 '전시'라는 단어가 주는 기본적인 것 고민에서 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 작업, 내 삶에 대해 '무엇을' , '왜' 에 이르기까지
2011년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나에게
근본적인 물음으로 말을 걸어오고 있는 '산티아고 가는 길, 그후' 인 것같습니다.
이미 이 전시의 기획단계부터 같은 고민을 해가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는 훌륭한 디렉터가 있고
지나친 감성의 발달로 인해 쉽게 놓칠 수 있는 이성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해 주는 친구도 있고
이미지, 디자인 요소에서 나 보다 더 뛰어난 시각적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으니
열심히 '글' 만 쓰면 되는데...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마음은 이미 '준비완료'가 되었는데 머리속이 계속 엉켜있어 실마리를 찾기가 힘드니
밤이면 밤마다 양만 수천마리 세면서 흰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는 미룰 상황이 아니라 오늘 아침 사진을 펼쳐 놓고 쳐다보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늘 주목하지 않던 이미지였는데
산티아고 38일을 끝낸 마지막날 찍은 저의 발사진이 강하게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박지성 부럽지 않은 온갖 상처투성이의 내 발이
오늘 따라 유독 저를 붙잡습니다.
나를 통해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 0.000001%에 걱정이 99.999999999999999999999% 지만
산티아고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다보면 뭔가 나오겠지요
그리고 저는 이 작업을 통해 다시 또 한 걸음 성장하겠지요?
이번 주 볼 만한 사진 전시회 소개 저와 같이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심성혜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작가노트>
이번 개인전에서는 <꽃, 피어나다. 꽃으로 피어나다>시리즈의 비디오, 사진작업을 전시한다.
작가는 창고에 방치되어 있던 아버지가 촬영한 16mm 비디오 테잎
- 세 살부터 아홉 살 무렵까지의 기록-을 발견한다.
테입을 돌려보는 과정에서 비디오라는 촉매로 인해 잠재된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한다.
아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가족 시리즈 작업을 구상한다.
<꽃, 피어나다. 꽃으로 피어나다>시리즈는 두 번째 작업이다.
“사진은 실재하는 가장 정확한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그러한 관점에서 비롯하는 그 가치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것이 재능있는 사람에 의해 실현된다면 그 사진은 예술의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앙리 마티스 - 1908 카메라 위크지
□ 장소 : 갤러리 유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4-13 B1층)
http://www.gallery-yuki.co.kr/
□ 일시 : 2011년 4월 2일 (토) ~ 2011년 4월 11일 (월) 오전 11시 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
□ 오프닝 : 2011년 4월 2일 토요일 오후 6시
□ 오시는 길 : 합정역 6호선 5번 출구 자전거 나라 우측으로 끼고
(합정동카페거리) 골목 직진 타임부동산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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