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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한땀 한땀' 정성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다

작은천국 2011. 1. 22. 12:55

 

[전시회] '한땀 한땀' 정성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다

 

무명을 입히고 바느질한땀 한땀 엮은

이 작품의 종류를 뭐라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작가에게 이런 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는 질문에

'글쎄.. 크게 보면 회화라고 분류는 될 듯한데...

보자기나 동양화로 하기도 그렇고...'

 

하긴,,, 이런 종류의 영역을 새로 창조했으니 이름도 새로 명명되어야 하는데 고민이 좀 필요한 것같다.

 

어쨋거나 '한땀 한땀 정성으로 새로움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

이지수 작가의 두번 째 전시회가 인사동 'The K Gallery'에서

2011년 1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인사동 쌈지길 맞은 편 골목(인사동 홍보관)으로 약 5분정도 걸으면 도착하게 되는 갤러리 The K.

 새로움과 열정, 다양성을 주제로   신진 작가를 발굴하여 2011.1.19 ~3.1일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신진 작가 발굴'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오프닝에서 설명하고 계시는 갤러리 관계자 분.

 

무엇보다 두 달간 연속 되는 전시회의 전체적인 화두는 '새롭게 바라보기'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미 익숙해진 것, 타성화 된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시선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기법과 재료들을 사용하기도 하고 전통의 방식을 차용해 현재의 시간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들과 작가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지수 작가의 작품은 2층에 전시되고 있다.
고민한 만큼 성장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하더니 지수의 작품이 이전 작품과 전혀 다르게 변했다.
한 단계 진화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그런데 훨씬 멋있다.

 

 

도록의 사진에는 콘트라스가 너무 강하게 처리되어 '먹'이 가진 최대의 특성인 농담이 전혀 표현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그래서 실지로 직접 작품을 봐야만 그 느낌이 제대로 와닿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기억'으로 잡았다.

 

 

첫 번째 작품 <기억담은 그릇>

 

기억을 담는 그릇이  있다는 작가의 발상이 참 신선하다.

기억도 분류별로 나누어서 비슷한 종류의 것들은 이렇게 한꺼번에 차곡차곡 쌓아 놓을 수 있다면

때때로 그런 종류의 기억들만 꺼내어 한번 씩 들어내 보고 싶은데

내 머리속의 기억은 뒤죽박죽이기만 하니...

이런 그릇을 장만해 머리속으로 집어 넣어야 할까보다

 

 

두 번째 작품 <회상>

 

기억담은 그릇에는 담긴 것은 '회상'이다.

 이 작품에는 즐거운 기억이 뭉실 뭉실 떠오른다.  

작가는 무슨 기억을 담았을까?

 

세 번째 작품 <기억의 무게>

 

우리 머리 속의  기억이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 너머의 크기는 얼마가 될까 궁금했었다.

 좋은 기억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의 비례는 얼마나 될까도 궁금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억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수 있을지도 궁금했었다. 

그리고 이 작품 제목처럼 기억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문득,,, 이 작품앞에 서니 '기억'에 대한 그런 새삼스런 기억이  마음으로 내려왔다.

기억하고 싶은 추억은 무거웠으면 좋겠고 잊고 싶은 기억들은

 아예 뇌속에 저장되지 않고 영원히 생각 조차 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면 너무 큰 욕심일까?

 

살면서 늘어가는 것은 기억의 무게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스친다.

 

네 번째 작품 <희미해지는 기억들>

 

언젠가는 좋았던 기억도 나빴던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슬퍼해야 할까 기뻐해야 할까?

 

이지수 작가는 이전 작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땐 '보자기 공예'에 가까웠다.

그러나 작업이 진행될 수록 작가는 자신의 작품 정체성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했었다.

일반적인 보자기와는 분명히 다른데 먹을 이용하여 어떻게 하면 좀 더 예술적인 작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에서 시작된 고민은 몇 달이 흐르고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한 단계 진화를 한 것 같다.

 

 전체적인 전시회의 컨셉인 '새롭게 바라보기' 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업이지 않은가?

 

기존의 전통적인 재료와 방식을 사용하지만 현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전혀 다른 새로움이 창조되었으니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현빈의 체육복,

'40년 동안 체육복만 만든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새로운 예술작품이 탄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지수작가의 첫 번째 전시회가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을 누르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하루종일 밤새도록 무명에 먹물을 들이고 바느질을 하느라

허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해지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지수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이런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쏟아야 했던 열정의 시간들,,

 

그리고 여기까지 오기 위해 겪었던 수 많은 시행착오들이 그저 버린 시간이자 기억이 아니라

하나씩 , 하나씩 쌓여 결국 오늘 만들게 되는 작품으로 탄생되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나간 시간들과 기억들에 감사하다는 이지수 작가

 

그런 인고의 세월이 한땀 한땀 녹아있는 바느질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 한땀 한땀 씨줄과 날줄로 얽혀

좋은 작품으로 계속 만들어 나갈 이지수 작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THE K Gallery 위치안내 : 쌈지길 맞은편 골목으로 약 50m

 

이지수 작가의 작품은 2층에 전시되어 있으며

1월 25일까지 관람하 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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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