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Off the Record

[이색토크콘서트] 동. 서양 지식인이 만나 '선비정신을 말하다'

작은천국 2012. 10. 16. 07:00

동. 서양의 지식인이 만나 '선비정신'을 말하다.

한국적 리더쉽, 선비정신에서 답을 찾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 일본 하면 사무라이,

영국 하면 젠틀맨을 떠올리는데 한국하면 기업체가 먼저 생각난다.

앞으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정신문화로 ‘썬비(선비)정신이 한국의 상징이 됐으면 좋겠다.”

-토크 콘서트 이만열 교수의 말 중에서 -

 

한국의 원로 여성사학자와 젊은 서양학자가 만나 의미있는 이색토크 콘서트가

안동 군자마을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적 리더쉽, 선비정신을 찾아서' 란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한국문화 유전자 발굴 및 확산 사업'의 일환의 문화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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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의 대중음악이 전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이돌의 '한류'열풍과 더불어 싸이로 인해

또 다른 '한류'의 열풍이 이어가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유전자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두 분 교수님을 비롯해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 나누었던 토크 콘서트의

기사는  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하면 젠틀맨, 일본하면 사무라이, 한국하면?  

 

<탁청정에서 한국의 원로 사학자인 정옥자교수와 미국의 젊은 서양학자 이만열 교수가 만나 '선비정신'을 논하다>

 

 

한국 국학진흥원에서는 '한국문화 유전자 발굴 및 확산 사업'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대표 유전자로 10개의 문화 유전자를 선정했습니다.

 

바로 ‘정(나눔)’, ‘역동(빨리빨리)’, ‘맛(곰삭음)’, ‘끈기’, ‘흥’,

 ‘어울림’, ‘공동체(우리)’, ‘자연스러움’ , ‘신명(해학)’, ‘예의’ 입니다.

 

이렇게 선정된 10가지 문화 유전인자를 기초로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이색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해보고 있습니다.

 

그 중 1위에 선정된 '예의'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선비정신'에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한국적 리더십의 원형과 개성을 찾고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한 토크 콘서트가

지난 9월 중순 경 안동의 군자마을에 열렸고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토크 콘서트가 열렸던 안동의 군자마을의 전경입니다.

여러 번의 안동여행에서 늘 군자마을을 염두에 두었으나 번번히 다른 장소에서

우선순위에 밀려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토크콘서트 장소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급반색을 했던 곳이랍니다.

 

 군자마을은 '선비의 고장 안동'을 대표하는 공동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군자마을은 말 그대로 안동의 7군자가 모여살던 지역 공동체가 그대로 지명으로 남은 곳으로

 

퇴계의 제자인 광산 김씨 예안파가 550년간 자리잡고 사는 동안

'군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하니

군자의 기품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토크 콘서트에 앞서 기념관에서 유물들을 관람했습니다.

소장유물 중 460점의 문헌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만큼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통해

삶의 모습, 생활방식, 철학등을 느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2011년 한국 관광의 별에 안동군자마을의 고택체험이 당당히 선정되었을만큼

고택체험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안동군자마을입니다.

 

고택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클래식, 째즈, 전통공연, 오페라, 기악공연 등) 이 

무척이나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고택체험과 함께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어

다른 고택체험과는 차별화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겠습니다.

 

얼마전에 종용한 kbs 공주의 남자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군자마을의 또 하나의 특징은 모든 고택들이 나름의 모양새로 운치가 있지만

특히 퇴계이황선생을 비롯한 한석봉등 유명한 학자들 글씨의 현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답니다.

선비의 고장 안동에서 수 많은 선비들이 배출되었는데 

특히 군자마을에서는 걸출한 인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약 2시간여 토크콘서트가 진행된 탁청정은 맑은 기운이 흐르는 정자라는 이름 가진 곳으로

'한국적 리더십 선비정신을 찾아서' 라는 주제와 너무 잘 맞는 공간이었습니다.  

 

토크 콘서트에는 간식으로 '수운잡방'의 조리비법으로 만들어진 다과상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수운잡방조선 중기 안동 예안에 살았던 김유가 지은 전통 조리서로 각종 술의 제조법과

김치 담그는 법, 다과와 탕류의 조리법을 비롯해 채소의 재배법까지

오늘날 요리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다과상은 저에겐 그림의 떡일 뿐...

먹긴 먹었는데 취재하느라 다과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 아쉬웠어요

하지만 조선시대 다과상임에도 불구하고 흰색의 색깔만 보았을때 타락죽인 줄 알았다가

막상 맛을 보니 인도 요쿠르트 같은 느낌이라 신기했습니다.

 

무려 2시간이나 진행된 토크콘스트에서는 유익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선비정신이라고 했을때 꼬장꼬장하다만으로 알고 있던 선입견에 대해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었고 정말 이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정신이 아닐까 느껴졌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병일 원장님께서는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품격을 갖춘 선비정신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하셨습니다.  

 

 

한국의 원로 사학자인 정옥자교수와 미국의 젊은 서양학자 이만열 교수가 ‘선비정신’에 대해 열띤 토크를 펼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현직 CEO 및 여성 CEO 등이 참석하고 광산 김씨 문중 인사들이 참여해

한국적 리더십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이뤄졌습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정옥자 교수님은 자신의 뚜렷한 역사 사관을 바탕으로 

해박한 지식으로 수려한 언변의 토크 콘서트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역사 의식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민이 교수님의 역사관으로 인해 제대로 공부를 해 보고 싶은 욕심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경청도 하시고 메모도 하셨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Emanuel Pastreich, 한국명 이만열, 경희대교수)

 

몇 해전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베스트 셀러 책을 쓰신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한국적 리더십을 선비정신에서 찾는 것일까요?

 

“500년 동안 지속된 조선의 역사는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데,

그 찬란한 역사를 이끈 리더가 바로 선비였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기수양을 통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자세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 등

선비의 삶과 정신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이만하면 우리의 선비정신이 한국적 리더십의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이만열 교수님께서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 일본 하면 사무라이, 영국 하면 젠틀맨을 떠올리는데 한국하면 기업체가 먼저 생각난다.

앞으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정신문화로 ‘썬비(선비)정신이 한국의 상징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의 ’선비정신‘이 추구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가 바로 세계적인 엘리트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고상한 선비정신이 앞으로 해외에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셨구요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난 뒤 따로 인터뷰를 했을 때는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류가 전부가 아닌데 한국문화의 정신이 소개되지 않는 것이 매우 아쉽다”

 고상스러운 선비정신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으로 해외에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조선시대에는 부권의 중심문화로 남자가 ‘선비’로 리더역할을 했지만

현대사회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대담 때 미처 말하지 못했던 여성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강조하셨습니다.

 

 토크 콘서트는 '선비정신'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다소 재미없거나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루할 틈 없이 시종일관 너무나 진지하게

학구적인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고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난 뒤 탁청정에서는

수신과 내면을 추구하는 선비의 음악인 '정가'의 연주를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한때 홍콩영화에 대해 전 세계가 열광하다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의 열풍이 홍콩영화처럼 잠깐의 유행하고 사라지는 것이 되지 않기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번 ‘한국문화유전자 발굴 및 확산 사업’을 통해 한국인의 우수한 문화유전자 속에 흐르고 있는 ‘전통’을

현대적 가치로 재발견해내고 거기에서 답을 찾는다면 잠깐의 열풍이 아닌 진정한 ‘한류’로,

세계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뜻깊은 취재였고 느끼는 것도 너무 많았던 취재였으나

무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토크 콘서트 취재도 만만하지 않았고

토크 콘서트 내용 정리만 A4로 4장분량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수 많은 이야기 중에 어떤 부분을  취하고 버려야할지

정말 머리를 쥐어 뜯어야 했고

결국 3일 낮 밤을 하얗게 새우다시피 스트레스 작렬로 작성한 기사로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취재일 것 같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안동군자마을에서 1박하며

선비의 맑은 기운 온 몸과 마음에 담아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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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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