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 창원공연
일시 : 2007년 6월
장소 : 창원종합운동장
※ 창원공연사진은 http://blog.daum.net/chnagk/5318126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 창원공연 소식에 마음이 많이도 설레였습니다.
날씨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도 흐리기만할뿐
선선한 날씨에서 진행된 창원공연이었습니다.
창원에서의 이번 공연은 참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작년 창원컨벤션의 분위기가 워낙좋아서 별로 걱정은 안했지만
제 주위로 앉은분들이 일반팬분들이라 은근히 걱정을 좀 했었거든요
앞에서 6번째 통로자리....
약 10분정도 지연된 공연이 음악소리와 함께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통로쪽으로 사람들이 우르르르....
(아~~ 이 쓸데없는 걱정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참,,, 왜 진행을 이렇게 하는거야?
이러다 밀리면 사고나면 어떡하지.. → 요거요거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헉~~~ 주위에 앉은 일반팬분들 환호성에 노래 따라부르고...
그야말로 잔치집분위기에 처음에 생각했던 걱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들 하하호호...... 그리고 특히나 남자분들.....
그저 "용필아~~~~" 를 어찌나 외치시던지..... 그리고 벌떡 벌떡 스탠딩까지...
그리고 그 생소한 느낌에 대해 한말씀 적겠습니다.
위의 예의 그 통로에 30대후반 40대 정도의 아주머니 7~8명 정도가 주위에 앉으셨는데
아마도 계(?) 모임(?)에서 오신 분들같았습니다.
세상에 어찌나 목청돋우시고 노래부르시고 괴성에 가까운 고함도 지르시고
야~~~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분위기 반전하여 조용한 노래가 이어지니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하시고 깔깔대고 웃으시고...
정말 유원지에 소풍나온사람을 생각하시면 딱 입니다.
여하튼 오빠얘기도 간간히 해가면서 어찌나 떠들고 웃으시던지..
우리는 시끄러움속에 계속 기분좋은 웃음을 실실 흘리고 있는데.... 헉~~~~
세상에나 갑자기 오징어를 꺼내가지고 죽~~ 찢으시더니 그 오징어를 씹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생수도 들이키시고... 오빠는 열심히 노래부르시고 계시는데.....
그러면서도 귀로는 노래 듣고 입으로는 오징어씹으면서 이야기하고 박장대소하고
웃으시면서.... 진짜~~ 이런경험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빠른노래나오면 다시 또 소리지르시고 박수치시고 노래부르시고.....하하하..
진짜 배꼽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참. 저희 뒤에는 일반팬인 부부가 앉으셨는데 어찌나 흥에 겨워하시던지 나중에서
혼자 벌떡 일어나서 노래를 어찌나 또 우렁차게 부르시던지... 참 그 용기 대단하셨습니다. 당근 목청 엄청 좋으셨읍니다.. 그리고 그 분 때문이었는지 점점 달아오르는 열기때문이었는지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후로 시작하자마자 이어지던 열광적인분위기는 그저 폭팔수준이었습니다... 참 그리고 뒤에서 그렇게 열심히 노래부르시고 박수치시던 그 아저씨 역시 조용한노래 나오니 앉자마자 가뿐심을 헉헉~~ 몰아쉬더니 세상에~~~
게맛살을 꺼내가지고 또 드시는것이었습니다.. 생수한모금도 들이키시면서...
하하하.... 옆에서 뒤에서..... 노래부르고 먹고....... 웃고.....
야~~~ 진짜 공연을 너무나 즐거운 소풍온것처럼 대하시는 그 넉넉한 여유로움에
생소하였지만 잊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창원공연은 지난번공연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무대장치만 바뀌었고 레퍼토리는 거의 두곡정도를 제외하면 다를게 없었지만
몇몇곡들은 편곡을 새롭게 해서 느낌이 새로왔습니다.
그리고 오빠얼굴이 2-4-8-16.... 분할해서 스크린에 보여주는것이 나름신선했구요
뒤에있는 관객을 위해 좌우로 동그란 스크린을 설치해서 오빠얼굴만 보이도록
했는데 처음에는 너무 스크린이 작은것아닌가 생각했는데 오빠얼굴만 그 스크린에
잡으니까 괜찮더라구요...
아쉬웠던것은 작년내내 공연을 봐왔던 팬으로서는 이번공연이 별로 달라진것없는
느낌이어서 좀 그랬는데 생각해보면 19집과 40주년을 생각하면 이번공연이 예정에도
없던공연이었던걸 감안한다면 오빠얼굴을 볼수있는것으로 만족합니다.
오빠의 목소리는 작년에 공연할때는 점점 목소리가 젊어지고 좋아진다(?)는 느낌을
물씬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목소리가 조금 지쳐보인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중간에 멘트하실때 목이 쉰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노래하실때는 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작년과 비교할때 조금 덜하다는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작년 젊은 청년의 청바지 이미지의 의상도 계속이어지고 있는데 이젠 좀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웬지 대충 입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완전히 무대의상은 아니더라 하더라도 이제는 좀 갖춰(?) 입는게 훨씬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번째 입었던 주황색 셔츠는 오빠의 얼굴색이 작년보다
더 구리빛으로 바뀐것 같던데 주황색으로 인해 얼굴이 더 칙칙해 보였습니다.
원래 색깔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조명에 비춰보이는 주황색이 어찌나 무겁고
탁해보이던지 오빠가 굉장히 지쳐보이고 힘들어보인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자 컨셉은 좋았는데 모자가 검은색이어서 얼굴이 완전 시커멓게 보이고
안경은 모자의 그늘로 인해 새까만선글라스로 보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좋다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신선하기는 했지만 별로였습니다. 오빠도 불편했는지 나중에는 모자를
뒤집어서 쓰셨는데 모자의 색깔을 바꾸던지 아니면 다른 모양으로 고려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스크린과 음향 그리고 조명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스크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중간중간에도 살짝 짜증을 일으킬정도로
에러가 있었는데 원래 의도가 그런것인지 아니면 정말 에러였는지 모르겠지만
원래 의도가 그런것이었다면 에러처럼 보이니까 춘천에서는 고려해야할듯하고
음향은 앞에 있어 정확하게 뭐라말씀드리기 그러하지만 한가지 노래를 할떄는 괜찮은데
오빠가 이야기할때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울리더라구요... 그 큰 잠실에서도 멀쩡했는데 어찌창원종합운동장에서 울리는지... 그리고 후반부에도 음향이 좀 불안하게 들리기도 했는데 그게 확연히 느껴지더라구요...
조명은 앞에서 보기에 왼쪽과 오른쪽이 너무 비대칭이었습니다.
왼쪽은 조명이 완전하게 스모그와 결합되어 좍~좍~ 비치는데 오른쪽은 왼쪽과 비교해서
확연히 좀 덜하다 싶을정도로 기운다 싶었는데 2/3정도 지나가니까 대충 맞춰지는것이
앞자리였으니까 좀 덜하지 중간뒤로 앉았다면 아쉬움이 많을듯했습니다.
그리고 디테일에 있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싶은생각이 들었는데
잔디보호를 위해 깔아놓은 보호장치들이 너무 어슬프게 깔려있어서 (너무 대충)
의자의 높낮이도 안맞고 너무 허술해서 나중에서 사람들이 거기에 자꾸 걸려서
덮어놓은 보호장치들이 이리저리 다 날라가서 전선줄이 다 드러나고 ....
이음새들도 엉성해서 자꾸 걸려서 잘못하면 넘어지기 일수고....
운영을 위한 디테일부분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역시 오빠는 우리의 자양강장제입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항상 땀을 뻘뻘흘리면서 시원한 맥주한잔 생각이 간절했었는데
날씨탓인지 아니면 아쉬운점때문이었는지 이상하게도 박수도 그렇게 치고 나름 스탠딩도 하고 소리도 질렀건만 땀도 하나도 안 흘리고 맹숭맹숭한게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그런데 공연다음날인 오늘아침 온 삭신이 쑤시고 몸은 천근만근이고 목은 칼칼하고...
말그대로 맹숭맹숭한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마도 날씨 탓이었나봅니다...
몇년간 공연에 살고 공연에 죽다가 올해 쉬어가니 웬지 시간도 너무 안가고
가슴이 답답한게 딱 죽겠는데 자양강장제 두시간 투여받고 나니
너무 개운합니다...아~~ 보고싶어도 보고싶은 오라버니입니다..
40주년까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