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너무 멋진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울산 동천강을 걷다
너무 멋진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울산 동천강을 걷다
생태 하천으로 복원된 울산 동천강,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어릴적 추억이 가득 서려있는 동천강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동천강의 모습
저 멀리 희끄무레하게 무룡산이 보인다.
동천강은 지도에서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흐르고 있는 작은 하천으로
경북 경주쪽에서 시작해 울산 북구와 중구를 거쳐 태화강 하류로 흘러가는 강이다.
지금은 하천 오른쪽으로 농수산물센터등 울산우체국집하장등이 들어서 있으나
이전에는 그곳이 전부 논농사 지역이었기에 이 동천강은 논농사를 위한 하천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울산 시내 중심을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고 있는 태화강을 비롯해
동천강, 회야강,외황강은 울산의 4대강이기도 하다.
추석 당일 내내 비가오고 난 다음날,,,
아하하하~~~ 하늘은 완전 맑게 모습을 드러낸다.
하천이 공사중으로 한창이었던 모습을 보았던 터라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여 동천강으로 운동을 간다는 동생을 따라 나섰다.
동천강의 걷기 코스 ~~ 집에서 걸어오면 울산폴리텍대학에서 시작하면 되지만
늘 그렇듯이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걸어서 돌아갈땐 급 피곤한 관계로 일단 차를 중구보건소에 주차를 하고
중구보건소에서부터 걷기로 했다.
그래도 왕복하면 대략 6km 정도 되는 거리이니 최소 한 시간은 소요된다.
오호호~~ 일주일에 3~5회 정도, 30분 이상은 걸어야 운동의 효과가 있단다.
하천이 정비가되고 나니 이 일대의 주민들은 동천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태화강변으로 쉽게 오갈 수 있게된 듯하다.
사실 걸어서 태화강까지는 꽤 먼데 이 길을 따라 걸으니 30분이면 태화강에 도착하는 놀라움이~~^^
보통, 하천 혹은 강을 개발한다고하면 원래의 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인공조형물로 바뀌는게 다반사였던지라
동천강이 어떻게 변했을까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농업용수로 사용되던 강이 이렇게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울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장소이자 산책코스도 손색이 없는 곳으로 태어난듯하다.
울산 공항이 근처에 있어 머리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어렸을 적 동천강에서 멱감고 놀 때 비행기나 기차가 지나가면 그렇게 손을 흔들어 대곤했는데
요즘 애들은 그런 기분을 알까?
추석 전날, 서울에는 폭우로 물난리가 났었건만 남부지방은 때아닌 불볕더위로 여름보다 더운 땡볕이어서
심지어는 에어콘을 켜야했었는데 추석이 지나고 나니 거짓말 처럼 기온이 선선해졌다.
뜨거운 태양볕도 여름의 그것과는 다르고 바람의 기운도 다르게 느껴진다.
깜찍한 자전거 연습장도 있어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이곳에서 연습을 해도 좋을 듯하다.
아들이 한 바퀴를 돌때 걸리는 시간을 체크하겠다며 아버지는 핸드폰 초시계를 꺼내들었고
출발, 시작!!!과 동시에 아들은 신나게 페달을 밟는다.
오호라..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으로 변신을 하는구나~
봄의 모습도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이곳 저곳 연신 사진을 찍는 나,,, 동생은 이미 저만큼 걸어가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
헤~~~ 늘 이런식이다.
안전을 위하여 자전거를 타신분들은 빨간색으로,,, 걷는 분들은 황토색길로~~
곳곳에는 자연형 여울이 만들어져 있어 물이 적을 때는 건너가보면 좋을 듯하지만...
보시다시피 어제 비가 온 덕에 간간히 여울이 물에 잠겨있어 눈으로만 감상~
어머나~~~ 저게 뭐니???? 백로인듯하다.
백로는 우아한 기품과 고결한 모습으로 친근감이 있는 새로 울산인의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기위한 '울산시를 상징하는 새'이기도하다.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을 확인 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내가 살고 있는 상암에도 한강이 코앞이고 공원도 여러 개나 있어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상암 못지않은 느낌을 받는다. 특히 강의 지류를 그대로 따라 걷는 기분은 색다른 기분이다.
강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따라 매번 달라지는 풍경으로 인해 걷는 길이 그리 지겨운지도 모르겠다.
생활 하수가 이렇게 강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한쪽에는 우렁이 살 정도 수질은 깨끗하다.
더구나 원래의 길에 있던 나무를 베어버리고 길을 만든게 아니라 보시다시피 이렇게 나무를 살려
옛 길의 정취또한 느끼게 해주는 세삼한 배려도 돋보인다.
아~~ 바야흐로 가을은 가을이다.
가을의 전령사라 불러도 좋을 코스모스도 바람에 흔들리고
강바람을 맞으며 갈대도 흔들리고
버드나무도 사정없이 흔들린다.. 아~~ 상쾌하고 시원해라.
물이 너무 깨끗해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뛰어 들어보고 싶지만... 워워워.. 참아야하느니..
상류와 달리 태화강과 만나게 되는 하류로 올 수록 수심이 깊어지기에 위험한 곳이다.
은빛 물결이 걷는 내내 나를 따라온다.
또 구름을 가르고 비행기가 날아간다~~
깜찍한 반사경도 두 개나...
약 30분만에 도착,,, 바로 이곳이 동천강과 태화강이 합류되는 지점이다.
태화강은 1급수지역으로 과장하면 물반 고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도심속 철새도래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도하다.
특히,, 겨울철이면 고니뿐 아니라 흰죽기, 물닭, 붉은부리 갈매기, 재갈매기 등 겨울철새 5000여 마리를 쉽게 육안으로 관찰이 되기도 한다.
이곳 뿐 아니라 태화강을 따라 자리잡은 삼호의 십리대밭은 백로의 국내 최대의 서식지이기도하다.
예전에 태화강은 온갖 생활 오폐수등으로 인해 오염된 강이었지만 환경에 지속적인 노력의 성과로 인해 태화강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젠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도시로 거듭난 울산이다.
매년 여름이면 태화강에서 수영대회를 하는데 어른 팔뚝만한 고기들이 사람과 같이 헤엄치는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도심을 가르는 하천이 1급수라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우스개로 태화강엔 물반 고기반이라는 소리를 하기도 하고 실지로 삼호 대숲쪽의 하천에서는
바다도 아닌데 내 팔뚝만한 고기들이 펄뜩이며 뛰노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서도 여기저기서 고기가 펄뜩이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잡히는 고기들은 최소 20cm 이상인 것들이 많아 손맛이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서 낚시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흡사 사진만 보면 무슨 낚시대회하는 듯하다.
그런데 ... 궁금한 것은 이게 불법인 것이나 아닌지 살짝 의심이 된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고기를 잡아버리면 생태계가 다소 깨질수도 있을듯하기에
이 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삼호 대숲을 지나 울산 12경 중의 하나인 선바위까지 갈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사가 전부 완료되지 않아 울산상고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이모도 운동삼아 이 길을 자주 걷는다며 어찌나 자랑을 하시던지..
그러면서 서울보다 울산이 좋지않냐고 연신 물어댔지만.... ㅎㅎㅎ
이모,,, 그렇게 어려운 건 묻지마세요 !!
태화강 주변으로는 금계국이 한창이고
이렇게 억새도 한창이다.
살아 숨쉬는 생명의 강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태화강 주변으로 볼거리와 각종 문화행사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태화강 홈페이지 : http://taehwagang.ulsan.go.kr/index.htm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하하하... 하늘엔 용이 불을 뿜어대는 구름이 걸려있어 빙그레 웃음짓게한다.
걷기를 하면...
뇌졸증, 우울증, 당뇨,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심장에도 좋고 관절염에도 좋고 무엇보다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시간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운동 ..
추석 내 넘쳐나는 잉여에너지 걷기로 날려버리는건 어떨까?
동천강 주위로 논농사 지역이어서 농업용수로 이용되던 하천이었고 이 부근에 논이(아직도 있다!!) 있었던 우리 가족들은
부모님을 따라 볍씨뿌릴때, 모내기 할 때, 김맬때, 추수 할 때 뿐만아니라
딱히 놀이시설이 없었던 어린시절, 여름엔 친구들과 이 곳에서 고기도 잡고, 멱도 감고 , 모래놀이도 하고...
내 어린시절의 추억이 온통 서려 있는 동천강이다.
고향을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올 때마다 뭐가 그렇게 많이 변하고 바뀌고 하는지
사실 고향이 울산이라고 하지만 어딜가려면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몇 군데를 제외하곤 완전 길치이니..
내가 고향을 자주 안 가는게 문제인 것인가?
그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금씩 모습을 달리하더라도 그 모습이 남아 있어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은 듯하다.
추석동안,,,,
고향 울산 곳곳을 다녔더랬습니다.
울산의 색다른 모습을 곧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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