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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루 여행코스로 손색없어! 국립중앙박물관

작은천국 2013. 7. 18. 08:36

하루 여행코스로 손색없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 폭포가 있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는 하루 종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머물다 왔습니다. 

 

 '뮤지엄 데이'라고 이름을 붙여 아예 오늘 하루는 '전시보는 날'로 정하고 나니 

지루하게 이어지는 비소식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지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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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리에 방송 중인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었다는 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게 하는데요

 

세계 어느 박물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작년기준으로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의 방문으로

 세계 9위, 아시아 1위의 박물관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루브르 박물관 못지 않을 유물들과 다양한 전시들이

 지루하게 줄을 서지 않아도 무료관람으로 알찬 하루를 보낼 수있는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기도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작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나들길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어린이 박물관을 돌아

한국정원의 자연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앞마당, 뒷마당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다보면 박물관에서 보내는 하루는 짧기만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루 어떤가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연결된 지하보도

박물관 나들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국립중앙 박물관까지 약 260m를 천천히 걷는 동안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이 흘러나오고

양쪽벽면의 디지털 월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물이 모던하고 세련되기 시각화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천장에는 그저 단순한 조명인 줄 알았건만 태극기의 건, 곤, 감, 리가 박물관으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날씨지만 덕분에 고즈늑한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동관으로 들어오면 시원한게 뚫린 높은 천장과 자연 채광 덕분에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안의 공간은 날씨와는 큰 상관이 없답니다.

 

게다가 한 낮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날씨에는 바닥의 대리석이 주는 시원함때문에

가끔은 신발을 벗고 맨날로 걷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문화인지라 참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역사의 길을 걷다보면

수 천년을 이어져 내려고 있는 찬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스쳐가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합니다.

 

이 길은 1층에서 높은 천장을 머리에 이고 걷는 것도 좋지만 3층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가 있는 지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출사를 나오시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촬영 포인터가 되기도 한답니다.

 

3층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보이는데요 피사체인 사람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멋진 한 컷을 남길 수 있답니다.

 

오전 10시에 도착해한지라 전시를 보기전에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해 찾은 2층의 M카페입니다.

M카페는 동관 입구 로비에서 바로 이어지는 2층 계단을 오르면 바로 만날 수 있어요.

 

박물관에는 여러곳의 카페가 있는데요 가장 먼저 건물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청자>가,

 3층에는 전통찻집 <사유>, 어린이 박물관 옆에는 커피점 <백자>가 

그리고 2층 카페 M 이 있어서 언제든지 휴식공간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박물관에 가면 기본 2~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지라 참새가 방앗간 찾듯

아픈 다리도 쉬어주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M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입니다.

정면으로 남산과 용산미군기지가 보이는데 용산미군기지가 이전되고 나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곳 M의 아메리카노.... 참 좋아라 합니다. ^^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 후 본격적인 전시관람에 나섰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기획전시실(유료)에서는 세계문명전 시리즈의 하나로 이슬람 미술을 조명하는 이슬람의 보물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알사바 공주 부부가 수집한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이슬람의 보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이슬람의 보물 - 알사바 왕실 컬렉션>은

스페인에서부터 중국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시랍니다.

 

방학을 맞이한 많은 청소년들이 단체관람을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료관람인 동관에서는 1층에는 선사 고대관, 중. 근세관이 2층에는 서화관, 3층에는 조각.공예관 아시아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대를 앞서간 예술혼 강세황', '한국의 큰스님 글씨 월정사의 한암과 턴허',

'신중-불교의 수호신들' 이 기획특별전로 만날 수 있습니다.

 

중앙박물관이 워낙 넓기도 하지만 본관의 전시를 대충 살펴본다고 해도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할 만큼

볼거리들이 넘쳐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걷게 되니  

편한 신발과 편한 복장은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일전에 아주 흥미롭게 보았던 강세황전은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 보실 수 있어요.

 

문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계신 '꽃 보다 핼배'의 '직진순재'와

살짝 닮은 듯하다는 느낌이 들던 표암 강세황이었습니다.

 

남들이 생을 마감할 나이 61세에 출사해 그의 나이 72세에 중국사행을 다녀오면서

신물문을 만났던 설레임이 수 백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던 강세황이었던지라

호기심가득한 눈으로 하나라도 놓칠세라 파리 이곳저곳을 직진하던 이순재 선생님과

강세황을 비교한다면 지나칠 수 도 있지만

나이를 초월한 호기심과 열정만큼은 닮은 꼴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박물관의 유물은 한 번 보면 더 볼 게 없다는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큰 오산입니다.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수시로 유물들을 교체 전시하기때문에

한 번 보고 다 보았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랍니다.

 

1층 본관의 맨 안쪽에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경천사 10층 석탑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경천사 10층 석탑은 고려 석탑의 전통적인 양식과 이국적인 형태가 조화를 이루며

고려인이 생각한 불교 세계가 입체적으로 표현된 석탑이랍니다.

이 탑은 원래는 경복궁에 복원되었는데 보존상의 문제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이전에 맞춰

지금의 위치에 이전, 복원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 석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을 꼭 남기는 석탑이기도 하답니다.

 

 

이슬람의 보물전, 강세황전까지 관람을 하고 나니 시계는 어느새 1시 30분을 훌쩍 지나고 있고

박물관에서 보내기로 한 하루이니 점심도 박물관에서 먹어줘야 합니다. !!

 

경천사 10층 석탑을 지나면 위치하고 있는 레스트랑 <나무>는

한식과 양식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복합레스토랑으로

스파게티, 스테이크, 비빔밤, 갈비탕 등의 메뉴외에도

디저트로 케익과 아이스크림 외 다양한 식음료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한글을 이용한 멋스러운 디자인에 나무가 주는 편안함이 더해진 공간이네요

 

저는 낙지볶음밥을, 그녀는 전주비빔밥을~~ 맛나게 먹었답니다.

아참! 박물관에는 도시락을 지참하는 이용객을 위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도시락 나들이를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맛나게 점심을 먹고  내친김에 박물관 앞마당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박물관 건물 외에도 야외전시장과 거울못이 자리잡고 있으며 야외 공간의 크기도 상당합니다.

한 번쯤 산책을 해보겠다 마음만 먹고 있다가 박물관 전시를 보고 나면 녹초가 되는지라

번번히 다음 기회로 미루었는데 뮤지엄 데이를 맞이하여 특별히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빗방울은 굵어졌다가 가늘어졌다를 반복하며 하염없이 내리고 있지만

빗물 머금은 나리꽃으로 인해 비오는 것 마저도 상쾌함으로 다가오네요

 

정말 앞마당 같은 느낌이 드는 보신각 종에서 부터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그저 한걸음 들어선 것일 뿐인데.. 이게 진정 국립중앙박물관이란 말입니까?

오롯이 숲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종각의 보신각 종을 진품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아니 아니랍니다.

 

원래의 보신각 종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화재를 겪으면서 몸통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타종할 수 없기에

이곳 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겼구요

종각의 보신각 종은 국민의 성금에 의해 새로 주조되어 현재 타종되고 있답니다.  

 

산책길의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표지판이 안내를 해주고 있네요

 

익숙한 거울못은 맨 나중에 가기로 하고 석조물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불상을 비롯해

 

다양한 탑들을 볼 수 있는데 아하하!! 사진 촬영구역에서 찍으면 멋있게 담을 수 있겠어요

 

한국 정원으로 꾸며진 앞마당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존재하고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

 

보라색 비비추가 한 여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앞마당을 수 차례 걸었다는 지인이 폭포가 있다고 말을 꺼내자마자

미르 폭포 안내판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옵니다.

 

박물관에 웬 폭포냐며 반신반의하며 폭포로 향했습니다.

 

우와~~~ 녹음 짙은 산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개울이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존재하는 군요

 

원래 용산이 이런 풍경이었나 봅니다.

 

개울을 건너니 폭포의 물줄기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네요

 

보인다 보여~~

 

저것이 바로 폭포였던 것입니다.!

 

'미르' 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용(龍)을 뜻하는 옛말로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용산이라는 지명에서

'미르폭포', '미르못', '미르다리' 로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아차차차 그럼 아까 건너온 개울의 소박한 다리가 미르다리군요^^

 

폭포는 생각보다 소박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폭포가 있다는 건 참 뜻밖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골길 같은 산책로는 계속 이어지고

 

한참을 걷다보니 수련과 연꽃이 가득한 정원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연꽃이 피기전이라 꽃대는 달랑 이거 하나였고

 

반대편으로는 이런 풍경인지라 연꽃 정원이라고 하기엔 많이 소박하죠?

 

어머나~ 지금은 그 사용용도가 폐기처분된 오래된 전봇대가 남아 있어

용산의 흔적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시 초록의 입이 무성한 길을 지나 큰 길로 빠져나오니

 

내년 개관예정인 한글 박물관 공사가 한창이네요

한글박물관은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한글 박물관 앞에서 바라본 국립중앙박물관의 모습이 

잠깐의 산책으로 인해 굉장히 도회적으로 다가오지만 이슬람의 보물을 알리는

코발트 불루색으로 인해 비오는 날씨에도 화사함이 느껴지네요

 

 정문에서 들어오면 곧장 만나게 되는 거울못 정자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즈늑하게 내리는 비소리를 들으며 멋진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라면 고민할 필요없어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이 이어지니

장마 끝나면 이어질 불볕더위를 피해 박물관에서 여름나기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다음 뮤지엄데이에는 수요일 야간 개장에 맞춰 '큐레이터와의 대화'에도 참여해보고

박물관의 야경을 담아 보고 싶네요

 

어떤가요? 이만하면 하루 여행코스로도 정말 손색없는 중앙박물관이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이 바로 이어집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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