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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구비구비 넘어가는 영동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 '도마령'

작은천국 2007. 8. 6. 16:55

"도마령 옛길은 산의 기세가 숨을 죽이는 자리들만을 신통히도 골라내어 굽이굽이 산을 넘어갔다

 그 길은 느리고도 질겼다. 그리고 그 길은 산속에 점점이 박힌 산간마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서

 가는 어진 길이었다. 그 길은 멀리 굽이치며 돌아갔으나 어떤 마을도 건너뛰거나 질러가지 않았다"

 

  - 김훈의 <자전거여행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풍경 중 꿈속에서라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이 있다. 마치 사진을 찍은 듯 선명하게 기억되는 곳,,

김훈 작가의 <자전거여행> 이란 책에 소개되어 더욱 유명해지기도 한 영동 제일의 드라이브코스

'도마령',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은 고갯길이라 하여 도마령이라 부른다는 이곳은

49번 지방도로를 타고 용화면에서 상촌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만날수 있다.

 

충북영동에서 수차례 S자를 그리며 병풍처럼 펼쳐진 산과 진한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한 폭의 산수화를 만났다. 남으로는 각호산,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백두대간을 만나 덕유산으로 이어지고, 북으로는 천만산 삼봉산이 보이는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정자가 있으니 상용정이라 한다.

도마령 800m에 40m 를 더해 840m에 지어진 이 정자는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에 있다 하여 상용정이라 이름붙였다하는데 이 정자가 마치 산을 구불구불 올라온 용의 머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정자가 다른곳과 조금다른 이유는 바로 대금모양의 주춧돌때문이다.

충북 영동은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조선 초기의 천재적인 음악가이자 음악이론가인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다. 그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이곳 상용정의 주춧돌을 대금모양으로 하게되었다는데 그곳에 올라 보면 항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금방이라도 대금 소리가 울릴 것만 같다. 오며가며 이곳 도마령을 지나게 된다면 상용정에서 바람이 전해주는 대금 소리를 꼭 맛보시길 권한다....

 - 이상의 글은 트레비(www.travie.com)에서 발췌

 

▼ 이것이 도마령의 구비구비 s자 곡선의 길이다.

 

 

 

 

 

 

 

▼ 자 그럼 도마령으로 가볼까? 네비게시션의 엄청난 지도표시.... 뜨악~~~

   우리는 상촌면에서 용화면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갔다...

 

 

▼ 엄청난 구비길을 올라 멀미가 최절정에 이를쯤에 보이는 도마령... 800m....

 

 

▼ 도마령에서 상촌면을 내려다보면 S자 곡선보다 국어 받침처럼 보인다...

 

 

 

▼ 태풍 우사기의 영향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산에는 온통 안개가 ~~

 

 

 

 

 

 

▼  대금모양의 추춧돌을 가지고 있는 상용정은 전통한식의 목조구조의 와가팔각정으로 이익공식 공포로 시공하여 그 웅장함을 더하였다. 목재는 우리나라 소나무를 사용하였으며 화강암 암장 초석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국악기인 대금을 형상화하였는데 국악의 고장 영동의 명소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 상용정으로 올라가는길.. 상용정은 상촌과 용화면의 이름을 따서 상용정이라 이름지었다고...

 

 

 

 

 

 

▼ 대금모양의 주춧돌은 이렇게 생겼다... 특이하기도 하고... 안개가 너무 자욱하게 올라오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대금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다... 눈앞에 지나가는 안개로 인해 맑은 날 보다 훨씬

    더 운치가 느껴지는 상용정....

   

 

 

 

 

 

 

 

▼ 용화와 상촌을 나타내는 표지판...

 

 

 

▼  상용정에서 바라보는 용화면.... 이곳이 정말 S라인이다..

 

 

 

 

▼  멀리 보이는 안개와 S라인의 곡선이 보여주는 절묘한 조화...

 

 

 

 

 

▼  차들은 이렇게 달리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장난감처럼 보인다...ㅋㅋ

 

 

▼  단하나의 흠이라면... 환상적인 S라인을 정확히 가려주는 전봇대....

 

 

 

 

 

▼ 도마령은 이렇게 가면 됩니다. (영동군청 홈피에서)

 

♣ 영월의 아우라지와 구 대관령길이 그러하듯이 영동의 도마령 또한 언젠가 한번 건너가 보고 싶은

   길이었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을 내려보고 있노라면 뭐라 형언할수 없는 기분이 올라온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 더불어 안개까지... 온 산허리를 휘감고 지나가는 중간에

   서 있노라면 인생사 모든것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온갖 상념속에 자신을 오롯이 대입시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영화의 한장면 같은 연출...

   그 그림과 같은 안개풍경속에 숨어본다...

   2007.8.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