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culture

[전시] <<멀티플/다이얼로그 ∞>>

작은천국 2009. 4. 23. 23:28
전시장소
국립 현대미술관 램프코어
전시기간
2009. 2.6 ~ 2010. 2.7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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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

 ■ <<멀티플/ 다이얼로그 >> 는 흥미로운 전시제목만큼이나 그 의미도 다중적이다.

     이 전시는 작가 강익중이 198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3*3인치' 연작이

     총 망라된 일종의 회고전이며, 백남준 작고 3주기에 즈음하여 자신의 예술적 멘토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지난 1994년 휘트니 미술관 챔피언 분관에서 열렸던

    <<멀티플/다이얼로그>> 의 후속전시이기도 한다. 특히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서는, 과천 미술관과 오랜세월을 함께 해 온 <다다익선>과 램프코어

    공간을 재해석하는 <<멀티플/다이얼로그 ∞>>  의 의미가 자못 새롭다.

    전시작품은 단 두 점이다. 18미터 높이로 1,003개의 tv 모니터를 쌓아놓은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과 총연장 2백미터에 이르는 나선형 벽면을 3인치 작품 6만여점과

    오브제, 영상, 음향으로 가득 채운 강익중의 <삼라만상>이 그것이다.

    <삼라만상>에는 80년대 뉴욕 지하철을 화실 삼아 제작했던 초기 캔버스 작업부터

    영어단어 연작, 문자 연작,부처연작, 목각연작, 산 연작등을 거쳐 최근의 '달 항아리'

    연작에 이르기까지 강익중 전 생애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드리 선별되어 재구성

    된다. <다다익선> 역시 백남준의 대표적 영상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비망록임을

   고려하면, <<멀티플 다이얼로그  ∞   >> 는 세대와 매체, 심지어 생사의 간격을 넘어서

   이어지는 두 대가의 인간적 교감과 미학적 대화를 집대성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의 램프코어는 관람객과 현대미술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여러 전시실을 다채롭게 연결해주는 허브 공간이다.

     이 첫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의 주제가 '대화'라는 것은 멋지일이다. 일방적인 연설이나

     폐쇄적인 독백이 아닌 ㅈ가가와 대중이 한데 어우러지며 주고받는 대화, 그것이야말로

     현대미술이 추구하여온 소통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한편으로 끊임없이 명멸하는

     백남준의 영상메시지를, 다른 한편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강익중의 그림들을 읽어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들의 대화에 초대받는다. 그리고 어느새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만남과 대화들이 쌓여 이루어진 거대한 산의 정상을 오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강익중 설치미술가가 궁금하시다면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category_id=KL&qid=2e0OI&q=%B0%AD%C0%CD%C1%DF&srchid=NKS2e0OI

 

▼ 4호선 경마장역에서 내려 가볍게 걷는 길에 꽃이 활짝이다..
▼ 국립 현대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설치미술

▼ 현대미술관으로 들어서면 만나게되는 첫 공간 '램프코어'에 들어서면 이렇게 다다익선이

    버티고 서있다... 고개를 들어 우주선 모양의 천정 공간이 새롭게 보인다

▼ 백남준의 대표작 ' 다다익선', 무려 18미터의 높에 1003개의 모니터가 끊임없이 움직이고있다
▼ 낡은 피아노에도 이렇게..

▼ '삼라만상'은 렘포코어 유선성의 길을따라 총 길이 약 2백미터에 걸쳐 작품이 설치되어있다.

     우리의 삼라만상이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인생여정이듯이 이 삼라만상 작품또한 산을 오르는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램프코어 공간은 국립 현대미술관의 다른 미술관들이 이 공간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유선형의 길을 따라 중간 중간에 길이 나있으며 그 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전시공간이 이어진다

    이 곳은 어린이 미술관이다.  

▼ 길을 따라 걷가보니 이상한 숫자의 암호같은 문양을 발견했다.

    " 100 + 3 *3 =   "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 갸우뚱~~ 큐레이터 설명을 듣고 감탄사 연발했다

   백남준과 + 강익중(강익중작가는 3*3인치 크기의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한다) 이 만나

   무한대의 예술성을 가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 참 독특한 모양의 설치물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사람모양의 로보트처럼 보인다..

    약 3/2 정도의 높이에 이 설치물이 있는데 이 곳에서 이 삼라만상과 특히 다다익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작가는 늘 자신의 예술적 멘토인 백남준 선생님을 바라본다는 의미와

    더불어 현재 이 곳에 없지만 자신은 작품과 관람객을 보면서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로 시작하는 작가의

    메세지를 통해 가슴이 뭉클함이~   

▼ 이 화이트보트판은 실제 뉴욕작업실에서 작가가 사용한 것으로 분단된 조국이 꿈의 다리를

   통해 연결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표현되어 있다. 오른쪽은 최근 작가 작품의 모티브인

   달 항아리 설치가 되었던 사진이다.

▼ 이렇게 곳곳에 달 항아리가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 수많은 3*3인치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밑의 검은색 흰색의 파도처럼 보이는 것은 산을 표현하고 있으며 유선형의 언덕길인

    램프코어를 걸어가는 것이 마치 산을 오르는 것이며 인생도한 산을 오르는 여정과도 같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 길을 따라 자동차 한대가 오르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인생을 간다면

    좀 편한 길일까?

▼ 삼라만상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이런 우주선 모양이 표현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주보고 있는 다다익선이 이 모양과 닮았지만 서로의 작품 연대가 다르다.

   두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영혼을 교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뉴욕의 작업실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의자    ▼ 국립현대 미술관 40주년 기념위해 거울을

                                                                  사오셨단다. 소박한 작가의 면모가 느껴진다

▼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바른 마음 많은 노력...
▼ 항상 자신을 반추할 수 있도록 곳곳에 이런 거울(?) 이 숨어있다.
▼ 삼라만상의 끝에 다다랐다.
▼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다다익선...

▼ 작가의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의례적 야호 혹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를떄 느끼는 고행의 카타르시스...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하, 어, 이...

    정말 내가 산을 오른 느낌이 든다...    

▼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분단조국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어버리고 산다. 오히려 뉴욕에서

   주로 작품을 하는 작가가 느끼는 통일에 대한 마음이 왜 이렇게 새삼스럽게 느껴지는지..

   요즘 북한과 걸끄러운 관계로 인해 통일의 통 조차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저 죄없이 돌아가신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께 무릎꿇고~~~" 울컥한다..

▼ 삼라만상을 따라 길을 나선다.

 

♣ 너무 많은 오브제와 오마주가 혼합되어 있어 이 삼라만상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꼭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어야한다. 사실 나도 강익중이라는 작가의 최근 작품경향인

    달 항아리에 대해 그저 간단히 언론기사를 본 것 외에는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터였다.

    작품설명이 있는 줄 모르고 중턱에 있는 어린이 미술관을 들어갔다오고 나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큐레이터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후다닥 내려가서 중간정도에서 부터 차근차근

   작품 설명을 듣고 보는 삼라만상은 그저 작가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는것과

   그 의미를 느끼면서 보는 작품은 완전히 달라보였다.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후 2시 4시에 작품을 설명해준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설명시간에 맞춰

   가보는게 좋을 듯하다.

   이 작품은 원래 3*3이 약 7만5천개가 뉴욕에서 날아왔지만 공간적인 제한으로 인해 이 곳에

   약 6만개가 설치되었고 나머지 1만5천개는 다시 뉴욕으로 보냈다고 하며 현재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해 신청되어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을 기증받은 것이 아니고 내년 2월까지 전시가

   만료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특히 이 공간은 그저 다른 전시공간을 이동하나기위해 거쳐가는

   허브로 이용되어 거의 활용이 되지 않는 공간이었는데 이 삼라만상의 작품으로 인해 오히려

   이젠 이 공간만 보고 가는 관람객이 훨씬 많을 정도로 공간이 탈바꿈 되었다고 하니

   작품 하나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은지 새삼스럽다...

   현대미술관에서는 여러가지 의미를 두고 이 작품을 기증받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아직 작가가 허락을 하고 있지않다고 살짝 아쉬워했는데 영구 전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 전시회를 둘러 보고 나니 (산을 오르고 나니 어찌나 피곤^^ 하던지 ) 현대미술관 야외로도

   좋은 작품도 많았는데 그냥 돌아와야했다.. 아쉬움 한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