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Photo Essay
길 위에서의 생각
작은천국
2009. 5. 11. 22:56
길 위에서의 생각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이 지구위의 어디쯤 일까?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
나는 어떤 길을 얼마나 걸어왔을까?
또 가야할 길은 얼마나 남았을까?
때론,,,
혼자 걷는 길이 처연하기도하지만
혼자임으로 인해
생각은 끝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거대한 대지위에
먼지처럼 서 있는 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연의 한 부분일뿐....
모든 것에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
낯선 이 지구위의 어디에선가
나는 그렇게 오늘도 걷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니기에..
산다는 것은...결국 길을 걷는 것...
그저 가벼운 마음과 즐거운 기분으로
오늘도 세상구경을 떠나볼까?
Phoyo by 작은천국
앙코르와트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