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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하늘아래 첫 번째, 해발 855m 추전역

작은천국 2008. 8. 19. 16:54
여행지
[태백]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
여행기간
2008.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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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전역 :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이다. 해발 855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역은 정암굴

   이 라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긴 굴을 가지고 있는 역이다.  《싸리밭골》에 세운 역이라서

    추전역(杻田驛)이다. 단기 4299년(1973년)에 세워진 역으로 5.16군사혁명 후에 국토건설

    단원 들이 동원되어 건설하였다.
 《싸리밭골》 : 중촌에서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간 골짜기이다. 골짜기 안쪽에 화전(火田)을

  많이 하여서 묵밭이 많고 그 묵밭에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싸리밭골이다. 옛날 이

  골짜기 안쪽에 큰 싸리나무가 있었는데 홍수에 떠내려 가서 동점 구문소의 석벽을 강타하여

  구문소의 구멍을 뚫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지금도 골짜기 안쪽에는 팔뚝만한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골짜기 안쪽에 추전역(杻田驛)이 생기면서 화전 북쪽 마을 일대가 속칭

  추전으로 변해 버렸는데 사실 추전(싸리밭)은 화전(禾田洞)의 9개 자연부락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과거에 추전으로 불리던 싸리밭골 안쪽의 자연부락은 화전민(火田民)들이 살던 작은

  마을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추천역 홈페이지 : http://www.chujeonstation.co.kr/

 

 ▼ 영양을 벗어나자마자 내리기 시작하는 비... 연휴 내내 호우주의보가 내렸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ㅋ 그나저나 35번 국도의 구불구불이 이루말할수가...

▼ 35번 국도를 접어들면서 태백에서 추전역 간판을 따라 ..
▼ 해발 855m 추전역의 상징탑
▼ 추전역사의 모습. 99년도에 왔을때보다 많이 정비가 되었다..
▼ 추전역 역차진입로... 이곳도 무지 높은데 열차로의 끝에 다시 또 오르막이 시작되고 있다

▼ 이곳에 서면 늘 만날수 없을것만 같은 평생선 이 생각난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결국 만날수 없는 평행선도 언젠가 거짓말 처럼 이어지고 만나게된다는것을....

 

    평행선 -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 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 본적도 없습니다

▼ 철로의 레일에 묻어오는 비의 냄새
▼ 추전역에서보이는 매봉산에 이렇게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안개에 파묻혀..

 

♣ 이 추전역에는 기차가 다니기는(?) 하지만 정작 추전역에는 기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다.

    95년 1월 10일 여객취급이 중지되었고 이 후에 이 선로를 이용해 98년부터 환상선눈꽃순환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즉 일반열차가 운행하기는 하지만 이 곳에 정차하지는 않는다. 다만 환상눈꽃순환

    열차를 타게되면 우리나라의 제일 높은 역이라는 의미로 인해 기념으로 내려 잠깐 머물다 갈 수

    있다. 나도 이 열차를 98년도 99년에 타 보았다. 98년도 이 열차가 운행된다는 것을 알고 그때는

    인터넷예약이 되지 않아 출근하면서 아침부터 급하게 서울역에 들러 어렵사리 표를 예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열차를 타긴 탔는데 눈은 하나도 없고 겨울인데 늦가을의 정취만

    한껏 느끼고 왕복 9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하루 종일 기차를 탔었다. 그때 승부역, 추전역에 내려

    의미있는 역사를 기억하고 새기기보다 너무너무 추웠던 기억이 더 오래도록 남는것은 아무래도

    계절적인 영향이 큰 듯하다.그 이후에 태백여행을 하면서 두어번인가 더 추전역을 찾았기에

    그리 새로울것도없지만 이 멀리까지 오기힘든 가족들을 위해 태백에서 정선을 넘어가는 길에

    추전역을 들렀다...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고... 산에는 온통 안개가....

    이젠 사람이 떠나버리고 없는 추전역은 다른 역과는 달리 그리고 예전에 내가 이 곳을 처음 방문

    했을때와는 달리 기념관도 있고 아담한 역주위로 여러가지 기념할만한 시설물도 만들어놓고

    역 방문객을 위해 기념스탬프도 갖춰져 있어 한번쯤은 다녀가고 싶은 곳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비도오고 늦은시각이지만 자가용으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들이 그리 싫지많은 않다.. 다른것은 현대식으로 변화고 바꾸는것에 대해 나름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쓸쓸히 사람이 떠나고 없는 역에 또 다른 것들이 그것을 채우고

    있고 그래서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만들고... 그래서 기억해야할것들이 사라지지않고

    유지될수 있다는 사실엔 눈물이 날 만큼 반가운 마음마저 든다. 이젠 비둘기호도 옛말이 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폐허가 된 역사를 보게되는 씁슬한 기분이 그리 달갑지 않다...

    추전역..... 정동진역으로 이어지는 태백선엔 언제나 묘하게도 진한 향수가 묻어난다...

    그저 끝없이 청량리 역에서 곧장 달려 바다로 이어지는 그 태백선엔....

    한번도 만난적도 그래서 헤어진적도 없는 어떤 '그리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만같은 느낌...

    언젠가 끝도 없이 외로운날... 그렇게 이 태백선기차에 내 마음을 실어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